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어디까지 발전할까요?
저는 사실 차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차에 대해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적으로 차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시는 분에 비하면 알고 있는 정보는 새발의 피 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자동차 이야기로 글을 꺼낼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래도 자율 주행이라는 기술이 있어서 저도 한번 차 이야기에 편승해보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과거로 되돌아가볼까요? 그러니까 2017년, 2018년도에는 자율주행에 대한 인식이 어땠나요? 대부분은 그런 기술이 있을 것 같지도 않으며 완전 자율주행은 아주 먼 미래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혹은 그러한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이후에 발전된 기술을 보면 자율주행 자동차라는 것이 그렇게 먼 미래라고 느껴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테슬라나 기타 자동차 회사들의 자율 주행 성능은 모두 레벨 2 자율주행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레벨 2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운전석에 반드시 앉아 있어야 하고 전방을 주시해서 언제든 운전 중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비하고 있어야 하는 조건입니다.
즉, 운전을 조금 편안하게만 만들어 줄 뿐 집중을 계속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 이기 때문에 사실상 자율주행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럼 운전석에는 앉아 있어야 하지만 전방을 주시하지 않아도 되는 레벨 3 자율주행은 왜 이렇게 오랫동안 나오지 않는 것일까요?
이 것은 아직 기술이 부족한 부분도 있지만 실제로는 사고 발생 시 책임의 여부가 운전자에서 자동차 제조회사로 넘어가는 책임소재의 대상이 변경되는 것이 상당히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고는 어떤 상황에서도 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당분간은 레벨 3으로 발전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레벨 3이 상용화된 이후로 4와 5까지는 그렇게 긴 시간이 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그러한 장벽이 해소된다면 기술적인 부분은 계속 발전할 거고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계속 보완된다면 사람이 운전에 더 이상 개입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펜을 잡은 것은 아닙니다. 그럼 만약 레벨 5 자율주행 시대가 온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이러한 재미있는 상상은 누구나 해 볼 수 있겠지만 오늘은 제가 한 번 그 재미있는 생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 - 나만의 대리기사
가장 예상하기 쉬운 단순한 단계입니다. 주차장에 대한 부담이 약간은 사라집니다. 예를 들어서 여의도 같은 곳에는 한 달 주차비용이 굉장히 비쌉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출근 때 내 차량이 회사까지 데려다주면 차량은 스스로 집에 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퇴근 시간에 맞춰 주인을 픽업하러 오게 됩니다.
두 번째 - 자율 주행 주차 센터
첫 번째의 연장선입니다. 자율 주행 자동차들은 이제 주인을 픽업하기 위해 굳이 먼 거리에 있는 집까지 왕복하지 않고 상대적으로 도심 외곽에 있는 주차 센터로 이동합니다. 이곳은 전기차의 경우 자동으로 충전을 제공해 주거나 세차 서비스 등의 기본적인 차량 관리가 포함되는 장소가 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 차량의 크기가 커짐
이제 이동 시간에는 부족한 잠을 채우거나 식사를 하는 등 도로에서 버리는 시간이 없어집니다. 물론 안전 때문에 안전벨트는 계속 매고 있게 됩니다. 약간은 불편해도 조금 더 편하게 누워서 자거나 다른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차와 같은 공간보다는 더욱 편한 자리가 필요하게 됩니다.
차량 역시 그에 맞춰 개량되고 발전하기 시작하면서 결국은 차량 크기가 지금보다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네 번째 - 넓어지는 수도권
이제 이동에 대한 제약이 다소 해소되면서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지역 역시 도심으로 출퇴근하는데 이전과 같은 스트레스는 받지 않게 됩니다. 물론 먼 거리에 거주하는 것이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것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만 그렇다 해도 수도권의 영역은 이전보다는 조금 더 넓어질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 이동하는 집
이제 조금 더 먼 미래로 가볼까요? 차량들의 크기는 커지고, 대부분의 자동차가 전기로 전환되면 자동차는 나만의 움직이는 거주 공간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지금의 캠핑카처럼 차 안에 화장실과 조리 시설 등을 갖추고 더 이상 한 장소에 머무르는 집에서 해방될 수 있게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생활할리는 없지만 몇몇 사람들에게는 꽤 괜찮은 거주 공간이 될 것입니다.
여섯 번째 - 자율 주행 인프라 센터
두 번째의 확장 개념이며 다섯 번째에서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이제 이러한 시설은 더 발전되어 캠핑카와 같은 자동차에게 물 공급, 오수처리, 식료품 등을 제공하는 충전 시설이 됩니다.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전국 곳곳에 있는 이 시설에 방문하여 필요한 물자를 편하게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가요? 아래로 갈수록 먼 미래의 이야기가 되는 순으로 적어보았습니다. 물론 세상은 제가 생각하는 바람대로 변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인구문제, 환경 문제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계속된 인류의 노력으로 위와 같은 더욱 편리하고 살기 좋은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