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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텔 Apr 25. 2022

좋은 제안서는 어떻게 쓸 수 있을까? 하나투어 (2)

실제 제안서를 통해 알아보는 제안서 쓰는 꿀팁



퍼포먼스 성과 'UP'


    이번엔 저번 글에서 담았던 하나투어의 제안서 장표의 퍼포먼스 전략화 부분에 이어서 퍼포먼스의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브랜딩 전략 제안에 대해 살펴보겠다. 저번 글에서 언급했다시피 하나투어에서 원하던 부분은 퍼포먼스 마케팅 분야였다. 하지만 우리는 브랜딩 전략도 함께 진행하면 퍼포먼스 마케팅의 성과에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아 이 부분을 추가했다.



느낌표를 던지는 서두 장표 [왼] 본론으로 진입하는 소개 장표 [오]

 

우선 추가적인 제안이기 때문에 서두를 제시 해야 한다.  하나투어 측에서 ‘우리는 퍼포먼스 마케팅 제안을 요청했는데 왜 브랜딩까지 제안하지?’라는 물음표가 생겨서는 안 된다. 느낌표가 생겨야 한다. 우린 서두로 앞서 제시한 퍼포먼스 마케팅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브랜드 활동의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성과는 보안상 지울 수밖에 없었다

 

느낌표를 던졌다면 계속해서 그 느낌표를 키워보자. 만약 다른 기업에서도 우리가 생각한 퍼포먼스 마케팅 + 브랜딩 전략을 진행해 성과를 낸 경우가 있다면 신뢰성이 올라가지 않을까? 그래서 우리는 타 기업(뉴트리, 무신사, 야놀자 등)의 퍼포먼스 + 브랜딩을 통한 성과 지표를 가져와 설득력을 키웠다.


여기서 우리는 굳이 해당 브랜드들의 구체적인 전략 사례와 시행 방식을 따로 가져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예시를 가져온 목적이 ‘브랜딩이랑 퍼포먼스 마케팅을 동시에 진행하니까 효과가 있었어요’지 ‘얘네 전략들을 참고해 써봅시다’가 아니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는 추가적으로 브랜딩 자체만으로도 성과가 있었던 예시를 가져왔다. 이 기업들은 실제로 우리 라텔앤드파트너즈에서 협업한 기업들(아큐브는 지금까지 우리와 함께하고 있는 기업이다)이어서 더 자신감 있게 선보일 수 있었다.




퍼포먼스에 브랜드 활동을 더했을 때의 시너지

브랜드 활동의 당위성 재확인 및 다시 상기시키는 우리의 목표

  

  이제 성과 지표를 충분히 제시해 느낌표를 키웠으니 이제 다시 우리 주장을 상기시켜 느낌표를 고정할 차례다. 어렵게 말할 것 없다. “퍼포먼스에 브랜드 활동을 더하면 시너지가 납니다”, 사업 목적에도 부합합니다(하나투어 측의 RFP를 다시 가져와 ‘너네도 원할 거야’를 전달했다), 두 페이지로 정리했다. 근거를 기반으로 한 팩트 제시다. 깔끔하다.




제품을 통한 경험에 집중하라!


이제 본격적으로 어떻게 브랜딩을 할 것인지를 보자. 여기서도 좋은 참고 자료는 타 기업들이다. 앞에서 ‘타 기업들이 퍼포먼스 + 브랜딩을 하니까 이런 효과가 있었어요’를 얘기했다면 이제는 ‘타 기업들이 퍼포먼스 + 브랜딩을 이렇게 했는데 잘됐네요?’를 가져온다. 


우리는 타 기업들의 예시로 누구라도 알 만한 기업들(나이키, 코카콜라, 현대카드)을 가져왔다. 세계 1위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는 ‘우리 신발 신어보고 그냥 한 번 뛰어봐’라며 러닝 이벤트를 개최했다. 세계 1위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는 ‘우리 콜라에 이름 한번 새겨봐’라며 ‘Share a Coke’ 이벤트를 개최했다. 국내 1위 카드사 현대카드는 ‘우리 카드 써서 콘서트 보러 가봐’라며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초청해 개최하는 ‘슈퍼콘서트’ 이벤트를 열었다. 이 브랜드들의 공통점이 보이는가?


이들 모두 ‘제품을 통한 경험’에 집중한다는 점이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스’에서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 ‘조던’이 친구 ‘브래드’에게 펜 한 자루를 건네며 그걸 팔아보라고 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 펜은 디자인도 너무 예쁘고 펜촉 두께도 딱 적당하고…’ 등의 제품 자체의 성능 위주로 홍보할 것이다. 하지만 브래드는 이렇게 말하며 조던에게 감동을 준다.


링크 출처: https://makeagif.com/gif/sell-me-this-pen-wolf-of-wallstreet-MIfY4Y
브래드: "조던 씨, 저 냅킨에 자신의 이름을 써 주시겠습니까?"
조던: "지금 제가 적을 게 없습니다."
브래드: "그렇지" (펜을 다시 건넨다)

 



1등 브랜드들은 어떻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을까?


이 장면처럼 나이키, 코카콜라와 현대카드는 직접적으로 자신들의 상품을 홍보하지 않았다. 그저 자연스럽게 상품을 경험(사용)할 수 있는 순간을 제공한 것이다. 우리도 이 점에 집중했다. 먼저 브랜드를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하자. 이제 이 메시지를 어떻게 전달했는지를 보자.


타 기업들의 브랜딩 활동 예시

    먼저 위에서 언급한 기업들의 예시 사진을 가져왔다. 여기에 캡션으로 간단하게 어떤 이벤트를 진행했는지를 적었고 일관성 있는 주장을 하기 위해 이 예시들에서 공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 제공’을 문구로 반복적으로 삽입했다.




어떤 이미지로 브랜딩을 수행해야 할까?

    

    지금까지 어떻게 소비자에게 다가갈 브랜딩 전략을 실행해야 할지를 정의했다. 우리는 여기에 한 술 더 떠서 어떤 이미지로 브랜딩을 수행해야 하는지를 정의했다. 논리적인 접근으로 소비자를 설득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이미지로 다가가야 할까? 우린 1980년 브랜드 리포지셔닝을 통해 브랜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인 쉐보레의 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쉐보레는 소비자를 논리적으로 설득하기 전에 감성적인 접근으로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고 봤다. 만약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이미 필요로 한다면, 이들은 이미 ‘니즈’가 있기 때문에 조건을 따져 더 좋은 것을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여행상품과 같은 것들은 이들이 필요로 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나투어의 무엇이 좋은지’(논리적 접근)가 아니라 ‘하나투어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할 수 있는지’(감성적 접근)를 전달하려고 했다. 자 이제 이를 어떻게 장표로 구성했는지 보도록 하자.



감성소구로 위기를 탈출한 브랜드 예시




브랜드 위기를 감성소구로 탈출!
매출 올리기 성공!

    

우선 감성 소구를 통해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환시키거나 한층 더 끌어올린 브랜드들(도브, 젠틀몬스터, SSG)의 예시를 가져왔다. 그리고 이어서 이들의 공통점을 한 문장으로 묶어서 장표로 뺐다. 이제 이러한 예시들로 빌드 업을 했다면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해야 한다. 


우리가 하고 싶은 말: "설득 이전에 마음을 먼저 열어야 한다"


우리는 쉐보레가 한 주장과 우리의 주장이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해 이 페이지에 쉐보레의 말을 함께 인용했다. 마치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건데 그 유명한 쉐보레도 같은 생각을 했어’라는 식의 주장이다. 사실 여기까지 해도 이미 감성 소구의 필요성은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다.


추가적인 감성 소구의 필요성 강조: 부부싸움

   

우리는 여기서 추가적으로 부부 싸움의 비유를 가져왔다(듣는 상대방이 기혼자라면 효과는 배가 된다). 부부 싸움을 논리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감정의 골만 깊어진다. 결국 상대방은 감정적인 이해와 지지를 바라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재미있는 예시를 가져와 감성 소구의 필요성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아이디어 1: 20대 친구들이 국내를 대상으로 상품도 만들어주고 홍보까지 해준다면?


    자 이제 대망의 브랜딩 제안의 첫 번째 전략을 보도록 하자. 전략명이 재미있다. 같은 말이라도 ‘20대의 국내 여행 패키지 상품 제작 주도’등의 딱딱한 어투보다 훨씬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다. 이 전략은 호주의 산호초 ‘그레이트베리어리프’에서 근무할 직원을 ‘유튜브 영상’ 지원서를 통해 뽑았던 사례와 제이슨이 직접 기획, 실행했던 아큐브의 ‘80간의 세계 일주’에서 착안했다(이 프로모션 이벤트는 웹어워드 코리아에 올라올 정도로 큰 바이럴을 일으켰는데, 이 이야기는 나중에 제이슨과의 대화를 통해 풀어보겠다).


구체적으로 이 전략은 20대들로부터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지원을 받고, 이 중 당첨된 사람들과 함께 무료로 세계를 여행하며 직접 이들이 원하는, 또한 즐길 수 있는 여행 패키지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굉장히 대범한 전략이다. 우리는 이 전략을 제일 먼저 제시해 임팩트를 전달하려고 했다.




“맨날 잽으로 치는 사람들은 절대로 카운터를 치지 않아요.
위험하다고 생각하니까.”

 

    또한 이 전략은 제이슨의 철학이 담기기도 했다. ‘화성으로의 여행’과 같은 터무니없는 전략만 아니라면 센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것이 문제가 될까? 실제로 제이슨은 같은 철학을 통해 아큐브에서 비슷한 펀치를 날렸고, 아큐브는 지금까지도 우리와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었다. 다만 여기서 알아야 하는 것은 모든 제안은 예산의 제한 안에서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막말로, 만약 예산에 제약이 없다면 중학생도 제안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우리는 RFP에 명시된 예산에서 퍼포먼스 비용(메인)을 제하고 나머지 금액에서 진행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이 전략을 도출했다.

두 개의 전략을 결합한다면?


지금까지 우리글을 읽었다면 느꼈겠지만 제시한 내용들을 한 번에 묶는 페이지가 필요하다. 깔끔하게 두 전략을 더하는 식으로 표현했다.



우리가 진행할 전략의 포스터 시안 및 세부사항 소개

    

이렇게 빌드 업을 마무리했다면, 이어서 우리가 제시하는 전략의 시안을 선보여 임팩트를 주었다. 당연히 시각적인 정보만으로는 부족하니 뒤이어 세부적인 전략 시행 방안을 정리해서 선보였다. 우리는 이 시안을 포스터로 활용해 다양한 곳에서 보일 수 있게 할 생각이다. 그렇다면 그것에 대한 시각화도 필요할 것이다.


 

해당 포스터의 시각적인 홍보 예시 첨부


그래서 우리는 이어 포스터로 활용했을 시 어떻게 보일 지를 선보이는 시각적인 예시들을 삽입했다. 


해당 장표는 매 전략의 끝에 반복적으로 등장할 것이다

    

마무리로 뒤이어 언급될 타 전략들까지 묶어서 한 번에 볼 수 있게 할 정리 장표를 삽입했다. 이 장표는 매 전략마다 위에 나와 전체적인 전략들이 어떤 흐름으로 구성될 것인지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도울 것이다. 자세히 보면 미세하게 우상향을 하고 있는 곡선이 보인다. 어떠한 마케팅 전략을 집행할 때 우리는 그 전략이 종료되더라도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실상은 종료하자마자 소비자들은 그 광고를 금세 잊고 마케팅 효과 또한 끝이 난다. 하지만 우리는 후술 할 여러 전략들을 이어서 집행한다면 그 잔여 효과가 조금씩이나마 누적되어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보았다. 작은 디테일이지만 가볍게 보지 않았다.




아이디어 2: 패키지 = 올드가 아닌데... 패키지를 코스의 집합이 아니라 희망사항의 집합이라 인식시키고 싶다.


   

 우리는 이어서 두 번째 전략을 소개했다(역시 전략명은 재미있고 직관적이게 풀었다). 이 전략은 하나투어의 메인 상품인 패키지여행의 올드 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제안했다. 같은 패키지여행이라도 이를 단순하게 ‘여행 코스의 집합’이 아닌 ‘희망 사항의 집합’으로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릴 것이다. 그렇다면 이 이미지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재미있는 광고 전략을 생각해냈다.

대략적인 스토리

1. 누군가 종이에 여행에서 누리고 싶은 희망 사항을 적는다.

2. 그 종이를 정성스럽게 접어 진행자가 준비한 투명 캐리어에 집어넣는다.

3. 이 캐리어는 그대로 옮겨져 하나투어 건물 안에 있는 투명 전시관에 넣어진다.

- 이 모든 장면들을 원테이크로 촬영된다(중요하다).

  

소비자가 원하는 여행 코스를 그대로 하나투어가 반영한다는 의미를 전달하는 게 느껴진다. 말을 하지 않아도 바로 와닿는다. 우리는 여기서 추가적으로 소비자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광고 또한 구상했다. 셀럽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여행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적는다.


조작의 의심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이 또한 모두 원테이크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어서 그 완성된 문장에서 필수적인 몇 단어를 뺀 후 포스터로 제작해 인스타그램 릴스 등의 온라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오프라인 장소에도 부착한다. 이렇게 올라온 홍보를 보고 소비자는 빈칸의 정답을 맞혀보고 맞으면 바로 그 코스 그대로 여행을 출발하면 된다. 이제 이 전략을 어떻게 구상했는지 보자.


영상을 제작할 수 없다면 스토리보드를 적극 활용해보자

    


우선 상상하는 이미지를 전달할 목적으로 집행할 광고 영상을 스토리보드 형식으로 구성해 빠른 이해를 도왔다. 영상을 장표로 작성할 땐 사실 스토리보드만 한 게 없다. 직접 영상을 제작하는 건 힘들고, 그렇다고 글로 풀어서 설명하자니 내 의도가 상대방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스토리보드는 두 개의 문제를 말끔히 해결해준다. 만드는 법도 어렵지 않다. 각 ‘의미 있는’(매 컷을 다 담을 순 없다) 장면들을 한 문장 정도로 정리하고, 해당 장면에 가장 어울리는 레퍼런스 사진과 결합해 순서대로 배열하면 된다. 다시 장표 구성으로 돌아가 보자.

    

이어서 우리는 소비자 참여 프로모션으로 제안한 셀럽 참여 이벤트를 포스터 형식으로 시안을 만듦과 동시에 간략하게 전략을 소개하는 식으로 구성했다.



    

그리도 바로 뒤이어 해당 포스터들이 배치되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주는 시안을 몇 장 삽입해 ‘무엇을’과 ‘어떻게’를 자연스럽게 이었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했던 전략들의 묶음을 선보여 어떤 흐름으로 전체 전략들이 집행될지를 도식화해서 선보였다.




아이디어 3: Tour: 순회하다 그들이 원하는 걸, 주말마다 투어를 돌며 즐기게 해 준다면?


    

하나투어는 여행사다. 하지만 꼭 여행 관련 상품만 제공해야 할까?(야놀자와 여기어때도 숙박에서 테마파크, 교통 예매 등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는데?) 우리는 최근 관심사 기반의 클래스나 소모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주말을 활용한 취미생활 장려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우리는 QR코드가 달려있는 포스터를 제작해 소비자가 이를 스캔해서 지원할 수 있게 했다(바이럴이 중요하기에 이번엔 높은 바이럴이 가능한 위주로 선발하려 했다). 이중 선정된 인원은 매주 자신이 즐기고 싶은 취미생활을 투어링 하며 즐길 수 있게 했고, 전문 인력을 투입해 이들의 즐거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를 장표에 표현했는지 보도록 하자.




    이 전략은 비교적 간단한 전략이기에 구성에서 특별한 점은 없다. 간단하게 도식화한 전략 세부사항과 해당 이벤트를 홍보할 수 있는 포스터 시안을 한 페이지에 묶어서 구성했다. 그리고 이어서 해당 포스터가 어떻게 보일지를 시각화한 예시들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빠질 수 없는 전략 묶음을 제시해 해당 전략의 제안을 마무리 지었다.




아이디어 4: 통신사도, 넷플릭스도, 심지어 애플도 가족공유/결합을 하는데… 참 좋은 네트워크 마케팅인데...


    

아무리 혼자 여행이 인기가 높아졌다고 해도 우리가 통상적으로 여행을 떠올리면 그 유형은 동반 여행이다. 그럴 경우 각자 모두의 니즈를 반영한 패키지여행은 사실상 찾기 거의 불가능할 정도고, 여행을 따로 계획해도 이 자체만으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계획 짜다가 가끔 싸움도 난다). 그렇다면 여행사에서 처음부터 이들의 관심사의 교집합을 추천해 주는 건 어떨까?


우린 여기서 새로운 아이디어, ‘하나투어 패밀리 프로그램’을 떠올렸다. 하나투어 패밀리 프로그램은 하나투어에서 개개인이 프로필을 설정할 수 있게 한다. 각자의 취향, 관심사 등을 모두 설정하면 함께 여행을 떠날 사람을 선택해 묶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하나투어에서는 이 모든 니즈를 만족시켜주는 패키지, 숙박 놀이, 교통 등을 추천해 준다. 이뿐만이 아니라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추가적인 혜택까지 제공한다.


여기서 하나투어도 이득을 본다. 하나투어는 이들의 나이대, 성별 등에서 보이는 공통적인 관심사 등을 데이터화해 향후 이와 관련된 패키지를 출시할 수 있다. 아이디어 1과 같은 ‘윈윈’ 전략이다. 이 내용은 어떻게 장표로 구성되었는지 살펴보자.

새 서비스를 제안하는 만큼 그에 걸맞은 로고도 함께 디자인했다

    우선 하나투어 패밀리 프로그램 자체가 새로운 서비스기 때문에 이 서비스의 로고를 시각화해 서두를 제시 했다.

왼쪽 두 개의 검정 원은 서비스 운영 방식, 오른쪽의 하나투어 로고는 하나투어 측에서 볼 수 있는 이득이다

   

 이어서 해당 프로그램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하나투어 측에서는 어떤 이득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간략하게 도식화해 삽입했다.



이어서 우리가 프로모션 할 광고 시안을 제작해 선보였다.


마지막으로 앞 전략들에서도 했던 식으로 전략들에 대한 묶음으로 마무리 지었다.




아이디어 5: 위와 같은 브랜드 활동이 선행되었다면, 하나투어의 의지를 한 번쯤 말해도 좋을 것.


    

제목 그대로다. ‘MZ 상품’, ‘셀럽 상품’, ‘투어 상품’, ‘네트워크 마케팅’ 등의 전략들이 전천후로 폭넓게 시행되었다면 어느 정도 바이럴은 일으켰을 터, 이제 한 층 더 대범해질 차례다. 하나투어의 의지를 전달하는 광고를 만들자. 우린 하나투어의 초성(ㅎㄴㅌㅇ)을 가져와 세종대왕이 한글을 편찬하실 때를 오마주 했다(영화 나랏말싸미를 레퍼런스로 삼았다).

대략적인 스토리

1.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드실 때의 집념과 열정처럼 하나투어에서 소비자에게 최고의 상품과 패키지를 위해 밤낮없이 노력한다.

2.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고의 상품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대신들은 하나투어의 초성 하나하나를 한글을 새로 쓰듯이 쓴다.

3. 결국 하나투어가 완성된다. 

   

 ‘백성을 위해 하나투어를 새롭게 하다’, 시대를 반영한 재미있는 캐치프레이즈도 만들었다. 또한 이 전략을 영상에 국한되지 않게 하기 위해 포스터, 웹 배너 시안도 따로 제작해 봤다. 근데 초성으로 로고를 만들고 보니 상당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굿즈도 함께 제안해 봤다. 왠지 단체 투어 나갈 때 입으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촌스럽지만 그걸 콘셉트로 밀고 나가고 싶었다). 자 이제 어떻게 이 내용을 장표로 구성했는지 살펴보자.


사진 속의 장면들을 하나씩 읽어보면 굉장히 재밌다

우선 하나투어의 광고 영상을 영화 ‘나랏말싸미’를 레퍼런스 삼아 앞 전략의 영상들과 유사하게 스토리보드처럼 구성했다.



이어서 우리는 2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제작한 포스터의 시안을 한 장표에 묶어서 넣었다.

다음으로는 하나투어의 앱/웹에서 볼 수 있는 시안을 정리해서 삽입했다.



보다보니 괜찮네? 그럼 굿즈를 만들어보자

    마지막으로 하나투어의 굿즈를 제안하기 위해 그전에 만들고 보니 보기 좋았던 하나투어의 로고를 딱 띄웠다. 뒤이어 하나투어의 로고와 브랜드 컬러를 활용한 굿즈의 예시를 보였다. 이 글을 잘 읽었다면 왜 굿즈 부분에서 ‘마지막으로’라는 말을 썼는지 의아해할 것이다. 원래 항상 전략들을 묶어서 정리해 준다고 하지 않았나? 맞다. 일부러 안 넣었다. 이 전략은 후술 할 2개의 나머지 전략과 하나로 묶어서 시행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말했지만 장표의 모든 부분에 의도를 담았다). 어떻게 묶었는지는 뒤에서 함께 보도록 하자.




 아이디어 6: 매월 있을 혜택을 그냥 Chic 하게 또는 Cool하게 다~ 얘기하고 싶은데...


   

 사실 웬만한 플랫폼은 한순간도 빠지지 않고 혜택과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관심을 끄는 프로모션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인지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아예 한 번에 모든 프로모션을 쫙 알려주면 어떨까? ‘우리가 여러분들을 위해 이렇게나 많은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어요’라고 말이다. 이 전략은 여기서 나오게 되었다. 우리는 광고를 구상했다. 광고에서 하나투어가 제공하는 혜택을 쭉 나열한다. 그리고 하나투어에서 이 혜택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알린다. 굉장히 심플함과 동시에 직관적이다. 대략적인 스토리를 살펴보자.

대략적인 스토리

1. 한 여자가 등장한다. (정색하고 있다)

2. ‘지금부터 당신을 3초 안에 웃겨드리겠습니다’라는 말을 띄운다.

3. 하나투어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주르륵 나열한다.

4. 여자가 웃는다.

5. 하나투어를 홍보하는 캡션을 띄운다.

이제 이를 어떻게 장표로 구성했는지 보자. 


    

이 영상은 워낙 짧기 때문에 스토리보드 형식으로 담을 필요가 없다고 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대략적인 광고의 서론 본론 결론 부분의 시각적인 레퍼런스와 해당 광고에서 쓰일 자막(두 개 밖에 안된다)을 각각 한 페이지씩에 담았다. 그렇게 이 전략엔 해당 구성으로 이뤄진 장표 두 장만 삽입되었다.




아이디어 7: 누구에게나 금요일은 특별하다. 하나투어가 더 특별하게


    브랜딩 전략의 마지막 제안으로 간단한 게릴라 이벤트를 구상했다. 직장인에게는 금요일이란 일요일과 양대 산맥으로 행복함과 동시에 고통스러운 날일 것이다. 금요일만 되면 오늘만 참으면 쉴 수 있다는 것과 오늘까지 참아야 한다는 희비가 뒤섞인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깜짝 이벤트로 호캉스를 선물하면 어떨까? 그래서 우리는 ‘Friday in H’라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 전략의 핵심은 금요일이 되는 자정부터 오후 3시까지 신청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연다는 것이다. 당일에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는 느낌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후 3시 이후 당첨된 당첨자는 신청 시 입력한 퇴근 시간에 맞춰 하나투어 측에서 준비한 대형 세단을 타고 호텔로 가서 하루를 즐기면 된다. 이 전략은 어떻게 장표로 구성했는지 알아보자.


  

  사실 이 전략은 게릴라 이벤트이기 때문에 굉장히 심플하다. 그래서 우리는 바로 해당 전략을 설명하는 장표를 딱 한 장으로 가져갔다. 더 담을 게 없다면 한 장으로도 충분하다.


최종적으로 모든 전략을 합쳤을 때의 타임라인이다

    

이제 이 전략까지 소개했으니 앞에서 언급한 로 아이디어 5, 6, 7을 묶을 차례다. 이 전략 묶음 장표를 보면 아이디어 5, 6, 7이 우상향 그래프에서 떨어져서 오른쪽에 따로 배치되어 있다. 설명에 나와있다시피 이 전략은 1, 2, 3, 4번 전략과 같은 ‘Big 캠페인’을 시행하지 않는 달에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전략들은 각 전략들을 중지한 후 떨어질 바이럴을 최소한이라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이제 모든 전략을 다 소개했으니 해당 장표에는 앞서 언급했던 퍼포먼스 마케팅에서 사용할 기술들을 간략하게 도식화해 삽입했다.


    뒤이어 마무리로 퍼포먼스 마케팅 제안의 마무리에도 삽입했던 브랜딩의 기대효과와 퍼포먼스 마케팅 + 브랜딩 활동의 시너지를 통한 기대효과까지 삽입하며 브랜딩까지의 제안을 마무리 지었다.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우리는 하나투어에게 제안할 때 쓰인 제안서를 함께 알아봤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다. 아무리 좋은 제안서(내가 봤을 때)를 작성했다고 한들 이는 결국 주관적인 기준과 가치를 가진 개인에 의해 판단될 것이고 그들의 니즈를 완벽히 채우지 못했다면, 제안서를 통한 제안은 실패할 수 있다. 제안서는 기본적으로 포지티브인 사람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아닌 네거티브의 사람들을 포지티브로 바꾸는 데에 그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제안서를 다룰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까?



이길 때 배우지 패배를 통해서는 배우는 게 없어요.
많이 질수록 더 못 배워요.


 결국 제안서는 수많은 기업의 활동 중 하나를 제시하는 과정이다. 제안서를 제안이 실패했다면 빠르게 털어내고 더 좋은 다음 기회를 노려라. 그 실패한 제안서(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경우)는 더 이상 붙잡지 말고 빠르게 넘어가라. 세상의 모든 제안에서 내 뜻을 관철시킬 수 없다는 점을 유념하면 좋을 것이다. 사실 이 제안서도 결국 하나투어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또한 패배를 인정하고 더 많은 제안서를 쓰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성공한 제안서들을 선보이며 더 좋은 제안서를 쓸 수 있는 방법들을 공유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쓴 제안서는 무조건 정답이고 황금률은 아니라는 점을 유념했으면 좋겠다. 누군가는 우리가 쓴 장표처럼 쓰되 예시를 더 추가하거나 덜 수도 있고, 글의 워딩을 조금 다르게 가져갈 수도 있다. 또한 각자 있는 환경에 따라 다르게 가져가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이 글이 그러한 각 상황에서도 참고해서 쓸 수 있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여러분들이 이 글을 통해 성공적으로 상대방의 네거티브를 포지티브로 바꾸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다.



본 포스팅은 마케팅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오소리 1'이 라텔앤드파트너즈의 CEO, Jason이 진행한 경쟁PT를 분석 및 리뷰하는 콘텐츠 입니다. 

* Jason은 120회 정도 진행된 경쟁 PT 중, 110회 정도를 수주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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