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 – 조지프 할리넌'
“사람들은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보면서도 때로는 제대로 보지 못한다.”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휴대폰을 찾느라 집안을 한 바퀴 돈 적 있으신가요? 그런데 결국 휴대폰은 내 손에 있었던 경험!
조지프 할리넌은 이런 순간이 단순한 ‘건망증’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의 구조적인 특징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책 '우리는 왜 실수를 하는가'는 우리가 반복해서 저지르는 실수 뒤에 숨은 인지적 함정과 심리적 메커니즘을 흥미롭게 파헤칩니다.
한 조종사가 비행 중 관제탑의 지시를 잘못 듣고 활주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착륙하려 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원인은 ‘청각 착각(Perceptual Illusion)’.
조종사는 관제사가 말한 숫자 ‘Four-zero(40)’를 ‘Four-four(44)’로 들은 겁니다.
이처럼 인간의 청각은 주변 소음, 피로, 예측 기대치에 의해 쉽게 왜곡됩니다.
중요한 정보는 한 번만 듣고 지나치지 말고, 반드시 반복 확인해야 한다는 것. 항공 업계에서 “Read-back” 절차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 외과의가 무릎 수술을 하려다 반대쪽 무릎을 절개하려는 순간, 간호사가 이를 막았습니다.
의사는 평소처럼 차트와 표시를 확인했다고 했지만, 그는 무의식 중 ‘자신이 오른손잡이’라는 점에 의존해 방향을 혼동했습니다.
전문가일수록 ‘자동 모드’에 들어가 실수를 인식하기 어려워집니다.
작업 전 체크리스트를 습관처럼 사용하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어떤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이 알려준 경로를 따라가다, 도로가 끝나는 곳에서 강에 빠질 뻔했습니다.
문제는 기계의 오류가 아니라, 운전자의 판단력 부재였습니다.
인간은 기계가 제시하는 정보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Authority Bias)이 있습니다.
기술은 보조일 뿐, 판단의 주체는 사람입니다.
정보를 ‘그대로 믿는 습관’이 실수를 만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야구 경기에서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내야수가, 공을 잡고도 태그나 송구 없이 걸어 나간 장면이 있습니다.
관중석의 함성, 경기의 긴장감 속에서 그는 이미 경기가 끝났다고 ‘느낀’ 것입니다.
우리의 뇌는 감정과 상황에 따라 ‘사실’보다 ‘느낌’을 우선 처리합니다.
그래서 복잡한 상황일수록 체크와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한 신입사원 채용 면접에서 면접관은 지원자가 첫 질문에 자신감 있게 대답하는 모습을 보고, 이후의 답변 실수는 거의 무시했습니다.
이는 대표적인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사례입니다.
한 번 형성된 인상은 나머지 정보를 걸러내고, 심지어 판단까지 왜곡시킵니다.
‘첫인상’은 강력하지만,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할리넌은 말합니다.
“우리는 결코 완벽해질 수 없지만, 실수의 패턴을 알면 덜 완벽하게 실수할 수 있다.”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가치는, 실수를 ‘나쁜 습관’이 아니라 ‘이해해야 할 현상’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이해는, 실수를 줄이고 더 현명한 선택을 하는 첫걸음이 됩니다.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
한 커피숍에서 일하던 직원이 주문을 받으며 손님의 얼굴을 스쳐 봅니다. 하지만 몇 분 뒤 음료를 건넬 때, 다른 사람에게 잘못 주고 말죠. 할리넌은 이를 선택적 주의(Selective Attention)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뇌는 모든 정보를 처리하기엔 에너지가 너무 많이 들기에, 일부를 걸러냅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도 함께 사라진다는 겁니다.
골프장에서 90cm 퍼팅을 연습하던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자신이 웬만하면 성공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실제 경기에서는 번번이 실패하죠. 인간은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경향, 즉 *과신 효과(Overconfidence Bias)*에 자주 빠집니다. 문제는 이 자신감이 판단력을 흐리고, 실수를 키운다는 것이죠.
운전 중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면서 전화까지 받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은 순간적으로 아찔하게 사고를 피했습니다. 우리 뇌는 겉으로는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 같아 보여도, 사실은 아주 빠르게 ‘작업 전환’을 반복할 뿐입니다. 전환 과정마다 주의력이 떨어지고, 그 틈에서 실수가 생깁니다.
시험장에서 “첫 답이 맞다”는 말을 믿은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답을 놓칩니다. 수십 년간의 연구에 따르면, 답을 바꾸는 것이 오히려 정답 확률을 높인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익숙한 것을 유지하려는 본능 때문에 새로운 선택을 두려워하죠.
이 책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실수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본성이지만, 그 원인을 이해하면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속도를 잠시 늦추고, 피드백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 그렇게 우리는 실수를 ‘부끄러운 실패’가 아닌 ‘성장의 재료’로 바꿀 수 있습니다.
실수 예방법
제1계명 – 두 번 확인하라
제2계명 – 뇌를 과신하지 말라
제3계명 – 판단은 나의 몫
제4계명 – 체크리스트를 생활화하라
제5계명 – 첫인상'No!' 진짜 판단은 ‘최소 3번 관찰’ 후로 미룬다.
제6계명 – 피곤할 땐 중요한 결정을 미루라
제7계명 – 복잡한 순간엔 느리게 움직이라. 3초 심호흡
제8계명 – ‘내 판단을 의심하라’
제9계명 – 실수는 기록하라
제10계명 – 실수를 인정하라 '나는 완벽하지 않다.'
할리넌의 말처럼,
“실수를 줄이는 첫걸음은, 실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나는 평균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실수가 줄어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