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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순 May 12. 2022

11-3.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두렵고 무기력해요


30대: “입시와 취업 준비를 거쳐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막연한 두려움 같은 걸 떨칠 수가 없어요. 계속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허무하고 무기력해요.”



누구도 예외 없이 두려움을 갖고 삽니다. 내일 어찌 될지, 모레 어찌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뜻대로 되지 않으니 걱정이 쌓이고 쌓여 두려움이 되겠지요. 원하는 것을 갖지 못했는데, 주변의 상황이 정치든, 경제든, 사회든 하나같이 모두 내게 불리하고 불안한 것들만 마구 던져지고, 거기서 누군가는 돈이나 명예로 성공을 자랑하고 있으니,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따라잡기는커녕, 지금의 처지를 과연 유지할 수 있을까? 기운이 쭉 빠집니다. 힘들어하는 나, 힘들었던 나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으니까 정말 두렵습니다.


태어나는 순간, 아기는 왜 자지러지게 우는 걸까요? 모태母胎와 분리되는 두려움으로 소리를 지른다고 합니다. 이 순간부터 두려움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두려움은 타고 나는 것이며, 경험했던 것에 대한 반복 반응이라고 합니다. 두려움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2021년 한국프로야구 정규시즌에서 최고 투수의 자책점은 2.33입니다. 타격왕의 타율은 0.362입니다. 이렇게 빼어난 투수와 타자도 완벽할 수 없고, 매 순간 실책의 두려움과 싸웁니다. 칠 테면 쳐봐라, 던질 테면 던져 보란 식으로 배짱을 부리기도 한답니다. 그러다가 실책이라도 하면 빨리 잊으려고 정말 애쓴다고 합니다. 두려움은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성공도 실패도 다 ‘우연’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연한 성공을 바라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두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당신처럼 ‘열심히’ 하는 것 아닐까요? 뭐라도 열심히 해야 ‘우연’인 성공의 기회를 ‘노력해서’ 잡았다고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모두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몸부림칩니다.


그래서, 계획을 실천하며, 열심히 사는 당신은 ‘실패하고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아직 성공을 만나지 못한 것입니다. 당신이 선택한 것 중 하나가 당신의 계획과 목표에 도달하지 않은 것뿐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당신의 무대에 다시 오르면 되고, 또 올라서야 합니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어느 순간이라도 내가 나를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당신이 지금 바꿀 수 없는 상황을 급히 바꾸려고 건들지 마십시오. 가능한 것부터 하나씩 바꾸면, 그 바뀌지 않을 것 같았던 상황이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바뀔 것입니다.


두려움과 싸우거나 괴로워하지 마시고, 그 두려움의 울렁거림이나 차오름에 올라타 그것을 극복과 변신의 에너지로 전환해 보십시오. 두려움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에너지로 잘 활용한다면 당신이 갖고 싶었던 것을 가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두려움을 자극하거나, 자극했던 상황과 물건들을 주변에서 하나씩 제거하십시오. 소소한 상황이라도 두려움이 반복되려는 그 순간을 과감히 차단해봅시다. 반복의 선을 넘지 맙시다. 쉽지 않지만, 그래도 해 봅시다.


“계속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허무하고 무기력합니다”라고 했습니다. 도대체 무기력의 원인이 무엇이길래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할까요?


가장 심각한 이유는 ‘나의 미래를 도무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거기에 내 주머니에 돈이 없고 빚이 잔뜩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겠지요. 그리고 ‘자기통제권’이라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도 이유일 것입니다. 또한, 어느 순간부터 체력도, 의욕도 떨어졌다는 느낌이 왔다면 더욱 무기력해집니다. 우리는 나아질 수 있는 실마리가 없을까요? 희망 고문일지언정, 뭐라도 한번 해 봅시다.


첫째, 누구라도 좋으니, 네트워크는 유지합시다. 하다못해 형제 가족이든, 직장 동료든, 친구든 최소한의 사람들과 관계는 이어가도록 합시다. 마음속 깊은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당신이 혼자여서는 절대 안 됩니다. 세상과 이어지는 끈, 당신의 존재와 성공을 이어주는 끈을 놓지 맙시다. 홀로 살 수도, 홀로 성공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정말 몇 사람이라도 부디 살아있는 관계를 이어가십시오.


둘째, 지금의 상황에서 주머니가 비어 있으면 너무 힘들 것입니다. 아주 적더라도 조금씩 조금씩 비상금이나 종잣돈을 모으십시오. 더 벌 수 없으면, 만원이라도 오만 원이라도 덜 써서라도 당신의 주머니를 조금씩 따듯하게 하면 좋겠습니다.


셋째, 미래를 알 수 없고 두려워하기는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회사는 되든 안 되든 사업계획을 열심히 짭니다. 당신도 그런 것, 내외환경분석, SWOT(강점, 약점, 기회, 위협) 분석, 예산 수립, 성공 과업 정의, 성공 지표 설정, 실행 계획처럼 뭐 이런 것 있지 않습니까? 뭐라도 적어보십시오. 그려 보십시오. 계산해 보십시오. 칼바람을 피할 수 있고, 두려움과 무기력에서 나아질 수 있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나오지 않을까요? 해결 안 될 문제라면 아무리 걱정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런 것들을 내 두려움에서 지워버리십시오.


넷째, 가벼운 산책이든 운동이든 하루에 일정한 시간만큼은 몸을 움직이십시오. 생각하면서도 좋고, 잊기 위해서도 좋습니다. 안 하는 것보단 백번 낫지 않을까요? 혼자 해도 좋고 동료랑 같이해도 좋습니다. 당신이 내딛는 발걸음을 온몸으로 느끼기 바랍니다.


다섯째, 주변을 정리합시다. 당신의 작은 방, 당신의 작은 책상, 당신의 작은 로커, 당신의 서랍과 가방을 정리하고 정돈합시다. 불필요한 나쁜 기억의 물건을 치워버리고, 새로운 의미의 물건으로 바꿔봅시다.


여섯째, 힘들어 죽겠다는 사람, 불평이 많은 사람을 만나지 맙시다. 당신도 그랬었지만, 그런 사람 자주 많이 만나면 닮아갑니다. 너무 뻔한 말이지만, 감정의 전이轉移는 정말 빠르고 막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식이라도 성공한 사람, 웃는 사람을 만나보십시오. 그 성공의 에너지를 뺏어오십시오.


일곱째,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노력의 결과물을 준비하십시오. 당신이 말하고 보여주기 전에 다른 사람들은 특히, 당신을 성공으로 이끌어주고 도와줄 사람들은 당신을 잘 알지 못합니다. 준비하고 있는 사람, 준비된 사람이란 걸 증명할 수 있는 그 무엇을 찾아봅시다. 지금부터라도 준비합시다.


여덟째, 당신 곁에 고전 문학, 고전 음악, 오래된 그림 같은 것을 두는 것은 어떨까요? 그것들은 인간의 두려움과 극복을 다룬 가치 있는 유산입니다. 어쩌면 거기서 당신은 위로와 격려, 용기를 얻게 될지 모릅니다.


이렇게, 두려움과 무기력을 옆에 끼고, 당신의 의지대로 조정할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조정해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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