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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공 Aug 18. 2020

[서평]  <너무 재미있어서 잠 못 드는 세계사>

우야마 다쿠에이 <너무 재미있어서 잠 못 드는 세계사>

  세계사는 내용이 방대한 만큼 접근하기 쉽지 않은 분야이다. 일반적으로 고대, 중세, 근대라고 일컬어지는 시대 구분조차 분명한 가닥을 잡기가 쉽지 않다. 나아가 격동의 역사를 이끌었던 크고 작은 일련의 사건들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패권국을 총체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그리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

      

  세계사가 지니고 있는 광활한 시간에 맞서 본격적으로 세계사를 공부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큰 맥락에서 역사의 굵은 맥을 짚어줄 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우야마 다쿠에이의 <너무 재밌어서 잠 못 드는 세계사>는 비교적 단순한 시각에서 세계사의 주요 흐름을 꿰어낸 교양서로 안성맞춤이다.

     

우야마 다쿠에이, <너무 재미있어서 잠 못 드는 세계사>, 생각의 길

  책이 마음에 들었던 점은, 초장에서 세계사를 해석하는 작가의 시각을 명시해놓았다는 것이다. 작가는 역사의 구조를 부를 향한 인간의 욕망에서 촉발된 계급투쟁으로 보았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파벌을 형성하게 되어있다고 본 작가는 파벌의 형성 기준에서 단연 경제력을 취우선으로 꼽았다. 작가는 돈의 흐름을 따라서 세계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맞춰 나간다.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 중에서 상당수를 배제하고 부를 동반한 권력의 이동을 중심으로 서술했기 때문에, 세계사에 조예가 깊은 독자는 자칫 시시하다고 느낄 수 있으나 공부에 막 발을 들여놓는 사람에게는 꽤 유용한 책이다.

      

  세계사 책이 독자에게 혼란을 주는 것은 저자마다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이 다름에도, 무엇을 기준으로 시대를 구분했는지, 저자의 기준을 명확히 내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야마 다쿠에이는 역사를, 지배 계급의 변동을 기준으로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로 구분했음을 밝힌다.

      

고대: 476년까지. 그리스·로마 시대
중세: 5~16세기. 교황 vs 국왕·황제 vs 제후
근세: 17~18세기. 절대주의 국왕과 부르주아
근대: 18~19세기 부르주아
현대: 제1차 세계대전 종결 이후

우야마 다쿠에이, <너무 재미있어서 잠 못 드는 세계사>, 생각의 길, 26P.

     

  다소 도식적인 접근이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작가가 세계사를 부를 중심으로 한 계급 투쟁의 역사로 바라보았다는 점을 유념하면서 읽는다면, 역사의 큰 흐름을 잡는 데 유용하게 읽힐 책이다. 더불어 책의 주요 대목마다 지도를 삽입했기 때문에 이야기의 맥락을 따라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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