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유 Apr 14. 2023

10K 팔로워,
SNS를 1년간 끊었더니 생기는 일

ep 02. 당연시 여겼던 것에서 한 발짝 물러날 때

높은 성적만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고 살아왔던 그동안의 나날들과 달리, 자유가 허락된 대학교에서는 모든 것이 나의 의지와 선택에 달렸다. 어떤 것을 선택해야하며 나에게 있어서 좋은 게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SNS의 풍조와 트렌드를 따라가거나 남들이 좋다는 게 좋은건 줄 알았다. 선택에 있어서 스스로 선택한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나도 모르게 주변을 인식하고 주변의 소리에 더 귀기울인 적이 많았다. 나만의 기준이 없다보니 휘둘리기 일쑤였고,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멍하니 SNS를 내려보던 와중에 책에서 봤던 글이 생각났다.

"정신 차려라! 제조되어지고 있는 제품은 다름 아닌 바로 당신이다."


거리마다 같은 노래를 틀어대는 세상. 유튜브 마다 같은 영상을 업로드하는 세상 속에서

당당하게 인생의 결정자, 주인공이 내가 되자. 무엇을 보고 무엇을 생각할 것인지 내가 결정하자.

나는 세상의 찬란한 것들과 떨어져 나만의 고민에 충분히 빠져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SNS를 탈퇴하면 마치 큰일이 날 것 같았다. '매일같이 올리던 인스타 스토리도, 놀러간 게시물도 업로드가 되지 않는다면 사람들도 이상하게 여길텐데 미리 탈퇴한다고 말을 해야하나?' 내 입장에서는 너무나 큰 결단을 하고 SNS 계정을 한순간에 탈퇴를 했으나, 정작 나의 지인을 포함한 팔로워들은 그런 나에게 별관심이 없었다. 그렇다. 사람들은 남에게 생각보다 그리 관심을 갖지 않는다. 그 덕분에 불필요한 인간관계가 알아서 정리가 됐다. 


그리고 진짜 내 모습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로 했다. 남에게 어떻게 보여질지 나를 다듬어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껍데기보다는 알맹이가 온전한 것이, 나에게 있어서 순서상 먼저라고 생각했다. 


원래라면 사진이 잘나오는 핫플을 찾아다녔을텐데, 이제는 나에게 필요한 곳을 간다.

지인들의 일상을 보고 부러워하는 게 아니라, 이제는 내가 닮고 싶은 대상에게 배울점을 찾는다.

남이 입어서 예뻐보이는 옷을 구매하지 않고, 이제는 내가 갖고 싶은 것을 왜 가져야하는지 따져본다.


가장 큰 변화는, 평소에 SNS하던 그 시간을 이제는 나를 성장시키는 시간으로 바꿔갔다는 사실이다.

남보다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닌, 내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는 것에 집중했다.

고착화된 요즘의 문화에서 한발짝 멀어지니 비로소 나의 삶이 클리어하게 보였다.


그 결과 나는 남이 보여지는 나 보다 진짜 나를 마주하게 되고 나다운 것이 뭔지 비로소 알게 됐다. 

사실 '나답게 사는 삶'이 뭔지 잘 알지 못했다.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사는 것인가? 


'나는 이 모습이 좋아, 왜냐면 이 옷을 입었을 때 사람들이 예쁘다고 해줬거든.'

'나는 이걸 하고싶어, 왜냐면 부모님도 이걸 하기를 원하시기도하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하고싶어하는 것들 또한(오로지 나에 의해 나를 위해라고 생각한 결정들 까지도) 많은 부분이 남에 의해 결정 되는 것이 많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러분도 평소에 당연하다고 여기던 것들을 다시 한 번 멀찍이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에게 부조리하다고 느끼는 것들은 그 틀을 깨는 용기도 필요할 것 같다. 


당신에게도 당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당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알고 추구하고 그렇게 살기를 바란다

인생에 끌려다니지 않고 주체적으로 사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스물 셋, 나답게 살기로 다짐한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