괄호 안에 들어 갈 올바른 말을 찾으시오
작가님들 안녕하세요 !! 비가 어엄청 많이 왔는데! 소중한 작가님들 떠내려가시진 않으셨나여!!!
어어 저는 일에 대한 강박 비슷한 게 좀 있어서... 다음 날 내야 할 일이 있으면 외출을 안 하던 사람이거든요? (그렇게 살아서 일을 더 열심히 했던 것은 맞지만 이것이 좋은 삶이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가지고 있습니둥) 근데! 요즘 답지 않게 외부 스케줄이 자꾸 잡히구우ㅠ 심지어! 비가 떠내려가게 오던 날 무려 서울에 있었던 거예요!!!! 휴 하필이면 그 날 손에 좀 소중한 짐을(공 적으로 잡혀있던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오타쿠 로드 중이었음) 들고 있었는데 짐을 지키겠다고 용을 쓰다가 옷이랑 신발이랑 양말이랑 모오두 모오두 젖어버려가지고 하 그치만 지키려던 것은 다 지켰어요 ^-ㅠ 그거면 돼찌 !!!
지난 주말에 한 번 더 오려고 했는데ㅠ 지난 중반 이후부터 어제까지? 하루에 다섯 시간 이상 잘 수 없는 일정이 이어지다 보니... 폰으로 브런치를 쪄야겠다! 하고 둔눠서는 이틀 째 폰을 쥐고 잠들고ㅠ 오늘은! 그나마! 내일은 제출 해야 하는 게 없으니까! 오늘은 꼭! 책상에서 찌겠어!!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앉아 보았어요. 작가님들 지난 첫 주의 작업물들은 어떠셨을까요? 들어오는 곡들을 보니까 또 대형 레이블 곡들이 막 들어와요- 가슴이 뜨거워 지셨을 것 같은데! 저는 곡이 촘 어렵더라고요... 각오가 대단했는데... 정신 차려 보니 각오'만' 대단했던 것은 아닌지 또 한 번 반성하게 되었지만...! 또 이럴 때 일 수록 우리갛ㅎ 희망회로를 돌려야 합니다!! 아 그건 애초에 나한테 올 곡이 아니었지. 잘 가라! 절거워따! 아직 이 앨범의 마지막곡이 아닐 테니 다음 거 잘 하면 되고! 지난 곡들로 대애충 앨범 분위기 파악 했으니, 몸 풀었고! 예열 끝났고! 이제 달리기만 하면 되고! 드릉드릉 < 이러케!! 다시 독기를 빠짝 올려서 달리면 됩니다아! 그니까 작가님들 돌아올 주말에도 우리 같이 힘을 내자요!! 헿 ♡
오늘의 제목! 보시고 혹시 생각나신 괄호가 있으실까요?
이거는 어어... 약간 제가 학원에 강의 나가는 걸 '지양' 하기로 한 몇 가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한데, 제가 작가님들을 강사 신분으로 가르치는 행위가 자칫 되게 위험할 수 있겠구나. 라는 걸 리마인드 한 이슈이기도 합니다.
제가 강의를 했던 반은 이미 데뷔를 하신 작가님들이 수강 가능 한 반 이었는데요, (이것은 제가 그렇게 하겠다고 한 것이 아니고, 학원 측에서 저를 그렇게 배치 하셨던 부분!) 그래서 진입장벽이 좀 높았는지 제 수업이 처음 3학기 이후에는 계속 미달이 나서 개설이 되지 못했고?? 저도 강의를 하는 데 있어서 몇 가지 고민되는 지점들이 있었고, 코로롱 터졌고 겸사겸사 제가 강의를 나가지 않게 되었는데 아 근데 왜 얘기가 일로 새고 있지?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저 괄호 이야기를 해 보자면.
그래서. 이미 입봉을 하신 작가님들이 오셨기 때문에 대체로 시안 쓰시는 기본기들은 다 갖춰져 있으셨단 말이예요? 아주 가끔씩 드리는 시안 써 보기 숙제를 봐도 그렇고... 작사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신 게 웬만큼 티가 나는 작가님들이었는데, 아시다시피 .... 여기부터가 이제 장기전이거든요? 입봉 후에 다음 컷 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릴 지 모르는데(빠를 수도 있고! 느릴 수도 있고!) 그걸 의연하게 기다리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제가 보기에 다들 이 정도면 컷이 날 준비는 되어 있으신 작가님들이셨는데 운 때가 아직 오지 않거나. 뭐 이런 느낌이었단 말이예요.
(잠시만 다른 얘기 하자면 이 두 번 째 컷 까지의 공백이ㅠ 때로 정말 정말 정말 우리의 마음을 많이 흔들어 놓을 수도 있어요. 혹시 이런 문제로 마음이 움츠러 들어 있는 작가님들 있으시다면 두 배 세 배로 토닥토닥 쓰담쓰담 둥기둥기 받아 가세요ㅠ 오늘도 잘 버티셨고, 고생 하셨습니다!)
우리가 시안을 쓸 때 보면은 데모에 따라 살아야 하는 '맛' 이라는 게 있잖아요? 어떤 곡은 좀 의미적으로 풍부하게 서정적인 맛이 살아야 이 곡이 살고. 어떤 곡은 말 맛을 착착 감아 올려서 탁탁 쳐 주는 것이 그 곡의 미덕일 수도 있구요. 각 곡 마다 필요한 킥이 다른 게 인지상정인데... 저 제목에 딱 떨어지는 정답이 과연 세상에 존재 할 까요?
조금 더 쉽게 이야기를 해 볼게요. 제가 수업을 하면서 특정 작가님의 시안을 같이 앉아서 좀 보다 보니까... 이 데모가 좀 빠른 댄스곡이었는데 작가님께서 쓰신 시안이 순 한글로 된 시안이었고, 제 느낌 상 데모에 조금 덜 붙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제가 조심스럽게.. 이거 일부러 이렇게 (한글로만) 쓰신 거냐, 여쭤 보았었는데 전에 다니셨던 학원에서 영어를 되도록 쓰지 말라고 배우셨다고 하시더라구요. 여기서 제가 느낀 게, '아...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은 되게 큰 무게감을 갖는 일 이구나.'
작가님들도 케이팝 워낙 많이들 들으실 거고, 또 좋아하실 거니까 어느정도 느끼시겠지만 시기적으로 조금씩 가사의 분위기가 달라지는 부분이 있단 말이예여?? 이를테면 순 한글 가사가 채택률이 높던 시기가 분명히 존재 했던 것은 맞으나, K POP이 세계적으로 뻗어 나가면서 요새는 되려 영어 비중을 높여 갔으면 좋겠다는 리드가 오기도 해요. 컨셉츄얼 한 가사가 유행했다가 또 한 순간에는 (제가 느끼기에) 크게 의미 없는 이지리스닝에만 중점을 둔 것 같은 가사들이 우르르 나왔던 시기도 있었고요. 코로롱 이후에는 우리 서로 떨어져 있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함께 어쩌구 뭐 이런 류가 진짜 많이 나왔고요... 여튼! 이렇게 그 때 그 때 달라지는 부분들이 있고 이걸 빠르게 파악해서 내가 쓸 시안에 적용 할 수 있어야 한단 말이예요. (여담이지만 제가 느끼기에 요즘은 딱히 어떤 서타일이 유행한다! 이런 건 없는 것 같슴다! 지금은 곡이 워낙 여러가지가 나오고 팀 마다 다양한 세계관을 가지고 나오기 때문에 약간 종합선물세트 같아요!) 우리가 수학의 정석 처럼 가변성이 없는 분야를 파고 드는 중이라면 무엇 하나를 딱 이론으로 정해 놓고 이렇게 해라! 또는 하지 마라! 라고 할 수 있겠지만... 우리의 일은 절대로! (꽝!) 이렇게! (꽝!) 한 곳에 고여서는! (쾅!) 안 되기 때문에! (콰광!!) 작가님들께서 시안 작업을 하실 때, 이렇게 뭐뭐 하면 안 된다, 같은 걸 미리 세워놓고 작업 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면 안 되는 것은 이제 그니까 스킬 적인 부분이 아니라 관념 적인 거... 예를 들면 혐오나 차별을 담지 않기! 같은 거... 글자 수 안 맞추는 거... 뭐 이런 거지! 그거 외에는 기본적으로 다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거 해도 되나..?" 한 부분이 있으시면 일단 쓰세요! 해도 되나? 같은 물음표가 있다는 건 이걸 하면 내 시안이 더 좋아질 것 같은데 < 를 전제로 깔고 있는 물음이잖아요? 그렇다면 일단 ㄱㄱ! 중요한 건 시안을 더 '좋게' 끌고 가는 거니까요. 예를 들어 '물음표 써도 되나?' 같은 질문에 발목이 잡혀가쥬구... 망설이다가 애매~한 거 써 버릴 바에야, 일단 쓰고! 혹시 그게 너무 이상하면 어차피 그 부분은 수정이 들어 올 거거든요? 그럼 그 때 고치면 됩니다! 컷을 받은 다음에 그걸 고치는 건 그렇게 많이 어렵지 않거든요? 그러니 우리 가급적이면! 시안을 쓰실 때에는! 자유로운 우리를 봐 자유로워 기법을 이용하기로 해요! 머릿속과 마음을 가능한 한 말랑이로 만들어서 평소의 나라면 닿지 못할 생각들에게 닿을 수 있도록 쭉쭉 가 보자는 거예요!!!
지난 주말에는 더보이즈 콘서트가 있었는데요! 최근 유니콘 때도 그렇고, 저번 특강 나갔을 때도 그렇고 생각보다 아주 많은 곳에! 우리 능이버섯단원 님들이 있으신 것 같아섷ㅎ 혹시 이번에도 우연히 작가님들을 만나거나 하는 럭키가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저 혼자서 또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올공으로 향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인연을 스치지 못하였읍니다ㅠ 부운명히! 거기 모여있던 더비소녀들 중에 작가님들 한 두 분은 계셨을 것 같은데 말이져어..! 우리 ... 꿈 꾸는 듯이 함께 했겠져 ?? ♡ 다음 주 스엠콘 때 두고 보자구!!
그러면 작가님들! 오늘도 죠은 밤 되시구, 돌아오는 주말의 시안도 쑥쑥 힘 내서 찢어 발기고! 다시 만나요!
안녀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