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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현 Jun 14. 2024

[단편집] 중학시

무지(無知)


지저귐에 손 뻗어

둥지를 잡으려는 모습에서

떨어지는 무언가

낙엽인지 깃털인지

그림자는 알 길이 없다

외로움이다


2020.11.30




적막


적막 속은 언제나 소란스럽다


침상 위에 걸터앉아 가만히 밤을 지나치고

내몰린 마음이 차게 식어 일렁일 때도


순간 나에게로 잠수하는 것이

너무도 어지러운 것이다


바쁘게 흐르지 않아도

세상은 고요한 듯 요동친다


2020.12.19




양동이


찌그러진 양동이

가득 담는다

파도와 모래

구름과 별

그 안에

자맥질하는 내가,

찌그러진 양동이에

물을 비워도

빗질하던 꿈은

찌그러진 무언가


2020.12.23



중학시

중학 시절 작성하여 공모전 등에 제출한 작품들이다.

어엿한 아기작가 출신이다.


중학생 때의 글을 읽는 기분이 묘하다. 잘 썼다기보단, 단지 나이대에 비해 성숙한 글을 썼다고 받았던 칭찬이 기억에 남아 발행한다.

퇴고 없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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