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일기 #4
사괘물림 다음으로 제비촉 장부를 해보게 되었다.
삼각형으로 뾰족 튀어나온 저 부분이 제비 꼬리를 닮아서 제비촉이라고 이름 붙은 것 같은데, 제비초리, 제비추리라고도 부르는 것 같다.
제비촉은 창문틀이나 사방탁자에 많이 쓰이는 기법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일상에서 크게 의식하지만 못했을뿐 많이 존재하는 것 같다.
먼저 숫장부 가공을 한다. 장부 가공에서도 암나사 수나사처럼 튀어나온 촉 부분을 숫장부, 반대를 암장부라고 부른다.
제비촉에서 가장 힘을 받는 곳은 아무래도 1자형의 긴 촉 부분일 것 같은데, 그래서 삼각형의 뾰족한 촉은 어느정도 아름다움, 심미적인 역할도 하는 것 같다. (내생각)
다음으로 숫장부와 맞물릴 암장부를 가공하는데, 구멍을 뚫어 관통 시키는 관통장부 가공을 해야한다.
일전에 수공구로만 했을 때 가장 오래걸리고 팔이 아플 정도로 힘들었던 게 관통장부였는데, 이번에는 각끌기를 알려주셔서 기본 작업을 하고 마무리 정리를 끌로 했더니 한결 수월했다.
가공이 끝나면 가장 설레는 순간이자 냉정한 심판(?)의 시간이 온다. 장부를 끼워보자.
아직은 한 번에 맞춰질 리 만무하고, 계속 끼워보고 더 깎거나 다듬으면서 맞춰가는 작업이다.
빡빡하게 들어가긴 했지만 군데군데 틈들이 만족스럽진 않다.
숫장부의 제비촉 부분을 조금 더 살려둔 상태로 암장부 홈에 맞춰보면서 조금씩 줄여나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될듯될듯 어려운게 장부맞춤의 매력이라면 매력일까..
요즘 나는 나무와 밀당을 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