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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듬 Oct 09. 2024

일과 사생활의 구분 담임교사 연락처

리듬, 따박따박 직장 생활

다박다박, 조금 느릿느릿 힘없는 걸음으로 걸어가는 모양.

따박따박. 그래도 힘 내기 위해 계속 움직이는 중이다.



이태 전 이야기

6시 즈음 기상해서, 출근을 위해 씻고 나오면 내 휴대폰으로 문자가 와 있다.


선생님 xx 몸살 감기로 병원 진료 후 쉬겠습니다


나는 출근을 위해 준비 중인데, 문자를 받는 순간부터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싶다.

담임교사에게 출결은 해가 거듭될수록 큰일이 되고 있다. 출결 확인을 위해 아침마다 연락이 되어야 하는데, 교사의 휴대폰 번호를 알려줄지 여부는 매번 고민이기는 하다.


올해는 근무지가 바뀌었다. 새로운 학교의 분위기, 옆반 선생님은 자비 부담으로 휴대폰 하나를 더 개통하여 업무폰으로 쓰며 학생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

근무를 위한 자비 부담, 필요한 일인가?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들과 만나는 첫날, 이렇게 말한다.


아침에 아파서 학교에 못 올 정도이면 어른이 옆에 계신 상황에서 이 번호로 전화하라고 말한다. 데스크폰 번호를 알려 줬다.


첫날이라 어리둥절한 학생들은 둘째 날 종례 때, 선생님 번호 모르냐는 질문에 “네, 안 가르쳐 주셨어요.‘ 한다. 모두 휴대폰을 꺼내 전화번호를 저장하라며 다시 한번 데스크폰 번호를 알려주니 그러려니 하며 저장한다.


반 전체 알림 사항이 많아 임시반장에게 반톡방을 만들게 하고, 나도 그곳에 들어갔다. 임시반장에게 만들게 했더니 ‘오픈카톡’ 방을 만들어 주어, 담임 입장에서 방 관리가 차라리 편한 느낌이 든다. 사적인 메시지와 학생들 메시지가 구분되어 표시된다.


문자메시지 발송할 일이 생긴다. 특히 학부모와 전화 통화가 되지 않으면 문자를 남길 필요가 있어 고민을 했다. 학교별로 문자메시지 서비스를 유료로 가입해 사용하고 있기에 교무담당자에게 물었다. 모든 교사에게 공개하지는 않고 물으면 사용 방법을 알려 준다. 이를 통해 학부모 개인사항 연락, 업무 및 행사 참여 학생들에게 개별 안내를 할 때에는 문자메시지를 활용한다.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지 않고 지낸 지 한 학기 반이 지나고 있다. 잘 지낼 수 있을까 염려했는데 그럭저럭 지내고 있다.


이번 담임 학년은 고3, 많이 자란 학생들이라 담임의 취지를 이해해 주기도 하는 듯하다. 졸업사진 촬영차 외부로 나갔을 때 휴대폰 사용에 어려움이 있기도 했으나 학생들끼리 없는 학생에게 직접 연락하게 했더니 어려움이 해결됐다. 9월 수시 상담 때 퇴근한 학부모가 궁금한 시각에 물을 수 없어서 답답했다고 표현한다.


내가 출근 준비하면서, 또는 출근길에 “학교 안 나가요.”라는 연락을 바로 받지 않는 점이 마음이 든다.

물론 출근하면 데스크폰이 참 많이도 울린다.


걷기, 워킹, 움직이는 중



담임교사의 개인번호, 안 알려준 한 해

-올해 내 반 학생들 출결이 다른 반 대비 온전하기는 하다.

-교무실 내 자리 번호를 학생들과 공유한다.

-오픈카톡, 반톡으로 전체 알림,

-오픈카톡 내에 개별톡 가능하도록 하여 개별 정보 안내 가능.

-학부모 및 다른 반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가입한 문자메시지 서비스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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