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냄새가 난다.
향수는 많지만 귀여운 향기는 없다. 아마도 만들기 어려운 냄새인 것 같다.
유혹의 냄새처럼 귀여운 냄새도 자석에 끌리듯 코 끝이 귀여운 볼에 다가간다.
화장품 냄새도 아니고 비누 냄새도
아니다. 단풍잎 같은 손을 가지고 있는 아이에서 나는 냄새다.
귀여운 냄새를 찾아 이곳저곳 코끝을 가져가 본다. 아무리 찾아도 어디서 나는 냄새인지 알 수가 없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냄새가 난다. 꼬릿 한 냄새가 나는 사람은 아무리 목욕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향수를 뿌린다고 감추거나 덮을 수 없는 사람 본연의 냄새처럼 말이다. 어릴 적 할아버지의 냄새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비누와 할아버지의 특유의 냄새는 3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난다. 지금은 다시 맡아볼 수 없는 냄새의 기억이 생각난다.
아이의 귀여운 냄새도 한순간이라고 생각된다. 나도 어릴 적 어른들에게 귀여운 냄새를 줬던 거 같다.
어쩌면 아이들이 예뻐서 보다 귀여운 냄새에 자신도 모르게 끌리게 되는 건 아닐까
생각된다.
옆에 누워 한참 동안 귀여운 냄새를 맡다 보면 어느 순간 잠이 든다. 휴일에 귀여운 냄새를 마음껏 맡아보면 진정한 행복을 느끼게 된다.
생각만 해도 콧구멍이 벌렁거린다.
가끔 독한 방귀 냄새가 날 때면 갑자기 어른이 된 것 같아 놀라기도 한다.
하루하루 커 거는 냄새는 귀여움이 진해져 간다. 얼마나 오래갈지 모른다.
타임캡슐처럼 귀여운 냄새를 병에 담아 둔다면 10년이 지나도 그대로 일까? 10년 뒤의 냄새가 궁금해진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자신의 향기를 유지하기 어렵다. 냄새는 향기를 포함한다. 좋은 냄새와 나쁜 냄새도 결국 코가 판단하는 일이다.
나의 냄새는 지금 어떻게 변해가는 알 수 없다. 사람의 냄새는 상대방이 없다면 알 수 없다.
나의 냄새는 어떻게 기억에 남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