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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춘 Sep 24. 2024

마음먹기 달렸다

세상만사 멘탈 하기 달렸다. 그건 마치 의사가 운동하시고요 밤에 뭘 자꾸 드시지 마시고요 술 담배 줄이시고요 하는 얘기와 같다. 안다고요 알아, 그런데 그게 마음대로 되냐고요. 참 어려운 일이다.


최근에 뭘 좀 써보겠다며 깨작거리고 있는데 집중이 안 되고 집중이 안 되니까 당연히 진도도 많이 못 빼고 있었다. 글쓰기를 말할 때 자주 언급되는 말이 있는데 꾸준히 쓰는 게 중요하다거나 글은 엉덩이로(오래 앉아서) 쓰는 것이라 하니 그래도 힘을 내서 어찌어찌 써보려고 하는데 억지로 해서 그런가 그렇게 나온 결과물도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안되겠다 싶어 메모장에 새로운 창을 하나 열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에 대한 심경을 쓰기 시작했다. 근본적인 이유를 찾기 위해 시작한 글은 점점 나는 할 수 있다와 같은 다짐 그리고 자신감으로 도배되었다. 쓰다 보니 내 마음도 점점 고조되기 시작했다. 마지막 문장 ‘해보자! 가자!‘로 글이 끝났을 때 나는 거의 투지에 불타오르는 용맹한 전사로 변해 있었다.


멘탈 세팅을 마치고 나서 예전에 썼던 글을 수정하거나 다시 써보았는데, 너무 잘 되더라. 아이디어도 쏟아지고 술술 적어 내려갔다. 결과물은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웠다.


그거 참 희한했다. 달라진 건 딱 하나 말고는 없는데. 특별히 기분이 좋은 날이었거나 어떤 이벤트가 있었거나 뭔가를 잘 먹고 마셨거나 한 것 없이 단지 현재의 기분을 끄적여보고 마음을 되새겨 보았는데 결과물이 이렇게나 달랐다. 이건 분명히 내가 멘탈을 터치한 탓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 경험을 하고 나니 역시 멘탈만 잘 관리할 수 있다면 못할 것이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마음먹기에 달렸구나 싶었다.


명상이든 기도든 글쓰기든 뭐든, 자기계발책이든 시든 에세이든 무엇이든, 본인에게 맞는 걸 찾아서 하면 되는 데 결국 내 마음만 잘 먹게 만들 수 있으면 된다. 내가 찾은 방법은 글로 써보는 것이다.


공개가 되면 부끄러워서 숨겨야만하는 문장들을 노트에 적는다. 내가 왜 이걸 하고 있는지 어떤 목표가 있는지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쓴다. 그리고 기왕이면 긍정적인 문장을 사용한다. 예를 들면 ‘될까?’가 아니라 ‘된다, 무조건 된다’로 쓰는 식이다. 누구 보여줄 것도 아니니까 신나게 막 쓴다.


물론 약발이 얼마 가지 않겠지만 그건 약을 자주 먹는 걸로 극복하면 된다. 몸에 좋다는 비타민C를 한 번만 먹고 몸이 좋아지길 바라지 않는다. 매일 먹지. 자주 내 마음을 돌아보고 멘탈을 다독여가면서 하고자 하는 걸 하는 계속 사람이, 결국 성공하는 거 아니겠냐는 말이다.


멘탈을 잘 관리하고 마음먹기를 꾸준히 지속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경험들을 기록하기로 했다. 물론 시작은 오직 나를 위한 것이지만 기왕 쓰는 거 아깝잖아 공유하면 좋지.


가보자! 이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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