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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Rebecca Jul 29. 2024

새벽 3시 30분 기상 (7)

습관이 무섭다

새벽 3시 30분

습관처럼 일어나서 운동화를 신는 나를 발견한다. 




'습관이 참 무섭다'

 며칠 잠을 못 자서 피곤한 날이다. 어김없이 새벽 3시 5분이면 운동화를 신고 나가고 있다. 이것은 좋은 습관이겠다. 그러나 무섭고 좋지 않은 습관이 생겼다. 바로 '숏폼 보는 습관'. 며칠 몸이 피곤해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숏폼(짧은 영상을 보는 것이었다.). 나는 그렇게 자기 전까지 끝도 없이 숏폼을 봤다. 봐도 봐도 새로운 것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누워만 있었는데 참 피곤하다. 심지어 잠은 안 오고 휴대폰만 계속해서 본다. '내가 왜 이러지?' 하고 또 본다. 잠들기 위해서 눈을 감아본다. 그러나 다시 휴대폰을 집어 든다. 그러나 보니 새벽 2시. 나는 새벽 3시 반에 일어나니 잠을 잘 수 없다. 결국 나의 수면시간은 숏폼과 함께 사라졌다. 잠을 못 잤더니 내 모습은 마치 '멍청이'같다. 술 잔뜩 취한 사람처럼 휘청거리고 눈을 껌벅껌벅거리며 말도 어눌하게 나온다. 피곤해서 쉰다고 숏폼 봤는데 다음날 더 피곤하다. 또다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 후로 여러 날 나는 습관처럼 숏폼에 빠져있었다. 



' 도파민 중독 '

도파민 중독은 대단했다. 숏폼이 내 하루를 잡아먹고 있었다. 숏폼이라는 괴물이 큰 입을 벌리고 야금야금 내 시간을 잘도 파먹는다. 나는 숏폼에서 도망쳐야겠다. 도파민 디톡스가 필요하다.

 숏폼은 릴스, 쇼츠, 틱톡 같은 짧은 영상을 말한다. 도파밍(도파민과 파밍 Farming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우리는 빠르고 재미있는 '도파민 중독'시대를 살고 있다. MBC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가수 배우 설현의 일상은 숏폼에 빠져든 시청자의 공감을 샀다. 그녀는 하루평균 11시간 숏폼을 시청한다고 발혔고 '도파민 중독'의 전형적 모습을 보였다. 


' 좋은 습관 '이 형성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66일이다.

좋은 습관이란 대부분 어렵고 힘든 것들이다. 그러니 66일이라는 시간이 흘러 습관이 되더라도 우리는 어느 정도 의지가 필요하다. 내가 새벽운동을 시작한 것은 아주 큰 의지가 필요했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 매일 아침 여전히 나는 작은 의지가 필요하다. 매우 자주 아침에 일어나고 싶지 않다. 운동은 더더더 가고 싶지 않은 날들이 많다. 이처럼 좋은 습관이 완벽하게 형성되기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그것을 유지하는 것은 더욱 힘든 것이다. 그러나 충격적 이게도 내가 도파민 중독에 걸리는 시간은 단 5분이었다. 빠르고 재미있고 매우 쉬운 숏폼은 내 정신을 모두 휴대폰 안으로 가져가버렸다. 



 아날로그 감성을 통한 '도파민 디톡스'

 과도한 도파민 분비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뇌의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도파민 디톡스' 열풍이 불었다. 스마트폰에서 해방되기 위한 장치(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북카페 등)를 둔 장소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한참 전부터 사람들은 휴대폰 중독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자녀들은 부모의 휴식을 위해서 어린 시절부터 이미 디지털에 푹 빠져버렸다. 전 국민이 길을 걷고 있을 때나 버스를 타거나 혹은 차를 운전할 때도 휴대폰을 보고 있다. 어떤 방법을 통해서 도파민 디톡스를 시작해 보면 좋을까 고민된다.



 '중독' 

 중독은 보상이 빠르고 쉽기 때문에 우리에게 습관처럼 다가와서 자제력을 발휘하기 어려운 증상이다. 중독에 해당되는 것은 담배, 도박, 마약 등이 있는데 이는 모두 순간적 쾌락의 농도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우리는 더 높은 강도의 강한 쾌락을 얻고 싶어 진다. 마약이나 도박은 범죄에 해당되지만 디지털에 의한 도파민 중독은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하고 있다.


 

 ' 디지털 디톡스의 첫걸음 : 모닝루틴 '

 워랜버핏은 매일 아침을 맥도널드에서 먹는다. 그는 아침에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집 근처 맥도널드에서 아침을 먹는다. 그리고 회사에 간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부터 잠들기 전까지 기계적으로 움직인다. 고민하고 결정할 것이 없다. 워랜버핏이나 다른 성공한 사람들이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서 모닝루틴대로 행동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요한 문제에 대한 선택을 잘하기 위해서다. 도파민 디톡스를 하고 싶다면 모닝루틴부터 시작하자. 몇 시에 일어나서 무엇을 할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 나의 하루 루틴 '

 3시 30분에 기상 - 이불정리 - 물 마시고 멍 때리고 - 걸어서 운동 가기 - 운동하기 (요일별 운동루틴) - 찬물샤워 - 림프마사지- 스트레칭 - 집도착(걷기) - 집도착 - 외국어 듣기 & 아침준비 - 책 읽기 - 글쓰기 - 9시 일하러 가기 -오후 5시 퇴근 - 저녁준비 - 책 읽기, 자유시간, 저녁일기, 내일 할 일 체크, 잘 준비 - 취침

 정말 중요한 약속 이외에는 저녁시간에 외출하지 않는다. 


 정해놓은 대로 움직이게 되면 휴대폰을 볼 수가 없다. 해야 할 것들을 하나하나 해나가면서 성취감이 들고 에너지가 쌓여간다. 오늘 내가 하겠다고 결심한 것들을 지켜내면 미래에는 오늘 내가 해낸 것들이 나를 지켜줄 것이다.



 빠르고 쉽게 얻어지는 것들이 나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 궁금하다. 혹시 모를 나의 120세 생일을 상상해 보았다. 한국의 많은 노인들이 죽기 전 9년 이상을 병상에 누워서 보낸다고 한다. 매일 급한 것을 해결하느라 힘든 당신에게 미래의 내가 어떤 조언을 할까? 오늘부터 건강한 음식을 먹고 운동을 하고 잘 자라고 말하지 않을까? 모두 함께 모닝루틴이 아니어도 나의 인생에 소소한 루틴이란 것을 시작해야 할 이유를 찾아보자.



#좋은습관으로갓생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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