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부짖느냐 물으면,
마음을 주는 것이 서툴어
남몰래 뜨거워짐이 까닭일까
담을 수 없는 괴로움까지 잡아내
머-얼리 닿도록 방전(放電)하리
그러면 내 마음, 찰나에
그대 앞에서 번쩍일까
날씨
23-24년도의 날씨는 유독 변덕스러운 것 같다.
맑고, 어둡고, 잔잔하거나 때로는 시끄러운 날씨들을 겪고 있으면 이따금씩 날씨를 의식하고 관찰하게 된다. 날씨는 새롭고, 또 막연하게 느껴진다. 일종의 게슈탈트 붕괴와 비슷한 것일까. 반복 속에서 새로움을 찾아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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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날이면, 날씨와 감정에 대해 생각해보고는 한다. 자연스레 변하는 날씨 사이사이로- 흐린 날이면 슬픈, 맑은 날이면 기쁜 무언가를 떠올리듯 내재된 감정을 연상하는 것이다.
번개와 천둥은, 슬픈 무언가이다.
산에서 크게 ‘망설임’을 소리쳐 본 경험이 있는가. 그 외침은 결코 순간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긴 시간에 걸쳐 달아오른 천둥과 같은 것이다.
또는 우리 자체가 ‘망설임’ 일 수 있다. 사랑, 절제, 분노를 비롯하여 감정이나 생각을 쌓고 묵혀 스스로 병들었다면, 우리는 방전해야 할 ‘뇌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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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마찰하여 나타나는 뜨거움은 단지 찰나뿐이라는 것이 강한 인상으로 다가왔다.
망설이는 무언가에 애를 쓰고 있거나
맑은 하늘을 보아도 지쳤다고 느껴질 때,
근심 없이 ‘방전’하고 털어낼 수 있다면 좋겠다.
흐름 없이 날씨에 대한 글을 적었다.
때로는 번개처럼, 혹은 천둥처럼 스스로를 머-얼리 방전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물음으로 n번째 퇴고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