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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배르니 Mar 01. 2023

나를 애써 바꾸려 하지 말 것

완벽주의, 인정욕구는 나쁜게 아니다


오늘은 삼일절이다.

일본의 식민통치에 항거하기 위해 한민족이 너나 할 것 없이 거리로 뛰어나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친 날이다. 


요즘 살림살이가 팍팍하고 경제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식민지배속에서 노예와 다를 바 없이 사는 것보다 어려웠을까.

지금 우리가 누리는 모든 것들에 조상들의 목숨을 건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데.

오늘의 의미를 묵상하며 조상님들의 숭고한 희생을 헤아려 보기에도 부족한 날인데.

직장인들에게는 회사에 가지않고 침대와 한몸이 되어있어도 됨을 공식적으로 허용한 날인데.

나는 회사에 갔다.


딱히 누가 나오라고 한건 아니다.


단지 내일 장거리 출장으로 사무실을 종일 비워야 했던 나는 일이 쌓이는 게 싫었다.

집보다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게 마음이 편했다.


그렇다.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고 답도 없다는 '자발적 야근'이다.


나는 이런 내가 싫었다. 

바꾸려고 해도 바꿀 수가 없었다. 


그러나 이제는 내가 기본적으로 걱정이 많고 불안도가 높아서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


나라는 사람은 완벽주의 성향이 강하다. 인정욕구가 높고, 워커홀릭이다.


예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나의 모습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다.

완벽주의, 인정욕구, 워커홀릭은 절대 나쁜 게 아니다.


단지 지나칠 경우, 일의 효율이 급격히 저하된다. 

어느 순간 갑자기 인생무상의 단계에 빠질 수 있으며 번아웃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아침에 회사로 가기 전에 생각했다. 


'헬스장에 가자'


한때는 부정했고,

한때는 진절머리 나게 싫었던 나의 모습이지만 이제는 애써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너무 일에 빠진다 싶으면 의식적으로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그중에 하나가 '나 자신과의 약속 만들기'다.


회사에 가기 전 헬스장에 들러 운동을 했다.

간단한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하니 잡생각이 줄어들었다. 


누군가 행복한 삶을 위해 필요한 건 재능이 아니라 멘탈이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조금 바꾸고 싶다.


행복한 삶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건
'재력'이 아닌 '체력'이다.

건강해야, 뭐든 할 수 있다. 




*사진출처

Image by <a href="https://www.freepik.com/free-photo/arrangement-with-different-expressions_12558444.htm#query=%ED%96%89%EB%B3%B5%EC%9D%98%20%EC%A1%B0%EA%B1%B4&position=1&from_view=search&track=ais">Freepi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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