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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천권 Sep 27. 2023

책을 어떻게 읽을까?

책 읽기에 대한 몇 가지 질문

책을 어떻게 읽느냐는 단순한 질문이 아닙니다. 책을 어떤 속도로 읽을 것인가. 어떤 종류의 책으로 읽을 것인가. 책의 분야는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책을 사서 읽을 것인가 빌려서 읽을 것인가. 책에 줄을 긋고 메모를 하며 읽을 것인가 아니면 깨끗하게 읽을 것인가… 참 많다. 사람마다 책을 읽는 환경이 다릅니다. 그리고 나이에 따라 달라집니다.


나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잠시 해 보면 시력이 걸림돌이 됩니다. 어떤 분은 70이 넘어셨어도 안경 없이 1.2의 시력을 유지하시는 분입니다. 이런 분들은 여전히 종이 책을 좋아하실 수 있습니다. 종이책의 그 질감, 페이지를 넘길 때의 느낌, 연필 같은 필기도구로 메모할 때 촉감 등 많은 요소가 종이 책을 읽을지 전자책을 읽을지 고민하게 합니다. 나는 전자책을 이용합니다. 내가 있는 곳이 해외입니다. 한국 책 구하는 게 쉽지 않고 가격도 배송비 때문에 많이 비쌉니다. 무엇보다 시력이 좋지 않은 나로서 글씨 크기를 내 눈의 컨디션 따라 조절할 수 있는 전자책이 좋습니다. 그리고 종이책의 질감을 포기하지 못해서 아이패드의 스크린 보호 필름을 종이 질감이 조금이라도 나는 것으로 골라서 사용합니다. 살짝 종이 같은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밝기를 조절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어두운 곳에서도 맘대로 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늘 충전을 신경 써야 하는 약점이 있습니다.


책을 읽는 속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정독 VS 속독 VS 재독

책을 읽다 보면 점점 책 읽기의 매력에 빠지게 됩니다. 안 빠졌다면 더 가 보세요. 책의 주제를 변경하거나 책을 여러 가지 종류를 한 번에 읽는 것도 시도해 보세요. 정독은 시간에 상관없이 자신의 책 읽기 속도로 내용을 생각하면서 읽는 것입니다.


정독의 장점은 책을 읽으면서 천천히 이해를 하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이지만 제가 추천하는 건 조금씩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도전해 보는 겁니다. 조금 두꺼운 책을 읽으면 느리게 읽을 경우, 지금 읽고 있는 곳은 기억이 나지만 먼저 읽은 앞쪽을 기억하기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정독은 어느 정도의 속도일까요?


속독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책에 말하는 다양한 속독이 있는데, 저는 그 방법까지는 해결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그런데 가끔 내용이 쉬우면 속도를 퍽퍽 나가도록 읽을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예스 24 이북 앱은 읽어주는 기능을 켜면 읽어주는 곳을 앱이 마킹을 합니다. 그 마킹을 방향키를 누르면 앞이나 뒤로 가게 할 수 있습니다. 좀 쉬운 책은 이 마킹 기능을 이용해서 집중해서 책 읽기 앱에서 자동으로 마킹하면 나는 마킹보다 빠르게 읽고 키보드의 방향키를 누르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갑니다. 이런 방식으로 앱이 선택하는 구간을 내가 먼저 읽고 키보드를 눌러서 다음 문장을 선택합니다. 이렇게 반복하면 앱이 책을 읽어주는 속도보다 내가 책을 읽는 속도가 더 빠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이러다 지치거나 집중력이 부족해지면 앱이 읽어주는 속도에 맞춰서 책을 읽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책을 읽다가 힘이 들면 펜을 들고 오른쪽 끝에 펜의 머리를 둡니다. 그래서 한번에 한 줄씩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긑을 주욱 읽습니다. 펜을 다음 줄로 내리고 또 빠르게 읽습니다. 이렇게 하면 집중력도 올라가고 읽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한번 해 보시면 생각보다 빠르게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한 줄의 왼쪽 기준으로 세 번째 단어를 보고 오른쪽 끝에서 3번째 정도의 단어를 그냥 보면 읽습니다. 속으로 읽는 소리를 없애고 좌우좌우를 그냥 보면서 내려갑니다. 그리고 이 방법보다  더 빠르게 책을 읽어보려면 한 줄을 2-3개의 덩어리로 읽습니다. 그다음 익숙해지면 한 줄을 하나의 덩어리로 읽습니다. 속도가 조금 더 빨리진걸 알 수 있을 겁니다. 그 다음이 한번에 한줄, 두줄을 읽습니다. 아직 그 단계까지는 못되었는데 이렇게 속도는 높이고 이해력도 올라간다면 도전해 볼만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재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속독으로 내가 좋아하는 책을 선별합니다. 처음 읽을 때는 밑줄 긋기 빨간색으로 해 둡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읽을 때는 파란색으로 하이라이트를 합니다. 그래서 횟수에 따라 내가 느끼는 느낌이 얼마나 달라지는지 확인을 합니다. 책에서 얻는 통찰력의 변화와 저자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바뀌는지를 보는 것도 재독을 하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가끔은 미처 제대로 읽지 못한 부분을 만날 때, 저자와 책에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리고 굉장한 안도와 기쁨을 얻게 됩니다. 책 읽기의 교만한 마음을 다시 겸손하게 합니다.


종이책 VS 전자책

저는 태생부터 시력에 문제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시골에서 자라며 아무도 몰랐습니다. 제 눈의 외형적으론 아무 표가 나지 않아셔였습니다. 사전 같이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서 안경점에 가더라도 정상적인 상태로 저를 확인해서 보호 안경을 주곤 했습니다. 별차이가 없었습니다. 나중에 대학생이 되어서 군대를 가려고 준비를 하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눈에 문제가 심각하게 있다는 것을 그리고 군대를 못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흘러 한국에 레이저로 라식 수술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는 분의 소개로 강남에 위치한 한 안과를 갔습니다. 점검하러 간 거였는데 바로 수술을 했습니다. 그것도 남들은 한쪽씩 하는데 저는 그날 양쪽을 했습니다. 시력이 정상이 되었습니다. 안경을 벗었습니다. 다시 원래 비슷하게 돌아와서 한번 더수술을 했습니다. 또 다시 나빠져서 지금은 안경을 다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안경으로 시력은 조절이 되는데 눈이 아파서 오랜 시간 책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눈 상태가 이렇다 보니 제 욕심만큼 일도, 책 읽기도 잘 되지 않습니다. 이런 눈상태로 프로그램을 짜며 하루 종일 모니터 보는 생활을 했으니까요. 만약 읽어주는 기능이 없이 책을 읽었다면 도저히 지금만큼 책을 읽을 수 없었을 겁니다.


혹시라도 누군가는 자신만의 문제를 안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거나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포기하지 마십시오. 온몸이 마비가 왔지만 인생을 포기하지 않고 연구하며 책을 출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스티븐 호킹 같은 유명한 사람만 알지만 책을 읽다 보면 누군가 눈 움직임만 가능한데 책을 쓴 사람 이야기도 나옵니다.


책을 읽는 동안 책 읽는 속도의 문제나 출판된 책으로 읽는 방법과 저처럼 전자책으로 읽는 방법 그 외에도 많은 책 읽는 방법들을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점점 효율이 좋은 책 읽기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최적화된 방법을 찾는다면 그때의 행복은 말로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제게는 엄청난 부러움의 상황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나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나만의 길을 찾아서 갈 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습니다. 불평하지 않습니다. 가끔 불평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그래도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내게도 내가 걸을 수 있는 길이 있으니까요!


전자책은 마킹을 해도 지울 수 있고 심지어 마킹을 다른 스타일의 색으로 변경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읽으면서 마킹해 두면 다 읽고 나면 한 곳에 모아져 있습니다. 다만 한 번에 복사를 받을 수가 없어서 아쉽긴 하지만요 그래도 그 마킹만 다시 읽어봐도 내가 읽은 이 책의 대강 요약을 할 수 있습니다.


책을 그냥 읽다가 보면 집중이 안되거나 집중이 어려운 경우가 있을 겁니다. 그때 예스 24와 밀리의 서재의 읽어주는 기능을 사용합니다. 제 경우는 읽는 속도를 예스 24는 보통 2배속 혹은 2.4배속 정도로 올려서 사용합니다. 그리고 읽어주는 목소리는 남자로 했다가 가끔은 여자로 선택을 변경해서 변화를 줍니다. 가끔 책 읽기가 페이지를 점핑하는 경우가 있어서 조심해서 페이지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나 이미지와 함께 나오는 경우가 자주 나오면 이런 현상이 나옵니다.  책 읽어주는 기능 덕분에 제가 하루 1권 읽기를 매일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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