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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귀여운 능이버섯단 Jul 29. 2022

달려 가 전해 Girls are back

소녀시대_Girls are back

작가님들 안녕하세요 - 이번엔 좀 많이 늦었슴다아ㅠㅠㅠ 

책 나오면서 이러저러하게 초큼 불려다니기도 했고 개인적으로 잔잔한 이슈들이 계속 있어서 .... 어젯밤에는! 라디오 녹음을 마치고 이래저래 11시 쯤 들어와서 밤에 브런치를 찌고 자려고 했지만 ............... 콩이랑 귀가 세레모니를 하고 나니 넘무 피곤했어욥ㅠㅠㅠㅠㅠ 


아 그리고 어제! 라디오 앞에 오펜뮤직 특강이 있어가쥬구 거길 또 잠깐 다녀왔는데!!! 거기서도 우리 작가님을 두 분이나 만났어요 꺄핳 ♡ 지인짜로 반가웠구 ! 와 너무 신기하게 최근에 제가 어딜 가나 작가님들이 있어여 ! 오버 좀 보태면 다급한 비행 중에 손 번쩍 들고 저기요! 작사가 분 없나요! 하면 진짜 누군가 손 들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ㅋㅋ 놀라운 건 제가 생각보다 진짜 외부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편인데 근래 이렇게 온라인으로만 너와 나의 연결고리 하던 작가님들을 실제로 만나게 되니까! 너무 신기하고, 이렇게 누군가 어디에선가 열심히 우리 같이 일을 하고 있다는 걸 현실에서 체감을 하니까 어쩐지 더 갓슴이 뜨거워 지는 거예요 ! 우리 진짜 물 위에 떠서 잠든 해달처럼 서로서로 손을 꼭 잡고 존버를 해 나가자요 작가님들 ! 우리 진짜 잘 할 수 있어욯ㅎㅎ 


그리고 지금은 ! 내일 오전까지 제출 해야 하는 곡이 있는 가운뎋ㅎ 저는 아직! 뭘 쓸지 정하지 못했고!!!! (어쩔ㅋㅋ)데모를 조지는 중인데 이따가 아이돌스테이션 나오기 전 까지 데모를 틀어 놓은 채로! 오늘은 더 미루지 않고 작가님들에게 단 몇 글자라도 남기려고 토실한 주먹을 말아 쥐고 책상에 앉아 있다요 !! 어떻게든 되겠지. 새벽의 내일 아침의 제가 뭐라도 써서 제출 할 것입니다 하 ! 아니 근데 곡이 넘 어려워여어......... 


다시, 우리 본론으로 돌아와서 비록 지난 번 글에 신청곡으로 올라 왔던 곡은 아니었지만!! 소녀시대 컴백 트레일러가 뜨고 있는 이상 이 두근거림을 참을 수 없고! 그런 의미에서 풀어보는 Girls are back 이야기 !!!! 함 해 보고 싶어요 XD 


제목에도 달아 두었는데 제가 이 곡 전체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바로 저기, 


달려 가 전해 Girls are back 


이 부분입니다 ! 작사가 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소녀시대가 컴백을 준비한다는 것을 조금 일찍 알게 된 1인의 팬으로서 이 벅차오르는 느낌을 참을 수 없는! 우리 소녀시대 컴백 한다는 걸 널리 널리 알려야 한다! 소녀시대가 케이팝 기강 잡으러 온다! 딱 대! 이 느낌을 집약적으로 담아 낸 한 줄 이었거든요. 


우리가 작업을 하다보면은 이케이케 ... 때때로 본진의 컴백 소식을,  내 최애의 타이틀곡을 먼저 들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저는 이게 또 작사 하는 맛이 아닌가 .. 해요! 일단 리드가 들어오는 순간 허얼 대박 ! 여기서 시작을 하는뎋ㅎ 메일을 열어보는 순간 그렇게 두근거릴 수가 없고 처음 데모를 다운 받아서 첫 음을 들을 때 진짜 되게 두근거리잖아요 ! 여기서 또 만약에 만약에 내가 잘 해서 이 곡에 내 시안이 채택이 되면!!! 이런 무한 행복회로를 돌려요. 저 같은 경우에는 좀 이렇게 행복회로를 뿜뿜 돌려 놓으면 이미 된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잏ㅎ 차올라서 기분도 좀 좋아지고! 마! 드루와! 이 상태로 컴퓨터 앞에 앉을 수 있게 되더라구요. 앗 그니까 ... 요는 작가님들께서도 곡을 일단 받으면, 심지어 최애다! 내 본진이다! 그러면 진짜, 더 더 더 ! 자신있게!! "반드시 하고 말겠어 부들부들" 도 좋구요, "허얼... 이거 내 걸로 나오면 어캄? 그래서 막 싸인 씨디에 내 이름 써 있는 거 우편으로 딱 오면 어캄?" 이러케ㅋㅋㅋ 뭔가 기분 좋은! 상상을 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고 권장을 드려 봅니다 ! 


여튼, 호외요 호외! Girls are back!! 이렇게 저의 디폴트값을 맞춰 놓고 본 가사를 쓰기 시작하니까 소녀시대라는, 이미 커리어 하이를 찍은 대단한 팀의 컴백 스테이지 준비 모습이 하나 하나 상상 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런 걸 스케치 하는 느낌으로 벌스 1을 채워 보았어요. 어딘가 분주하고 어수선하면서도 기분 좋은 긴장감이 들끓고 있는, 그런데 그 안에서 준비 중인 소녀시대 멤버들의 모습에는 여유와 기품이 가득한 모습들을 담아 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백스테이지에서 무대 위로 오르는 순간. 그렇게 조명이 탁! 켜 진 순간 


지금 네 앞에 Girls are back 


이라는 문장에 방점이 찍히면서 뭔가 찌릿! 하게 관통하는 느낌을 주고 싶었어요. 실제로 소녀시대의 컴백을 저 뿐만 아니라 정말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을 것이고, 그 오랜 기다림이 끝나고 그녀들이 현실로 우리의 앞에 존재 하는 순간에 하이라이트가 쳐 졌으면 ! 하고 생각 했거든요. 


소녀시대를 아이돌 그 잡채로서도 참 좋아하지만, 제가 소녀시대를 더 더 더 좋아하게 하는 포인트는 꾸준히 자신들의 길을 만들고, 버티고, 개척하며, 이겨 내 온 시간에 대한 리스펙트가 너무나 선명하기 때문이예요. 이 땅에서 소녀가. 걸그룹이. 그 정도의 커리어 하이를 찍는 것도 일단 쉽지 않은 일 인데다가, 저는 감히 상상도 못 할 만큼 명암이 짙은 일을 해 오는 동안 그녀들이 점점 더 멋지게 성장을 하는 걸 우리가 모두 함께 지켜 봤잖아요?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 즌쯔 ... 그녀들을 사랑 할 수 밖에 없어요ㅠㅠ 그래서, 정말 제 마음대로 쓰게 두면은 소시어천가를 써도 백 번을 썼을 건데 ... 이게 너무 그렇게 가면ㅋㅋㅋㅋㅋ 자칫 치료가 필요 할 정도로 심각한 자의식 과잉입니다가 되어 버릴 수 있거든요ㅠ 그래서! 저의 팬심이 너무 과하게 들어가지 않도록ㅋㅋㅋㅋ 벌스나 프리코러스 같은 부분들에서는 '넘치지 않게' 밸런스를 조절 하는 것에 신경을 써야 했는데, 그래서 처음에 한 호흡으로 쭉 한 번 써 놓고 자칫 너무 오그라 드는 부분이 없는지를 최종적으로 체크 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실제로 쫌 고치기도 했구요. 그치만! 우리 소녀시대는 어떻게 해도 소녀시대니까!! 그 여왕님 같은 느낌을 안 줄 수 없단 말이예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서의 공감대를 어떻게 구현 하면 좋을까 .. 요런 부분도 좀 고민을 했고요? 그래서 이거를 팬의 시점으로 좀 뒤집어서 생각을 해 보면 좋겠다, 해가쥬구 ... 우리가 내 본진 컴백 날짜 받아놓은 상황과 느낌적인 느낌들을 리마인드 해 보았어요. 


이를테면 컴백 기사가 오피셜로 뜨는 순간부터, 컴백 날짜다! 하고 받아 놓은 그 날짜가 되게 특별 해 지잖아요? 예를 들어 8월 5일이다! 그러면 아 지금 당장 현실 너무 거지 같고 댕같이 멸망이어도! 후우 그래도 내가 8월 5일까지는 어떻게든 살아 볼게! < 이러잖아욯ㅎ 조금 표현이 거칠긴 하지만 "오늘 죽으려고 했는데 죽더라도 우리 애 컴백은 보고 죽어야지" 이런 느낌 ! 본진 컴백 날짜만 아니면 이 8월 5일도 8월의 수 많은 다른 날짜들과 다름 없이 그냥 뭐 덥고. 습하고. 매일 하던 똑같은 일을 하며 스윽 지나가 버리는 하루겠지만 이 컴백 날짜가 찍혔다는 것 만으로도 1년 중에 가장 특별한 날이 되어 버리니까! 굳이 이 사안에 대해서 미사여구로 치장을 하기 보다는 쉽고! 선명하게! 보여주고 싶었고. 그래서 


너무 평범한 이 밤도 특별해 지게 할 그 말 

넌 알잖아 The girls are back in town 


이렇게 두 줄로 정리를 해 보았어요. 어제 오펜뮤직 특강에서 받았던 질문 중에 "예쁜 단어와 문장" 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아름다운 단어와 문장은 어떻게 뽑나요? 가 질문의 핵심이었는데. 제가 답변을 드렸던 게 뭐 였냐하면 ... 


생각보다 제가 그렇게 예쁜 단어를 많이 쓰지는 않아요 ! 


였거든요? 좀 더 풀어서 이야기 하자면, 일부러 예쁜 "단어"를 떠올리려고, 혹은 예쁨을 가득 담아서 문장 형태로 조합 하려고 시도 하는 것이 "예쁜 가사" 를 쓰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 는 거였어요. 가사가 예쁘다는 것은 예쁜 단어, 혹은 예쁜 발음이 갖는 힘도 분명히 있겠지만 별 거 아닌 한 줄이라도 그 문장이 향하고 있는 그림이나 분위기가 예쁘게 다가오면 별다른 수식어가 없어도 그 가사가 예뻐져요! 지금 이야기 하고 있는 girls are back 의 가사를 예로 들자면, 소녀시대가 컴백을 하는 상황에 대해서 앞에 설명 된 문장에 별다르게 힘을 준 오브제가 될 만한 단어가 붙어있지 않다는! 그런 거져! 그녀들이 컴백을 하는 것 만으로도 평범한 하루가 특별한 하루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있으니까 요 줄이 별다른 수식어 없이도 특별한 느낌을 담아 낼 수 있지 않았나 합니다 ! 


그렇게ㅋㅋ 최대한 좀 덕심을 누르면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노력을 했는데! 그래도 뭔가아!!! 마지막 한 줄 정도는 진짜 이 뻐렁치는 덕심을ㅋㅋ 어떻게든 한 줄이라도 꽝! 하고 때려 박고 싶었곻ㅎ 그렇게 해서 어디에다가 이걸 넣으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나온 것이 바로 오늘의 제목이 된 "달려가 전해 Girls are back!" 즌쯔 다들 달려가 전해라 소녀시대가 케이팝 기강 잡으러 오니까 !!!! 하고 외쳐 보았던 거예요 ! 우리 모두 목표는 성공한 덕후잖아욯ㅎ 우리 작가님들도!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가사를 써 볼 수 있는 기회를 그 경험을 꼭! 꼭! 반드시!! 해 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아 ! 


그럼 저느은ㅋㅋㅋ 제가 출연한 라디오의 본방을ㅋㅋㅋㅋㅋㅋㅋㅋ 들으러 가 볼게요 꺄핳ㅋㅋㅋㅋ 다음 번에는 늦지 않게! 작가님들 만나러 오겠습니다아 XD 


작가님들 편안한 밤 되시고, 이번 주말도 절겁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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