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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귀여운 능이버섯단 Aug 17. 2022

23. 데모를 들을 때에는!

결국 답은 데모에서 찾아야 하니까!

아안녀엉!! 우리 용감한 능이버섯단 작가님들 편안한 밤을 지나고 있나요! 


어제 새벽엫ㅎㅎ 오려고 했지만 ......... 실로 오랜만에 아.아를 물 처럼 계에속 마시며 하나 처리 하고, 한 시간 자고, 또 하나 처리하고, 한 시간 자고 또 다시 책상에 앉는 ... 끝내주는 밤을 보내느라ㅠ 오지 못해써용ㅠㅠㅠㅠㅠ 그대로 오후 서너 시 까지 급한 거 막고, 한 시간 쯤 졸다가 기신기신 씻고! 덥즈 컴백 모니터 하고! 내일 오전까지 내야 할 것들 정리 해서 메일 보내고 나니깐 이 시간이네요. 하 그치 이게 8월이지... 이것이 8월인 거예요. 8월은 자고로 작사가들이 갈려나가기 좋은 달 이져... 그래도 이런 때 일 수록! 마음이 조급 해 지면 안 됩니다! 능이버섯 할 수 있다요 작가님들!!  


음 아마도 제출이 많은 달은, 후폭풍이 올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진짜 많이 냈는데. 그 중에 몇 개는 정말정말 욕심이 났고 그래서 더 공을 많이 들였는데. 하나도 스킵 안 하고 악착같이 다 냈는데 이 중에 단 한 개도 채택이 안 되는 게... 이게 대체 뭘까? 


같은 기분이 불현듯 찾아 올 수 있거든요? 이게 좀 한 방 세게 얻어 맞는 느낌이 날 수 있는데 ... 그 순간을 지나면! 그 기분이 드는 찰나만 넘기면! 정말 아아무것도 아니거든요? 말이 쉽지! 처럼 들리겠지만, 저도 작가잖아요?! 무수히 많은 시안을 제출하고 갈려나가고 현타가 오는 걸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겪었기 때문에 !!! 이 기분이 뭔지 누구보다 제가 너무너무너무 알아요ㅠ 그래서 ! 작가님들이 어렸을 때의 저 처럼 답도 없는 순간의 기분에 사로 잡혀서 이불 속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눈물 아까와 ㅂㄷㅂㄷ 상여자처럼 이겨 내요! 때려 칠 거 아니면 이겨야지! 견뎌야지!! 우리는! 귀여운 능이버섯이니까! 


오늘은 저도 잠을 좀 못 자가지구 제정신이 아니라서 말이 중언부언 할 수 있는뎋ㅎ 그래도 작가님들은 찰떡같이 들어 주실거라고 믿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우리 데모! 작가님들 한 곡 작업 하실 때 몇 번이나 들으세요? 저는 그 때 그 때 다르긴 한데, 아 그니까 이런 식이져. 뭔가 빠르게 그 분이 오셨다! 그러면 좀 덜 듣고. 아 진짜 모르겠다 ....... 이럴 때는 서너 시 까지 맿 한 상태로 데모를 듣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일반적으로 저는 그냥 일상 동선에서 '듣고 있다' 는 걸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딱히 카운트를 하지 않고 듣고요, 아 진짜 이제는 이 곡의 가사를 어떻게 쓸 지 기획 하고 구성 해야 한다! 는 타이밍이 오면 그 때 부터는 이제 집중도를 확! 높여서 찐으로 듣는데, 이 때는 한 세 번에서 다섯 번? 정도 안에 각을 재요. 


데모란 참 ... 너무 안 들으면 디테일을 놓치게 되고, 또 반대로 너무 많이 들으면! 이미 데모에 붙어 있는 가사가 너무 귀에 익어버린다든지. 아니면 이 자체로 너무 그냥 좋아서 굳이 한글을 어떻게 갖다 붙여야 할 지 점점 더 아득해지는 경향이 있는데ㅠ 참 이 '적당선' 이라는 게 참 쉽지 않지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좀 효율적으로 가져가려면, 데모를 듣되 무적권 많이 듣는 것이 아니라 '잘 듣는 귀'를 키워야 합니다아! 


자 그러면 데모를 '잘' 듣는 다는 게 뭘까! 


우선 느낌적인 느낌을 빠르게 판단 할 수 있어야 겠죠? 가사의 톤을 잡아야 하니까. 아예 막 극단적으로 치명적이라든지! 극단적으로 몽환적이라든지! 그러면 좀 쉬운데 어따 갖다 붙여도 딱히 이상하지 않은 말랑말랑한 템포의 곡들이ㅋㅋ 때때로 좀 작가님들을 헷갈리게 할 수 있어요! 이런 곡들은 그만큼 커버 가능한 범위가 넓다는 건데요, 이럴 때 흔들리지 않으려면 메모장을 하나 띄워서 이 가사의 주제를 무엇으로 설정하였는지 한 줄로 요약 해서 옆에 딱! 박아 놓고 작업을 하면 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거는 저도 방금 전의 작업에서도 썼던 방법인데요, 실전 가사를 쓰다 보면 데모 라임을 따라 가사를 구성 하다가... 그 라임에 맞는 단어 하나에 꽂혀가지고 주제가 흔들려 버리는 경우가 생겨요. 그런 걸 방지 하기 위해서 옆에 아예 주제를 한 줄로 깔끔하게 정리 해서 띄워 놓는 거예요! 쓰면서 리마인드를 계속 한다는 느낌으로요 - 


그리고 우리 가장 중요한 야마 자리를ㅋ 빠르게 판단 해야 하는데, 이게 가끔 또! 야마 자리가 없는 곡들이 있어요. 이러면 또 이제ㅋㅋ 약간 헤매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데모의 제목 자리에 집착을 하지 마시고, 내가 야마 자리를 만든다! 고 생각하고 구성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빼도 박도 못하게 오바로크 쳐 져 있는 야마 때문에 괴로웠던 나날들을 상기하며... 이제 이 가사 유니버스의 창조주는 오레사마다! 이런 기분으로ㅋㅋ 데모에 들리는 소리들 중 뭔가 마음에 드는 거 하나를 낚아 채서, 제목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요게요게 생각보다 채택이 잘 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제목 자리가 없는 곡들은 다소 흐릿~ 한 시안들이 제출 되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져! 


야마 자리가 잘 들린다! 그러면 뭐 이제 우리가 늘 해 왔던! 이걸 어떻게 만질까. 살릴까? 아니면 갈아 끼울까? 갈아 끼우면 뭘로 갈아 끼우는 게 좋을까?  같은 것들을 들이 파기 시작 하면 되고요. 


또 저는 '가창 톤' 도 좀 주의 해서 들어요! 이게 보통 곡이 피칭 될 때, 해당 아티스트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매징이 되어서 녹음이 되어 있는 경우도 많구요. 그 데모 가창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 라든지 호흡 같은 것들 하나하나가 그 곡이 픽스가 되게 만든 요소거든요? 그러니까 그 가창 톤은 충분히 우리가 재료로 이용 할 가치가 있다는 거어! 그 가창 톤을 잘 듣고 그걸 부르고 있는 화자의 비주얼을 상상 하는 거예요. 그 목소리를 가진 가상의 누군가를! 그러면 이제 그 누군가에 대한 캐릭터를 이를테면 드라마 기획안 쓰듯이 떠올려 보는데 그러다 보면 그 인물의 서사라든지, 아니면 대사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맨 땅에 헤딩 하는 것 보다 훨씬 풍부한 무언가를 제 안에서 끌어 내 주더라구요. 


어 그리고! 데모를 좀 꼼꼼하게 듣는 것도 필요합니다. 딱 가이드 되어 있는 사람의 목소리만 듣는 게 아니라 사소하게 들어 가 있는 효과음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발굴 해서, 가사 안에 녹여 보는 건데요! 요게 또 실제로 해 보면 재미 있기도 하고 가사가 완성이 되어 나왔을 때 곡하고 가사 사이의 싱크도 더 높여 주거든요? 예를 들어서 음 ... 노크 소리가 들어있다! 하면?! 이런 소리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노크 소리 앞이나 뒤에 후 아 유 같은 걸 넣어 본다든지 하는 식인데요, 참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닌데 이런 디테일들이 잘 살 수록 시안의 완성도가 높아지더라구요. 실상 같은 데모를 우리 아마도 백 명 넘는 사람들이 받을 것이고... 결국엔 비슷비슷한 시안이 수집 될텐데 그 안에서 한 끗 차이를 만드는 것이 이런 섬세한 디테일이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 합니둥 :) 


그리곻ㅎㅎ 글자 들어 갈 양을 좀 빨리 계산 해 보는 것도 때때로 도움이 됩니다! 이게 그냥 들을 때는 후루룩 지나 가는 노래 같아서 방심하고 있다가, 막상 정리 하려고 보니까 싱잉랩 이었다든지! 신나고 통통 튀는 곡 이구나~ 하고 있었는데 통통통통통통통통통 < 이러고 있어서 ... 막 벌스 1이 열 줄인 절망편을 만나게 되는 수가 있어요. 이러면 이제 작업 시간이 쫓기게 되기 때문에 ... 어림잡아서 가사가 얼만큼 들어 갈 곡인지 미리 판단을 하고, 작업 시간을 좀 더 여유있게 잡는다든지 하는 식의 완충장치를 미리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우리가 시안 작업을 할 때, 결국에는 '데모에 잘 어울리는' 시안을 써야 하는 경우가 아마도 가장 많을 거예요. 데모에 어울리는 가사를 만들려면 결국엔 데모를 입체적으로 잘 듣고, 이 데모가 줄 수 있는 영감을 최대한으로 끌어 내는 정공법 말고는 답이 없더라구요. 그러니 우리! 시간이 없더라도! 한 번을 듣더라도 데모를 가장 효율적으로, 정확히 듣는 것을 습관 들여 보기로 해요 !!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 XD 


헤헤 그럼 저는 이제 자러 ZZzzzz 


또 올게요 작가님들! 이번 주 후반도 달려 달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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