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간 들은 음악에 대한 기록 #진지한디깅
❶ 6월 첫째 주. 그중에서도 6월 7일은 불면의 날이었습니다. 좋은 앨범들이 한 번에 발매됐는데요. 찰리 XCX, 조이 밸런스&브레이, 스키 마스크 더 슬럼프 갓, 케이트라나다, 오로라, 페기 구까지. 신보를 들어보고 소화하는데도 벅찬 일주일이었습니다.
❷ 가장 좋았던 앨범은 <BRAT>이었습니다. 곡의 퀄리티는 물론이거니와 더워지는 날씨 때문에도 손이 많이 갔는데요. 특히 ‘Von Dutch‘에서 15초경부터 파도처럼 밀려오길 반복하는 사운드가 앨범 전체의 쾌를 만드는 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❸ 조이 밸런스&브레이. 올드스쿨과 뉴스쿨을 넘나드는 바이브에 장난기 넘치는 익살 그리고 댄서블한 요소까지. 추천해 준 @call.me.hansu 에게 고맙습니다. 처음 알게 된 건 ‘PUNK TACTICS’라는 곡을 통해서였는데요. 이때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❹ 스키 마스크 더 슬럼프 갓은 친한 아티스트는 아니었는데요. @1yn1v 을 통해 발매 소식을 듣고 들어보게 된 앨범인데 ’WDYM‘ 트랙이 진짜 좋았네요. 센치한 여름 밤에 잘 어울린달까요. 쿨 앤 더 갱의 summer madness를 닮은 전자음 요소와 곡 전체를 휘감는 코러스, 어쩐지 2000년대 가요가 떠오르는 기타 리프 같은 것들이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❺ 마지막으로 페기 구 <I Hear You> 앨범은 특유의 부드러운 질감과 지극히 한국적인 가요 감성이 혼합되어 명반이 나오는구나... 하면서 들었는데 ’Back To One’의 훅이 ‘압구정 날라리’와 겹쳐서는 떠나질 않는 기현상이 일어나 혼란스러웠네요. 진실은 저 너머에. 트랙 하나로 전부를 부정하기엔 좋은 앨범인 건 확실합니다.
❻ 램프의 ‘마지막 열차는 25시’ 8초부터 16초 사이에 나오는 보사노바 리듬의 기타 소리가 반갑게 들렸는데, 2000년대 가요 감성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소리를 지닌 노래를 아시는 분 제게 말씀 주시면 커피 쿠폰 보내겠습니다. 분명 있는데... 못 찾았거든요. 일요일 DMZ에서 뵙겠습니다. 더위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