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 먹고, 알 먹고
DSRV Research는 더 많은 사람이 Web3를 이해하고 참여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블록체인과 관련된 지식을 연재합니다.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전달을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권고, 법률적 자문 등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으며, 이로 발생된 결과에 대해 어떤 부분에서도 DSRV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본문이 포괄하는 내용들은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며, 언제나 본문의 내용만을 통한 의사결정은 지양하시길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이 글이 쓰여진 시점과 현재 모두 DSRV LABS는 라이도의 검증인(벨리데이터)으로 참여하고 있었음을 알려드립니다.
DSRV Research에서는 일전에 Show me what you got, 지분증명의 글을 통해 지분증명의 개념과 스테이킹이 가지는 의의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작업증명(PoW)의 비효율성에 대한 회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며,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두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더리움 또한 지난 2020년 12월 1일 부로 지분증명으로의 합의 알고리즘 전환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작업증명에 비하여 초기 운영과 네트워크 확장에 있어 효율적이라 여겨지는 지분증명에서는 새로운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컴퓨팅 파워 대신 블록체인의 기축 암호화폐의 일정양을 담보로 묶는 행위가 필수입니다. 때문에, 이런 구조로부터 기축 토큰을 블록체인에 묶는(Stake) 대가로 수익을 챙기는 스테이킹은 지난 약 2년간의 시간동안 암호화폐 기반 경제가 활성화되는데 초석이 되었습니다. 이는 뒤이어 JP모건 등에서 스테이킹 산업의 크기가 약 4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대 지분증명 시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1]
우리는 블록체인을 탈중앙화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가 흔히 블록체인이라고 일컫는 개방형 블록체인(Public Blockchain)에 해당하는 경우라면, 누구라도 언제든지 그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채굴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컴퓨터를 통해 해당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여하면 됩니다.
지분증명으로 전환될 이더리움 2.0에서도 아래의 몇가지 조건만 만족한다면 누구나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만약 32 ETH 이상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해당 자본을 정말 오랜 기간동안 기약없이 묶어둘 수 있어야합니다.
이제 블록 검증에 참여해야하므로 검증 프로세스를 수행하기 위해 기술적 복잡성을 이해하며 검증인 노드를 구축할 수 있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가끔 제때 검증 과정에 참여하지 못한 경우, 슬래싱(Slashing)이라는 절차를 통해 내가 맡겨놓은 자산에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합니다.
스테이킹에 참여하기 위해 넘어야할 장벽이 생각보다 매우 크게 느껴집니다. 얼마나 오래 자산을 묶어두어야하는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 몇 천만원에 해당하는 최소 참여 금액 기준, 높은 수준의 기술적 이해 등이 요구되는 스테이킹은 많은 사람들이 탈중앙화된 집단에 참여하고 활동하는 것을 단념시킵니다.
그 결과, 스테이킹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간단하고 융통성있는 방법을 제시해줄 수 있는 스테이킹 서비스(Staking-as-a-Service) 산업들이 세상에 등장하였습니다. 이들은 개인이 그들의 자산을 전문적인 노드 운영업체에 위임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여 기존의 문제들을 해결하였습니다. 이 같은 스테이킹 서비스들 내에도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이 존재하는데요, 이 글에서는 이더리움의 2.0 전환과정에서 비롯돼 등장한 Lido(이하, 라이도)를 그 대표로 하여, ‘유동화된 스테이킹’ 솔루션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자 합니다.(이더리움 2.0의 다른 스테이킹 솔루션들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테이킹을 참여하는 경우 참여에 사용한 자산을 블록체인 상에 묶어두어야 하지만, 유동화된 스테이킹 솔루션을 통해 스테이킹하게 되면 언제든지 스테이킹된 자산을 유동화, 즉 누군가에게 전송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라이도는 현재 여러 블록체인에 대한 유동화된 스테이킹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그 시작은 이더리움 2.0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에 본 글에서는 이더리움 2.0으로의 전환 과정에 기반하여 설명하고자 합니다. 백서에 따르면 라이도는 다음의 사안들을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2]
사용자들이 그들의 자산을 묶지 않으면서도 스테이킹을 통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최소 스테이킹 기준인 32 ETH의 기준에 얽메이지 않고 훨씬 더 적은 수량으로도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악의적인 제 3자의 공격이나 소프트웨어 문제 등으로 인해 스테이킹한 자산을 잃을 위험을 줄이는 것.
스테이킹에 참여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어플리케이션 등에 토큰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
기본적으로 이더리움 2.0은 여러 단계에 걸쳐 점진적으로 전환이 이루어지도록 계획되어 있습니다. 스테이킹 기능은 이 과정에 첫 번째 단계부터 지원되었으나, 이미 스테이킹된 이더리움들에 대한 인출 기능의 경우 추후에 있을 이더리움의 상하이 업데이트 이후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3] 그렇다면 라이도는 과연 위에서 이야기한 4가지 문제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풀고 있을까요?
유동화된 스테이킹 솔루션을 제공하는 라이도를 통해 자산을 스테이킹하게 되면, 맡긴 사람은 그에 대한 증표로 스테이킹된 토큰의 의미를 지닌 stAsset을 수령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1 ETH를 라이도의 Liquid Staking 컨트랙트에 예치하게 되면 라이도는 새롭게 1stETH를 발행(Mint)하여 사용자의 지갑으로 전송합니다.
이렇게 발행할 수 있는 stETH를 통해 라이도가 위에서 나열한 문제들을 어떻게 풀었는지 하나씩 파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용자들이 그들의 자산을 묶지 않으면서도 스테이킹을 통한 보상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할 것
이더리움 비콘 체인(Beacon Chain, 이하 비콘 체인)은 이더리움 2.0으로의 전환을 위해 지분증명 기반의 합의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는 블록체인입니다. 사용자가 라이도에 ETH를 예치하는 경우 예치된 ETH는 뒤이어 비콘 체인에 스테이킹돼 검증인 소프트웨어를 활성화하는데 사용되며, 활성화된 검증인 노드는 라이도에 참여하고 있는 노드 운영자들에 의해 운영됩니다. 이 노드들은 실제로 블록의 검증과정에 참여하며, 올바르게 검증하였을 경우 보상을 받습니다.
위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ETH를 라이도에 예치할 때 발행되는 stETH의 경우, 보유하는 행위 자체가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뜻하게 됩니다. 이는 즉, 스테이킹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상과 벌칙(슬래싱)이 변화시킨 ETH의 잔고가 stETH의 발행량에 반영된다는 것입니다. 직접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경우 검증을 통해 발생되는 보상은 ETH 형태로 노드에 지급되기 때문에 인출기능이 지원되기 전까지 수령할 수 없으나, 라이도는 스테이킹을 통해 새로 발생된 이벤트들을 취합하여 변하게 된 수량에 대하여, 하루에 한 번씩 stETH 소유자들에게 전체 stETH의 발행량 중 그들의 보유량에 비례한만큼 stETH 소유자의 잔고를 변경하는 방식을 통해 보상을 지급합니다.(라이도의 검증인이 이중서명을 하거나 검증에 참여하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 이론적으로 잔고가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위 과정의 결과, 사용자들은 원래의 온전한 형태(ETH)는 아니지만 묶이지 않는 상태(언제든지 누군가에게 전송할 수 있는 상태)의 stETH를 통해 간접적으로 스테이킹에 참여하고, 이를 통해 보상을 수령할 수 있게 됩니다.
최소 스테이킹 기준인 32 ETH의 기준에 얽메이지 않고도 훨씬 더 적은 수량으로도 스테이킹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
라이도를 통해 스테이킹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은 노드를 개별적으로 운영해야할 필요 없이, 참여하고 싶은 수량만큼만을 라이도의 스마트 컨트랙트에 위임하면 됩니다. 이후 라이도는 여러 사용자들로부터 위임받은 토큰들을 32 ETH씩 적절하게 분배하여 검증인 노드를 활성화시키는 방식을 통해 사용자는 최소 수량 제한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악의적인 제 3자의 공격이나 소프트웨어 문제 등으로 인해 스테이킹한 자산을 잃을 위험을 줄이는 것
공식적으로 이더리움 재단에서는 지분증명을 위한 노드를 어떻게 설정 및 운영해야하는지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있습니다.[4] 그러나 개인으로서 영원히 노드를 안정적으로 돌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게 느껴집니다. 언제든 개인의 불찰로 노드가 정상적으로 검증 과정에 참여하지 못하거나, 천재지변으로 인해 통신 장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이도는 검증인 노드를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Lido DAO 산하의 Lido Node Operators Sub Governance Group(이하, LNOSG)를 통해 라이도의 위임 스테이킹 과정에 참여할 전문적인 노드 운영자(Node Operator, 이하 오퍼레이터)들을 선출 및 구성합니다. [5] 2022년 6월 28일 기준 총 29개의 오퍼레이터가 라이도의 검증인으로 활성화돼있으며, 이 노드의 수는 LNOSG의 판단하에 라이도의 수익성, 탈중앙성, 보안성 등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노드가 있다면 점진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6] Lido에 양질의 검증인들이 늘어난다면 보상이 보다 일정하게 발생되며 슬래싱 등의 페널티를 받게되는 빈도는 줄어, 자산을 잃을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스테이킹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스테이킹 수익을 위한 장치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라이도는 현재 스테이킹 수익의 10%를 수수료로 수취하고 있습니다. 수취된 수수료 중 절반은 검증을 대신 수행해주는 오퍼레이터에게 그들이 운영하는 노드의 수에 비례하게 지급되며 나머지 절반은 슬래싱 등의 페널티가 발생하는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차감된 페널티에 대한 보험금을 보관하는 목적인 Slashing Insurance Provider 컨트랙트에 보관됩니다. [7] 전문적인 업체들을 통해 블록의 검증을 진행하고, 혹여나 발생될 수 있는 페널티에 대한 장치들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라이도는 개인이 직접 스테이킹하는 경우에 비해 스테이킹된 자산을 잃을 확률을 현저히 낮추고자 합니다.
스테이킹에 참여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어플리케이션 등에 토큰을 활용할 수 있게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것
라이도 덕분에, 스테이킹 참여자들에게 이제 스테이킹된 ETH의 의미를 지닌 stETH라는 토큰이 주어지게 됨에 따라 이들은 자연스럽게 이 stETH를 통해서 스테이킹에 참여하면서도 동시에 다른 목적으로 자산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커브 파이낸스(Curve Finance), 발란서(Balancer) 등의 탈중앙거래소(DEX)에 stETH가 포함된 유동성으로 제공하거나, 에이브(Aave), 메이커다오(MakerDAO) 등의 대출 프로토콜에서 담보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대출 프로토콜에서 담보물로 활용하는 경우, 제공된 담보물로 ETH를 추가로 빌린뒤 모두 스테이킹에 참여하여 스테이킹 수익을 극대화하는 레버리지 스테이킹까지도 가능해집니다. 레버리지 스테이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DSRV에서 작성한 stETH 디페깅 리포트를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와 같이, 라이도의 stETH를 활용하게 되면 지분 증명이라는 합의 알고리즘에 기여하면서도 재무적으로도 다양한 포지션을 취할 수 있게 돼 내 자산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래의 이미지와 함께 라이도를 운영하는데 어떤 스마트 컨트랙트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stETH의 토큰 컨트랙트이기도 한 Lido Staking 컨트랙트는 라이도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으로, 사용자로부터 ETH를 받아 stETH를 발행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NodeOperatorsRegistry 컨트랙트는 오퍼레이터(Node Operator)들의 목록을 관리합니다. 이 목록에 해당하는 오퍼레이터는 비콘 체인 상에 검증인 노드를 만들고 해당 노드의 검증키를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Lido Staking 컨트랙트에 제공합니다. 이후 사용자들로부터 예치된 ETH들을 32 ETH 단위로 나누어 활성화된 모든 검증인 노드들에 분배(즉, Ethereum Deposit 컨트랙트를 거쳐) 검증인 노드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합니다.
Lido Staking 컨트랙트는 스테이킹 보상을 분배하기 위한 로직 또한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Oracle
컨트랙트가 있습니다. 이 컨트랙트는 비콘 체인 상의 라이도의 검증인 노드들의 잔고를 추적합니다. 잔고는 보상이 누적되는 경우 증가하게 되며, 만약 슬래싱 등의 페널티를 받게 된 경우 감소될 수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stETH 토큰 보유자들에게 정확한 보상을 반영해주기 위해 하루에 한 번 수집됩니다. [8] 앞에서 언급하였듯 라이도는 현재 발생된 스테이킹 보상으로부터 10%의 수수료로 수취하고 있습니다. 이중 5%를 오퍼레이터들에게 전체 라이도에 스테이킹된 ETH의 가치 중 그들의 지분에 비례하여 분배하고, 나머지 5%를 페널티에 대응하기 위한 보험, 개발자 펀드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9]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ETH을 스테이킹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라이도의 스테이킹 풀(Staking Pool)에 ETH를 맡기게 됩니다. 라이도는 스테이킹 풀에 맡겨진 ETH만큼 새로운 stETH를 발행하여 ETH을 맡긴 사람들에게 다시 지급합니다.
스테이킹 풀에서 보관중이던 ETH는 라이도의 스마트 컨트랙트를 거쳐 32 ETH씩 검증인 노드로 활성화되고, 여러 오퍼레이터(Node Operators)들에게 순차적으로 분배돼 관리됩니다.
활성화된 검증인 노드들은 블록을 제안, 검증, 생성 및 이더리움 비콘 체인에 연결하는 과정을 수행하며, 이 과정에서 스테이킹 보상을 획득합니다.
오라클을 통해 매일 각 검증인 노드들의 잔고를 추적하여 그 값을 토대로 stETH의 발행량을 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이 보유하고 있던 stETH의 잔고는 감소할 수도,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스테이킹 보상으로부터 Lido는 일부 수수료를 수취하여 Lido의 오퍼레이터들에게 지급하고, 나머지는 보험 기금 조성 등에 사용합니다.
stETH를 통해 우리는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참여에 대한 제약의 상당 부분을 덜어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stETH를 다른 디파이 등에 활용하여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그러나, 유동화된 스테이킹 솔루션과 stETH를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의할 점들 또한 올바르게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Ethereum 2.0의 향방
stETH는 문제의식이 이더리움 2.0의 전환 과정에서 시작했었던 만큼, 그 뱡향이 달라지거나 일정에 차질이 생기게 된다면 이로부터 크게 영향받을 수 있습니다. 즉 최종적으로 이더리움이 지분 증명 방식으로 전환하고자 한 일정이 계속해서 연기되거나 전환 과정에서의 신뢰가 무너지게 되는 경우, 이는 곧 stETH 가격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습니다. 즉, 미래 시점에서는 1:1 교환이 보장되어야 하는 ETH와 stETH 간의 가격 관계에 높은 할인율이 발생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최악의 경우 가격이 1:1 비율에 가깝게 보장될 것이라는 논리 위에서 설계된 stETH와 연관있는 다양한 투자 포지션에 연쇄적인 청산을 촉발할 수 있습니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의 불안감으로 인해 stETH의 대량 매도가 발생되었고 이는 여러 대출 포지션에 청산 리스크를 야기하는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킨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stETH 디페깅 리포트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이처럼 아직까지 stETH를 ETH로 인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하여 조그마한 파동에도 큰 영향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탈중앙성
라이도는 출시 후 빠르게 성장하였지만 그 결과, 라이도를 구성하고 있는 29개의 전문 노드 운영 업체들이 전체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중 30%를 넘는 지분을 차지하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심지어 오롯이 내부 오퍼레이터들의 평가와 추천으로부터 비롯되는 현재 LNOSG의 추가 오퍼레이터 모집 방식은 장기적으로 거대한 카르텔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10] 즉 지분증명으로 전환될 이더리움 2.0이 중앙화되어간다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이는 모두가 희망하는 바가 아닐 것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도는 점진적으로 DVT(Distributed Validator Technology)를 도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11] 요약하여 설명하자면, DVT는 각 검증인 노드들을 부분적으로 나누어 함께 블록을 제안하거나 증명하는 독립적인 집단(committee)으로 재구성하는 방식을 통해 개별 검증인 노드들이 올바르지 않거나 게으른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크게 줄여주는 기술입니다. DVT가 적용된다면, 신뢰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외부 노드 운영자들 또한 기존 라이도 오퍼레이터 다수와 묶어 검증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즉 신뢰 여부가 확실치 않은 외부 노드 운영자들을 조건부로 신뢰할 수 있는 형태로 라이도의 오퍼레이터 구성을 다양하게 가져가며 라이도와 이더리움의 탈중앙성에 기여하는 것입니다.[10]
라이도는 2022년 6월 29일 현재 기준, 모든 블록체인을 통틀어 TVL 수준에서 전체 5위에 위치해있는 거대한 서비스입니다. 또한 위에서 언급하였던 라이도가 발행하는 stETH는 목록에 함께하고 있는 메이커다오(MakerDAO)에서 약 3억 달러, 에이브(Aave)에서 약 15억 달러 규모로 담보물로 활용되고 있으며, 유니스왑(Uniswap), 커브(Curve) 등 탈중앙거래소에서 하루 평균 2천만 달러 이상 거래되며 자본효율성을 극대화하고자 하였던 그들의 목적도 잘 달성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12]
현재 라이도는 이더리움 외에도 솔라나(Solana), 폴리곤(Polygon), 폴카닷(Pokadot), 쿠사마(Kusama) 등의 다른 여러 지분증명 기반의 블록체인들도 지원해나가고 있습니다. 라이도는 거품처럼 느껴지던 디파이 생태계 속에서 점점 더 늘어가는 지분증명 기반의 블록체인들에게 간단하고 명확한 기능을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금까지 ‘유동화된 스테이킹 솔루션, 라이도’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독자분들이 이 글을 통해 지분증명 기반의 합의 알고리즘에 참여하여 네트워크의 보안성에 기여하는 것과, 개인의 재무적인 자유도를 갖는 것 사이의 딜레마를 쉽게 해결해준 라이도를 올바르게 이해하게 되셨길 바랍니다. 동시에 stETH를 보유하는 것의 의미와 그에 뒤따르는 유의사항, 그리고 눈여겨볼 점들을 가볍게 접하실 수 있는 기회가 되셨길 바랍니다. 귀중한 시간을 들여 여기까지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감사드리며, DSRV Research는 다음 글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Author
Owen Hwang, DSRV Research Manager (Twitter @journeywith_eth)
Reviewed by
Seokjoong Yoon, DSRV Researcher (Twitter @imlearning_eth)
Youngbin Park, DSRV Researcher (Twitter @bin0_0bin)
Illustrations by
Heeyoung Moon, Brand Designer
지분증명으로의 이더리움 합의 알고리즘 전환은 현재 진행중이며, 이에 따라 현재 스테이킹에 참여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참여했던 자산을 회수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유동화된 스테이킹 솔루션은 스테이킹되어있다는 개념을 담은 토큰을 발행하여 스테이킹에 참여하면서도 동시에 토큰을 디파이에 활용하는 등 다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라이도(Lido)가 있으며 최소 예치 기준 등에 구애받지 않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stETH를 보유하고 있으면 하루에 한 번, 노드 운영자(Node Operator)들의 블록 생성 및 검증 결과에 따라 잔고가 증가하는 방식을 통해 스테이킹 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라이도의 빠른 성장에는 중앙화에 대한 이슈가 존재하지만 DVT 등의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합니다.
References
[1] Forbes — JPMorgan Says Ethereum Upgrades Could Jumpstart $40 Billion Staking Industry
[2] Lido Whitepaper
[3] EIP-4895: Beacon chain push withdrawals as operations
[4] To Become a Validator — Ethereum Staking Launchpad
[5] Node Operator Sub Governance & New Node Operator Appication Process — Lido Governance
[6] Lido Node Operators Landing Page
[7] State of Lido — Aragon Lido
[8] How Lido Works — Lido Official Blog
[9] Slashing Insurance Provider — Etherscan
[10] The Next Chapter for Lido — Lido Official Blog
[11] Messari Research — Liquid Staking with Lido
[12] Lido Finance Extended — @LidoAnalytical, Dune Analyti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