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박 저항력(Press Resistance)
2024. 7. 08(월) Training Session
지난주 토요일에 열렸던 동탄FC와의 주말리그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전반 5분, 선제골을 넣고도 좋은 분위기를 5분도 채 유지하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했으며, 이후 4골을 추가로 내주며 5:1로 지고 말았다.
출처 : JoinKFA 물론 U15 유소년 선수들에게 경기 결과 자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결과보다는 내용, 내용보다는 매일 발전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이번에도 결과에 실망하기보다는 개선해야 할 사항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아쉬웠던 점]
• 수비수들의 처참한 빌드업 능력
• 미드필더들이 상대의 압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점유율을 상대에게 쉽게 내준 점
• 위협적인 스트라이커의 부재
이 중에서도 오늘 다룰 부분은 바로 "빌드업"에 관한 것이다.
빌드업을 잘하려면 우선 "압박 저항력(Press Resistance)"이라는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경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이 좋은 미드필더들은 예외 없이 이 능력이 탁월하다. 즉, 경기 중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얼마나 여유롭고 효율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패스 성공률이 90% 이하인 센터백 및 풀백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개인적으로 나는 생각한다. 온더볼 상황에서 압박을 받을 일이 극히 드물고 앞을 훤히 내다보며 플레이하는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지난 경기에서 우리 미드필더들은 단 한 명의 압박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대다가 상대에게 볼을 헌납하는 상황을 많이 연출했다. 이 부분을 오늘 훈련 전 선수들에게 정확히 인지시켰고 압박 저항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주었다. 우선 아래의 영상을 보자.
눈치챘는가? 중원의 마스체라노, 캄비아소, 막시 로드리게스, 그리고 리켈메를 보면 공 받기 전 습관적으로 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바로 고개를 왼쪽 혹은 오른쪽으로 돌리며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다. (Checking Shoulder) 이것은 축구에서 기본 중의 기본이고 정말 중요하지만 선수들에게 제대로 인지시키는 지도자는 많지 않으며 가르친다 해도 이를 실천하는 유소년선수는 드물다.
"경기장 안에서 기본적인 것들을 잘 해내는 것만으로도 승률을 75% 이상 높일 수 있다"
- 펩 과르디올라
단순하고 기본적인 원리다. 공을 받기 전 내가 처한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다면(수비 위치 등) 훨씬 여유롭게 공을 다룰 수 있고 보다 위협적인 패스를 뿌릴 수 있다. 사비, 이니에스타 등 압박 저항력이 탁월한 선수들은 공 받기 전 주변을 파악할 때 그 범위가 굉장히 넓어서 남들은 보지 못하는 패스 길 까지도 보는 경우를 우리는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오늘은 좋은 미드필더와 그렇지 않은 미드필더를 가르는 핵심적인 요소인 압박 저항력(Press Resistance)에 대해 알아보았다. 나의 피드백을 받은 선수들은 오늘 훈련장에서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고 내일 풍생중학교와 연습경기에서는 지난 경기보다 나아진 모습을 기대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