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라이킷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이곳 ‘brunch’는 작가로서 배아(胚芽) 단계도 가지 못한 나 같은 아마추어에겐 범접할 수 없는 플랫폼이다. 의사, 변호사, 선생님, 교수님 등 사회적 지위가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방송작가, 출간작가 등 이미 전업 작가의 인생을 사는 저자들도 많다. 이 속에서 나는 오늘도 손가락을 불태우고 있지만 언제나 라이킷 수는 미미하다. 그렇지만 오늘도 쓴다. 넘쳐나는 글 쓰고 싶은 욕구를 쏟아내기 위해서.
언제나 발행을 누르며 ‘이 글은 라이킷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내심 기대한다. 항상 답은 정해져 있는 듯. 10~20의 라이킷이지만, 이들 대부분이 고정 독자라는 점은 내게 큰 위안이다. 난 욕심만 많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라는데 많이 쓰기만 한다. 솔직히 쓰는 게 더 쉽다. 읽는 건 언제나 인내심이 따르고 내게 정말 소중한 시간을 투자해야 얻어지는 가치인데 그 가치를 알면서도 행동에 옮기기가 힘들다. 그놈의 릴스가 뭔지. 인스타 앱을 삭제해야 정신이 들려나 보다.
최근 내가 쓴 글이 다음 메인 화면에 떴다. 조회 수가 순식간에 올라가면서 유입경로를 확인 후 알게 된 사실이다. 역시 조회 수에 비하면 라이킷은 미미하지만, 그 폭발적인 숫자는 종일 날 설레게 했다. 아는 것이 무섭다고 했던가. 그 설렘을 한 번 느끼고 나니 이젠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브런치 홈을 장식하고 있는 브런치 작가님들을 보면 경이롭다가도 한없이 부럽다. 부럽다. 부럽다. 이것은 내 못난 모습이다.
‘언제까지 부러워만 할 거야? 읽어. 일단 읽고 써! 필사라도 하란 말이야!’
오늘도 나 스스로에게 채찍질한다.
더 잘 쓰라고, 더 성의껏 쓰라고, 그리고 진심을 담으라고.
그리고 나를 위로한다.
나에게 라이킷을 눌러주는 그대들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