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점유율과 패스에 관하여
7. 18(목) Training Session
축구에서 점유율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공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공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골을 넣을 수 없고 골을 넣지 못하면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려한 드리블 또는 득점에 환호하겠지만 나는 패스를 좋아한다. FC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시티처럼 패스를 잘하는 팀의 경기를 보는 것이 즐겁고 훗날 내가 감독직을 맡는다면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반으로 한 팀을 지휘하고 싶다.
오늘은 패스 연습에 최적화된 훈련 "론도(Rondo)"에 대해서 알아보고 실제로 내가 어떠한 방식의 론도를 훈련장에서 적용하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우선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영상을 참조 바란다. 내 채널의 다른 영상들도 유튜브에서 William Park을 검색하면 시청할 수 있다.
물론 공 점유율이 100% 승률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2023-2024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에 이어 경기당 평균 볼 점유율 2위를 차지한 토트넘은(62%) 리그 순위 5위에 그쳤다. 물론 이것이 나쁜 성과라는 것은 아니지만 볼 점유율이 챔피언쉽 타이틀을 위한 절대적인 지표는 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래서 점유율, 공격축구에 집착하는 지도자는 몽상가일 뿐이라고 비판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내 경우는 좀 다른 케이스긴 하지만 나는 현재 중학교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문제는 아이들이 구력이 짧아서 기본기가 매우 부족하다... ㅎㅎ 대부분의 아이들이 중학교 때부터 축구를 시작했기 때문에 저학년 경기를 하면 가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도 지는 경우가 태반이다. 실제 경기를 보면 패스가 두 번 이상 연결되는 경우를 보기가 매우 드물다. (웃픔..ㅋ)
그래도 계속 가르친다. 우리는 절대 공을 함부로 내주지 않는다고. 시합 때는 굉장히 보기 힘든 광경이지만 가끔 연습 때는 기가 막힌 연계플레이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희열과 보람을 강하게 느낀다. 사실 경기에서 승리할 때보다 훈련에서 이런 장면을 몇 번 보는 것이 더 즐겁다.
아무래도 나는 몽상가 또는 이상주의자에 더 가까울 수도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