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귐에 손 뻗어
둥지를 잡으려는 모습에서
떨어지는 무언가
낙엽인지 깃털인지
그림자는 알 길이 없다
외로움이다
2020.11.30
적막 속은 언제나 소란스럽다
침상 위에 걸터앉아 가만히 밤을 지나치고
내몰린 마음이 차게 식어 일렁일 때도
순간 나에게로 잠수하는 것이
너무도 어지러운 것이다
바쁘게 흐르지 않아도
세상은 고요한 듯 요동친다
2020.12.19
찌그러진 양동이
가득 담는다
파도와 모래
구름과 별
그 안에
자맥질하는 내가,
찌그러진 양동이에
물을 비워도
빗질하던 꿈은
찌그러진 무언가
2020.12.23
중학시
중학 시절 작성하여 공모전 등에 제출한 작품들이다.
어엿한 아기작가 출신이다.
중학생 때의 글을 읽는 기분이 묘하다. 잘 썼다기보단, 단지 나이대에 비해 성숙한 글을 썼다고 받았던 칭찬이 기억에 남아 발행한다.
퇴고 없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