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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릉밈씨 Oct 28. 2023

싱글 시장의 활성화

 어렸을 때 J-POP을 들으면서 '싱글'이라는 음반 발매 형태를 접하게 되었다. 이미 아주 예전부터 일본 음반 시장은 앨범 발매 이전에 약 3~5장의 싱글 음반을 발매 후 이를 모아 앨범으로 발매하는 패턴이 대중화되어 있었다. MTV를 보면서 접하게 된 POP 가수들은 이와는 반대 순서로 선행 싱글 1장 정도 발매 후 바로 앨범을 발매하였다. 그리고 앨범 발매 후 앨범 수록곡들을 순차적으로 싱글로 발매하였다.

 하지만 이 당시 우리나라에는 '싱글'이라는 음반 개념이 없었다. 지금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곡 수인 15~20곡을 구성하여 앨범으로 발매 후 별도 추가 음반 발매 없이 후속곡 활동만 진행했었다. 나는 괜히 어린 마음에 일본이나 미국 음반 시장의 '싱글'이라는 음반 형태를 동경하며 우리나라의 앨범 발매 형태가 촌스럽다 생각하곤 했었다.


 지금 우리나라 음반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 정규 앨범 발매는 드물다시피 하고, 거의 '싱글'이나 'EP' 형태의 음반을 발매한다. 디지털 싱글만 발매하며 활동하는 가수도 있다. 갑자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내가 기억하기로는 '싱글', 'EP'의 음반 발매 형태가 활발해진 계기가 2007년 BIG BANG의 <거짓말>의 히트에서 비롯된 EP 3부작 발매와 Wonder Girls의 <Tell Me> 히트와 함께 발매된 레트로 3부작 시리즈 발매였던 것 같다. 두 그룹의 메가 히트곡과 함께 유사한 아이돌 그룹들이 우후죽순 데뷔하기 시작하며 두 그룹의 음반 발매 형태를 벤치마킹하며 '싱글', 'EP'를 발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는 당시 싸이월드의 성장과 함께 주목받던 인디 가수들의 음반 활동에도 적용되며 특정 곡을 중심으로 한 음원 발매에 포커스가 맞춰지기 시작했다.


 또 내가 생각하는 싱글 시장이 활성화된 이유는 한 가지 더 있다. 가수가 너무 많다.

가수가 많을뿐더러 서로서로 비슷하기도 하다. 장르 크로스 오버 시대에 안 나온 장르도 없다. 경쟁이 과열되다 보니 음반을 취입한다고 하여 쉽게 성공하기도 힘든 시대이다. 그래서 맛보기로 1~2곡 발매하다가 반응이 좋으면 앨범까지 내는 흐름으로 싱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을까 싶다.


 싱글이건 앨범이건 리스너는 좋다. 좋은 곡을 내주기만 한다면야..! 국내 싱글시장 정말 초창기 작품들을 복기해 본다.


양동근 - 골목길 ▶ https://youtu.be/3zr4HJHIWpU?feature=shared

( 2002년 5월 13일 발매 )



V6 - ONE feat. Shoo (S.E.S.)(Korean Version) ▶ https://youtu.be/VBlI5EbvtOU?feature=shared

( 2002년 6월 12일 발매 )



CLEO (클레오) - 동화 ▶ https://youtu.be/5usI77FL7jg?feature=shared

( 2003년 2월 17일 100원에 한정수량으로 발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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