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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한솔 Jul 14. 2024

과밀화와 고립(Overload & Isolation)

7. 13(토) Training Session

   내가 펩 과르디올라의 축구를 처음 접한 건 2009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 경기에서 바르셀로나가 6:2 승리를 거둔 경기였는데 스코어도 스코어였지만 경기 내용이 가히 충격적이었다.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끊임없이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티키타카)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수들을 괴롭혔고 메시가 공을 받으러 살짝 밑으로 내려오면 빈 뒷공간을 앙리와 에투가 마음껏 휘젓고 다녔다. 

출처 : CMComps


   축구가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생각했던 경기였다. 그날 이후로 난 과르디올라의 광팬이 되었고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맨체스터 시티에서 트레블 달성할 때까지 대부분의 그의 경기들을 팔로업 하고 있었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를 수 있겠지만 나에게 있어 과르디올라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감독 The GOAT(Greatest of All Time)이다. 




   오늘은 그의 주요 전술 중 하나인 "과밀화와 고립(Overload & Isolation)"의 개념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내가 고안한 트레이닝 세션을 소개하도록 하겠다. (하단의 영상 참조. 구독 필수)

출처 : William Park 유튜브 채널(본인)




"수적 우위" 


   과르디올라가 전술을 짜는 단 하나의 목적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볼이 있는 곳에서 딱 1명, 우리 팀이 수적으로 우위를 갖는 것. 그리고 90분 내내 볼이 존재하는 곳 어디에서든지 이 한 명의 수적 우위를 잃지 않는 것. 이렇게 하면 수비 밸런스를 잃지 않으면서 크루이프의 토털 풋볼의 장점을 그대로 가져갈 수 있다. 그리고 이 철학은 분명 토털 풋볼을 다음 단계로 진화시켰다. 


   이 개념을 이해한 후 나는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시각으로 축구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이 개념을 현재 내가 가르치고 있는 중학생 아이들에게 이야기했더니 공을 받으러 나타나는 움직임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경기장에서 가만히 서있는 선수는 더 이상 우리 팀에선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현재 나는 8월에 열릴 예정인 하계 전국대회를 준비 중이다. 좋은 성적?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아이들이 더 많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고 더 좋은 축구를 보고, 배우고, 느껴봤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람이다. 그렇게 축구를 한 10년 하다 보면 어느새 좋은 선수가 되어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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