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가치
암 경험자 회복 지원 프로젝트 1주차 회고
지난 주에 드디어 암 경험자 회복 지원 프로젝트 중 내가 담당하고 있는 '기획글쓰기'가 시작되었다.
10명의 프로젝트 멤버들과 함께 한 지난 1주차를 회고하며, 이 프로그램에 아쉽게도 참여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일부 내용을 다뤄본다.
왜, 나를 기록해야 할까?
암을 겪고 난 뒤의 우리의 일상은 그 전의 일상과 다를 수 밖에 없다.
나의 새로운 일상을 찾기 위해, 나를 알아갈 필요가 있다.
그리고 나를 알기 위해서 나를 기록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암 이전에는 기록하지 않던 ‘나’는 나를 몰랐다. 암 이후에 ‘나’에 대한 기록이 나를 알게 해줬고,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에 대한 지침서가 돼주었다.
암 투병의 과정, 암 투병 후의 일상, 돌아온 일터에서의 감정들, 나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 등을 기록했더니, 그것이 나만의 콘텐츠가 되었다. 암 이후 일상을, 사람을, 현상을, 일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졌고, 나의 새로운 관점은 세상에 없던 나만의 시선으로 탄생한 특별한 콘텐츠가 생겨났다. 그런 내 이야기들은 또 다른 기회 속에서 새로운 콘텐츠가 되기도 했다.
그저 나의 한 챕터가 잡지에 내 에세이가 기고되기도 하고, 내 인터뷰 내용이 잡지 콘텐츠가 되기도 했다. 방송에도 출연하는 등 재밌는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발생된 귀여운 수익들도 생겼다.
기록의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 회고가 아닌, 자기객관화 도구로서의 기록은 유효하다.
기록은 치유와 회복의 흐름을 붙잡는 기술이다.
브랜딩의 시작점은 ‘정리된 나의 서사’라는 점에서 퍼스널 브랜딩을 하려는 분들께는 특히 필요하다.
경험은 나만의 것이지만, 표현된 순간 보편적 공감 자산이 된다. 정제된 기록은 하나의 미디어가 될 수 있으며, 우리의 기록은 콘텐츠가 될 수 있다. 단편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함께하는 멤버들의 경우에는 우리의 ‘암’을 공통으로 하는 이야기에서, 자신의 회복을 콘텐츠로 만들 수 있으며 그 콘텐츠는 다른 사람의 회복에 불을 붙이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암 이후 자신의 약해진 체력과 이렇게 자신을 갈아 넣으면서 남 좋은 일에 열과 성을 다하는 것으로 돈을 벌어야 하는 것에 회의감이 생긴 나에게는 더욱 큰 가치를 가진 행위였다.
오래도록 쌓이게 되는 기록과 기록하는 습관은 나의 경우에는 수익화를 하게 해줬다. 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수익화 시도를 했고 꾸준히 준비한 덕분에 2년여 전, 도비 탈출을 하여 1인 법인 기업을 차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기록 노트로 소재를 모으고 콘텐츠 카드로 콘텐츠화를 하는 훈련을 하자.
좋은 콘텐츠는 특별한 이야기보다, 솔직한 경험에서 시작된다. 그렇기에 너무나 평범한 것 같은 나의 기록은 좋은 콘텐츠가 될 확률이 높다. 그렇기에 평소에 내 경험을 그때그때 솔직한 나의 언어로 기록해두는 것이 좋다.
기록 노트에는 그때그때 생각나는 내 생각, 이야기, 사건 등을 적어보자. 각자 편한 노트를 활용하면 된다. 그리고 색상이 있는 펜으로 특정 키워드(가능하면 ‘경험’에 해당되는 키워드)에 밑줄이나 동그라미 표시를 해두면 좋다.
특정 기간이 지나고 지난 기록 내용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 그럼 반복이 자주 되거나, 눈에 특별히 들어오는 키워드가 있을 건데, 바로 거기서 바로 TOPIC을 찾아낼 수 있다. 이 표시된 키워드를 TOPIC 카드에 적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하나씩 연결해서 6개의 카드를 채워본다.
TOPIC – 나의 경험 중 어떤 순간을 다룰 것인가?
DESIRE – 이 경험이 누구에게 어떤 감정을 줄 수 있을까?
TARGET – 이 콘텐츠를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은가?
MESSAGE – 전달하고 싶은 한 문장은 무엇인가?
TOOL – 어떤 형식(글/영상/카드 등)으로 보여줄까?
MEDIA – 어디에 올리면 가장 적합할까?
현재 1기 진행 중인 '암 경험자를 위한 루틴 만들기 : 기획글쓰기 프로젝트'에서는 바로 이를 위한 기록 노트 + 콘텐츠 카드 + 펜 등 필요한 도구들이 포함된 루틴 박스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참 멋진 회복 중인 우리 멤버들♥
1주차에 성실히 참여해준 1기 멤버들! 오늘까지 약속된 그간의 기록들을 단톡방에 공유해주고 있다. 2주차인 내일은 1주차의 과제들을 확인하고, 각자 그 경험 속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얻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원소스 멀티유즈 실전 전략과 SNS의 수익화 구조에 대해서 알아볼 예정이다.
이 글을 통해 간접 경험이 되기를 바라며...앞으로 2기, 3기의 모집을 예정하고 있으니 다음 기회에 꼭 함께하게 되는 분들이 계시기를! 그럼 다음 2주차 회고를 기약하며 이 글을 마친다.
※ 문의사항은 damsimpo@naver.com 또는 031-848-49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