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 가해자 2인은 현재 고모가 다니고 있는 호텔의 사장인 A씨와 경기도권의 유명 병원의 닥터사모님인 B씨로, 고모와 몇 년간 친하게 지낸 사이였는데 고모가 본인들 마음대로 되지 않자 갑자기 모드를 바꾸더니, 지속적으로 고모를 괴롭혔고, 지금은 이에 맞서고 있는 고모가 이 싸움을 포기하고 스스로 회사를 퇴사하도록 종용하고 있다. 고모가 증거가 없는지 알고 질렀던 모양인데, 하나씩 본인의 결백과 그들의 음흉함을 증명하는 고모의 당당함에 그들은 지금 당황하고 있다.
최근에 고모와 만났는데 고모는 잠도 잘 못자고 식사도 잘 하지 못해서 살이 많이 내려있었다. 생각보다 더 마른 상태의 고모를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그날은 고모가 소개 받은 노무사님과 미팅을 했기에 근처에 나와 남편, 동생과 같이 점심을 먹기로 했었다. 약속 장소에서 고모가 우리를 발견한 순간, 고모는 나를 끌어 안으며 눈물을 흘렸다.
한참을 울먹이던 고모는 미안하다면서, 지금 본인은 너무 안심이 되어서 운다고 했다. 서럽고 억울해서 우는게 아니라고 했다. 노무사님이 미팅이 끝나고 나오는데 '이건 무조건 이깁니다. 마음 놓고 가세요.'라는 따뜻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조카들 얼굴을 보니까 '무조건 이길 수 있겠다. 마음 놓을 수 있겠다.'라는 확신이 더욱 강하게 들면서 안도의 눈물을 흘렸던 것이었다. 스스로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맞서 싸우기로 한 결정이 옳다는 것을 자기 편들을 만나며 더 느끼게 된 것이다.
먹는게 힘들고 입맛이 없다는 고모는 다행히 우리와의 점심에서는 밥을 거의 다 비워냈고 커피도 마실 수 있었다. 그렇게 함께 하는 짧은 시간 동안 우리는 고모가 준비해간 증거물들을 보고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계속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중 가장 경악했던 것이 바로 '633 사건'이다.
633 사건은 해당 호텔의 객실 번호 633호에서 벌어진 사건을 우리끼리 네이밍을 정한 것인데...어느날 직원들 소집이라고 633호로 고모를 불렀다고 한다.
영문을 모르고 간 그곳에, 이 호텔의 고객일뿐 외부인 그 자체이자 의사 부인 B씨를 대표이사 A씨가 데리고 들어왔다고 한다. B씨는 이미 당시에는 사이가 틀어져서 고모에게 갑질을 하며 고모를 괴롭히고 있던 중이었다. 고모가 지고 나가면 되는데 안 굽힌다는 것에 분노하며, 다수 직원들 앞에서 고모에게 쌍욕을 해댔다.
고모는 이를 녹음해놨는데, 듣는 내내 싸가지 없는 X, 썅X 등의 욕설과 우리 친가 식구들을 들먹이며 위화감을 조성하고 협박성 발언을 내내하는 등 가관도 이런 가관이 없었다. 이 더러운 소리들을 혼자 온 몸으로 폭격 당하듯이 당하고 있었을 고모의 그 시간이 떠올려지며 온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B씨가 이런 막말들에 더불어, 회장님에게 말해서 고모를 자르겠다고 협박하는 가운데, 가해 주동자인 대표이사 A씨와 가해자 그룹에 속한 총지배인 C씨는 이에 동조하며 업무배제를 시켜야 한다고 했다.
자기들이 책임을 지고 있는 회사의 고객인 B씨가 그 회사에서 37년을 일한 소중한 직원인 고모에게 막말과 협박의 갑질을 해대고 있는데 불구하고 B씨를 말리기는 커녕 고모에게 모욕을 주는 것을 부추겼고 이 자리에 본인들이 수족으로 쓰고 있는 일반 직원 2명(심지어 이 중 한 명은 공공연히 자신이 고모의 자리를 노리고 있던 것을 티 낸 사람이었다.)을 불러 고모에게 더 수치심을 주었다. 633에 불려온 사람 중 오직 인사총무팀장만이 고모를 향한 B씨의 갑질을 만류를 했다.
고모는 60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다수의 직원들 앞에서 모욕을 당하면서 수치심과 모멸과 불안감을 느꼈고, 그 날 이후로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도 고모는 적응장애 및 공황장애(우발적 발작성 불안)으로 상담 및 치료를 받고 있다. 이 633 사건 이후, 고모는 회사에 산업안전 보호법 41조에 의거해서 보호요청을 했고 회사는 이것이 사실임을 확인하고 일주일 유급 휴가를 주었다. 회사에서는 B씨에게는 고모에게의 접근을 경고를 하는 문서를 보냈다고 한다.
그런데 위대한 내가 감히 이딴 직원 나부랭이 하나 때문에 회사에서 이런 문서를 받은게 납득할 수가 없었는지...회사에서 이런 경고를 받은 것에 분노한 B씨는 고모의유급 휴가 동안에 그동안 자기가 준 선물을 가지고뇌물 수수 혐의를 씌웠다. 진짜 가관인건 대표이사 A씨였다. 이 가당치 않는 리소스에 더해 자기와 총지배인을 다른 직원들에게 고모가 비방하고 다녔다는 것까지 더해 인사위원회가 열렸고, 고모에게정직 2개월의 징계를 때렸다. (무식하게 말하기 싫지만 때린거다, 이건! -_-^)
판은 짜야겠는데 증거가 없으니 증거를 만들기로 한 그들은 고모와 같이 일한 이들에게 최대한 고모에 대한 신고 서류를 받으라는 업무 지시까지 내렸다. 총지배인이 직접 독려까지 했는데 633 사건 때 방에 있던 2명을 빼고 모두들 신고 서류 작성을 거부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진술이 바로 대표이사와 총지배인을 비방했다는 것이었다.
없는데선 임금님도 욕하는 것이거늘...누가 뒷담화를 했다고 인사위원회 안건을 올리는 건지...서울 중심부의 부자 동네라고 불리는 곳에 오래간 자리한 호텔이라는 곳의 수준이 의심되었다. 치졸하기 그지없는 이 이유들도 우스워 죽겠는데, 심지어 고모는 이들을 비방하지도 않았다. 그런 열정을 쏟아내기에는 이들이 고모 인생에서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굳이 다른 이들에게 비방할 정도로 그들에게 더이상 고모는 관심도
뭐, 이 유치찬란한 징계 이유 하나를 제끼고 봐도, 이 인사위원회가 열린 중점 안건인 뇌물수수 건은 더 웃기지도 않았다. 뇌물은 그걸 받고 뭔가 상대에게 득되는 것을 수 있는 것 아닌가? 고모가 뭐라고...뇌물을 받는가? 고모가 건내받은 대부분의 선물 중 뇌물이라고 할 수준의 명품 에코백이나 고가의 와인 등은 B씨가A씨에게 전해주라고 해서 건낸 것들이었고, 이에 대해서 고모가 증언하였더니 이 내용들이 모두 징계 사유에서 빠져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징계 항목으로 인정된 또 하나의 이유인 것이 B씨가 뇌물이라고 한 것들인데, 고모가 골프를 배울 때 본인이 쓰던거라며 준 7번 아이언은 빠진 중고 골프채, 생일 선물, 내 사촌동생이 군대갈 때 밥 못사줘서 미안하다며 용돈 준 것 등이었다. 당연히 친하게 지낼 때 받았던 것인데 그럼 고모가 준 생일 선물, 해마다 제철 음식들과 오미자, 매실청 등을 만들어 보내고, 본인이 시키는 심부름을 하는 등 어찌보면 우리 고모가더 많이 베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 웃기지도 않는다.
이어서 이들에게 더 질리게 만든 하이라이트 사건은! 나름 큰 병원에 높은 자리에 계신 B씨의 남편이 회사로 찾아와서 난동을 부린 사건이었다. 언니, 동생하는 사이에 이 정도 욕은 할 수 있다면서 회사에서 고모를 자르지 않는다면 그룹사 회장에게 내용 증명을 보내겠다고 협박을 했다고 했다.
와우~! 언니동생하는 사이니 저따위 쌍욕은 해도 되고, 그런 사이에 주고 받은 선물은 뇌물이 된다니 참으로 모순 넘치는 논리 되시겠다.
듣는 내내 분노로 화가 머리 끝까지 끌어올랐다. 그리고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이 모든 과정을 잊혀지지 않도록 글로 남길 것이고 그들의 나이를 헛먹은 천박함을 박제해 버릴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건이 고모의 가치를 증명하게 만들었다.
우리 고모는 훌륭하게 명예롭게 직장 생활을 해낸 것이 맞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고모의 편에 서서 싸우기 시작했다. 고모의 동료들과 고객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고모 주변에 좋은 분들이 너무 많았다. 고모 일을 본인 일처럼 분노하고 싸울 무기를 함께 찾아주는 감사한 분들 덕분에 고모가 이 지옥같은 시간을 이겨내고 있는 듯 하다. 자신의 명예를 왜 지켜야하는지 자신의 사람들을 보며 다시 한번 깨닫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고모는 반드시 자신의 명예를 지켜낼 것이고, 오히려 이번 일을 통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도울 수 있도록 스스로를 더욱 발전 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고모 사랑해, 지지해! 고모의 명예로운 퇴직을 위해, 힘들어도 견뎌내고 이겨내자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