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답은 데모에서 찾아야 하니까!
아안녀엉!! 우리 용감한 능이버섯단 작가님들 편안한 밤을 지나고 있나요!
어제 새벽엫ㅎㅎ 오려고 했지만 ......... 실로 오랜만에 아.아를 물 처럼 계에속 마시며 하나 처리 하고, 한 시간 자고, 또 하나 처리하고, 한 시간 자고 또 다시 책상에 앉는 ... 끝내주는 밤을 보내느라ㅠ 오지 못해써용ㅠㅠㅠㅠㅠ 그대로 오후 서너 시 까지 급한 거 막고, 한 시간 쯤 졸다가 기신기신 씻고! 덥즈 컴백 모니터 하고! 내일 오전까지 내야 할 것들 정리 해서 메일 보내고 나니깐 이 시간이네요. 하 그치 이게 8월이지... 이것이 8월인 거예요. 8월은 자고로 작사가들이 갈려나가기 좋은 달 이져... 그래도 이런 때 일 수록! 마음이 조급 해 지면 안 됩니다! 능이버섯 할 수 있다요 작가님들!!
음 아마도 제출이 많은 달은, 후폭풍이 올 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진짜 많이 냈는데. 그 중에 몇 개는 정말정말 욕심이 났고 그래서 더 공을 많이 들였는데. 하나도 스킵 안 하고 악착같이 다 냈는데 이 중에 단 한 개도 채택이 안 되는 게... 이게 대체 뭘까?
같은 기분이 불현듯 찾아 올 수 있거든요? 이게 좀 한 방 세게 얻어 맞는 느낌이 날 수 있는데 ... 그 순간을 지나면! 그 기분이 드는 찰나만 넘기면! 정말 아아무것도 아니거든요? 말이 쉽지! 처럼 들리겠지만, 저도 작가잖아요?! 무수히 많은 시안을 제출하고 갈려나가고 현타가 오는 걸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겪었기 때문에 !!! 이 기분이 뭔지 누구보다 제가 너무너무너무 알아요ㅠ 그래서 ! 작가님들이 어렸을 때의 저 처럼 답도 없는 순간의 기분에 사로 잡혀서 이불 속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 눈물 아까와 ㅂㄷㅂㄷ 상여자처럼 이겨 내요! 때려 칠 거 아니면 이겨야지! 견뎌야지!! 우리는! 귀여운 능이버섯이니까!
오늘은 저도 잠을 좀 못 자가지구 제정신이 아니라서 말이 중언부언 할 수 있는뎋ㅎ 그래도 작가님들은 찰떡같이 들어 주실거라고 믿으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우리 데모! 작가님들 한 곡 작업 하실 때 몇 번이나 들으세요? 저는 그 때 그 때 다르긴 한데, 아 그니까 이런 식이져. 뭔가 빠르게 그 분이 오셨다! 그러면 좀 덜 듣고. 아 진짜 모르겠다 ....... 이럴 때는 서너 시 까지 맿 한 상태로 데모를 듣고 있기도 하고요. 그래도 일반적으로 저는 그냥 일상 동선에서 '듣고 있다' 는 걸 의식하지 않는 상태에서는 딱히 카운트를 하지 않고 듣고요, 아 진짜 이제는 이 곡의 가사를 어떻게 쓸 지 기획 하고 구성 해야 한다! 는 타이밍이 오면 그 때 부터는 이제 집중도를 확! 높여서 찐으로 듣는데, 이 때는 한 세 번에서 다섯 번? 정도 안에 각을 재요.
데모란 참 ... 너무 안 들으면 디테일을 놓치게 되고, 또 반대로 너무 많이 들으면! 이미 데모에 붙어 있는 가사가 너무 귀에 익어버린다든지. 아니면 이 자체로 너무 그냥 좋아서 굳이 한글을 어떻게 갖다 붙여야 할 지 점점 더 아득해지는 경향이 있는데ㅠ 참 이 '적당선' 이라는 게 참 쉽지 않지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좀 효율적으로 가져가려면, 데모를 듣되 무적권 많이 듣는 것이 아니라 '잘 듣는 귀'를 키워야 합니다아!
자 그러면 데모를 '잘' 듣는 다는 게 뭘까!
우선 느낌적인 느낌을 빠르게 판단 할 수 있어야 겠죠? 가사의 톤을 잡아야 하니까. 아예 막 극단적으로 치명적이라든지! 극단적으로 몽환적이라든지! 그러면 좀 쉬운데 어따 갖다 붙여도 딱히 이상하지 않은 말랑말랑한 템포의 곡들이ㅋㅋ 때때로 좀 작가님들을 헷갈리게 할 수 있어요! 이런 곡들은 그만큼 커버 가능한 범위가 넓다는 건데요, 이럴 때 흔들리지 않으려면 메모장을 하나 띄워서 이 가사의 주제를 무엇으로 설정하였는지 한 줄로 요약 해서 옆에 딱! 박아 놓고 작업을 하면 좀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거는 저도 방금 전의 작업에서도 썼던 방법인데요, 실전 가사를 쓰다 보면 데모 라임을 따라 가사를 구성 하다가... 그 라임에 맞는 단어 하나에 꽂혀가지고 주제가 흔들려 버리는 경우가 생겨요. 그런 걸 방지 하기 위해서 옆에 아예 주제를 한 줄로 깔끔하게 정리 해서 띄워 놓는 거예요! 쓰면서 리마인드를 계속 한다는 느낌으로요 -
그리고 우리 가장 중요한 야마 자리를ㅋ 빠르게 판단 해야 하는데, 이게 가끔 또! 야마 자리가 없는 곡들이 있어요. 이러면 또 이제ㅋㅋ 약간 헤매실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데모의 제목 자리에 집착을 하지 마시고, 내가 야마 자리를 만든다! 고 생각하고 구성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빼도 박도 못하게 오바로크 쳐 져 있는 야마 때문에 괴로웠던 나날들을 상기하며... 이제 이 가사 유니버스의 창조주는 오레사마다! 이런 기분으로ㅋㅋ 데모에 들리는 소리들 중 뭔가 마음에 드는 거 하나를 낚아 채서, 제목 자리를 만들어 보세요! 요게요게 생각보다 채택이 잘 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제목 자리가 없는 곡들은 다소 흐릿~ 한 시안들이 제출 되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져!
야마 자리가 잘 들린다! 그러면 뭐 이제 우리가 늘 해 왔던! 이걸 어떻게 만질까. 살릴까? 아니면 갈아 끼울까? 갈아 끼우면 뭘로 갈아 끼우는 게 좋을까? 같은 것들을 들이 파기 시작 하면 되고요.
또 저는 '가창 톤' 도 좀 주의 해서 들어요! 이게 보통 곡이 피칭 될 때, 해당 아티스트의 목소리와 비슷하게 매징이 되어서 녹음이 되어 있는 경우도 많구요. 그 데모 가창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분위기 라든지 호흡 같은 것들 하나하나가 그 곡이 픽스가 되게 만든 요소거든요? 그러니까 그 가창 톤은 충분히 우리가 재료로 이용 할 가치가 있다는 거어! 그 가창 톤을 잘 듣고 그걸 부르고 있는 화자의 비주얼을 상상 하는 거예요. 그 목소리를 가진 가상의 누군가를! 그러면 이제 그 누군가에 대한 캐릭터를 이를테면 드라마 기획안 쓰듯이 떠올려 보는데 그러다 보면 그 인물의 서사라든지, 아니면 대사 같은 것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면서 맨 땅에 헤딩 하는 것 보다 훨씬 풍부한 무언가를 제 안에서 끌어 내 주더라구요.
어 그리고! 데모를 좀 꼼꼼하게 듣는 것도 필요합니다. 딱 가이드 되어 있는 사람의 목소리만 듣는 게 아니라 사소하게 들어 가 있는 효과음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발굴 해서, 가사 안에 녹여 보는 건데요! 요게 또 실제로 해 보면 재미 있기도 하고 가사가 완성이 되어 나왔을 때 곡하고 가사 사이의 싱크도 더 높여 주거든요? 예를 들어서 음 ... 노크 소리가 들어있다! 하면?! 이런 소리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고, 노크 소리 앞이나 뒤에 후 아 유 같은 걸 넣어 본다든지 하는 식인데요, 참 어떻게 보면 별 거 아닌데 이런 디테일들이 잘 살 수록 시안의 완성도가 높아지더라구요. 실상 같은 데모를 우리 아마도 백 명 넘는 사람들이 받을 것이고... 결국엔 비슷비슷한 시안이 수집 될텐데 그 안에서 한 끗 차이를 만드는 것이 이런 섬세한 디테일이 아닌가. 하고 저는 생각 합니둥 :)
그리곻ㅎㅎ 글자 들어 갈 양을 좀 빨리 계산 해 보는 것도 때때로 도움이 됩니다! 이게 그냥 들을 때는 후루룩 지나 가는 노래 같아서 방심하고 있다가, 막상 정리 하려고 보니까 싱잉랩 이었다든지! 신나고 통통 튀는 곡 이구나~ 하고 있었는데 통통통통통통통통통 < 이러고 있어서 ... 막 벌스 1이 열 줄인 절망편을 만나게 되는 수가 있어요. 이러면 이제 작업 시간이 쫓기게 되기 때문에 ... 어림잡아서 가사가 얼만큼 들어 갈 곡인지 미리 판단을 하고, 작업 시간을 좀 더 여유있게 잡는다든지 하는 식의 완충장치를 미리 만들어 두면 좋습니다!
우리가 시안 작업을 할 때, 결국에는 '데모에 잘 어울리는' 시안을 써야 하는 경우가 아마도 가장 많을 거예요. 데모에 어울리는 가사를 만들려면 결국엔 데모를 입체적으로 잘 듣고, 이 데모가 줄 수 있는 영감을 최대한으로 끌어 내는 정공법 말고는 답이 없더라구요. 그러니 우리! 시간이 없더라도! 한 번을 듣더라도 데모를 가장 효율적으로, 정확히 듣는 것을 습관 들여 보기로 해요 !! 분명히 도움이 될 거예요 XD
헤헤 그럼 저는 이제 자러 ZZzzzz
또 올게요 작가님들! 이번 주 후반도 달려 달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