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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wn Mar 27. 2023

유학 생활이 배양한 애국심

대통령 국빈 방문 수행 후기

지난 1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이 있었다. 당시 아부다비에서 겨울 학기를 수강하고 있던 난 주아랍에미리트 대한민국 대사관에 단기 채용되어 국빈 방문을 돕게 되었다. 대통령을 수행하시는 분들을 도우며 간단한 서류 작업과 통역을 맡았는데 국빈 방문을 보다 현장감 있게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은 1980년 이루어진 양국의 수교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그 때문인지 전투기쇼, 태극 조명 등 스케일 큰 환영 행사가 연달아 열렸다. 내가 자주 다니는 Corniche 옆 도로에는 양국의 국기가 나란히 게양되었고, 아부다비 시내 큰 빌딩들의 전광판 또한 태극기로 뒤덮였다. 현장은 대통령 내외를 비롯한 고위 정계 인사분들을 위한 의전 행렬로 채워졌다.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건 정말 새롭고 신기한 경험이었다.  

대통령궁 Qasr Al Watan에 밝혀진 태극 조명

뉴스에 알려진 바와 같이 이번 국빈 방문은 많은 성과를 낳았다. 아랍에미리트는 한국에 300억불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것을 약속했고, 특히 방산, 원전, 에너지, 투자를 아우르는 4대 핵심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 관계를 굳혀나갈 것을 시사했다. 내가 살아온 나라와 살고 있는 나라가 활발히 교류하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감사하게 느껴졌다. 동시에 아랍에미리트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은 것을 확인하게 되어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이 새삼 자랑스러웠다.   


유학 생활을 하며 한국이 자랑스러웠던 적은 이전에도 있었다. K-POP의 높은 인기 덕에 내가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호의적으로 대해준 사람들을 만났을 때도 그랬고, 한국 여권을 가진 덕에 추가 비자 발급 없이 편하게 해외 여행을 다녔을 때도 그랬다. 여러 나라를 돌며 한국만큼 치안이 좋고 교통이 편한 곳이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한국이 그립기도 했다.


한국에 살 땐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며 자연스럽게 한국에 감사하게 되었다. 동시에 한국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되었다. 마침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지역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으니 충분히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한국과 중동을 연결하며 한국의 발전을 도울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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