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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의 사진관 Aug 11. 2023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 _ 동지를 만나는 즐거움

소중한 것을 소중하다 말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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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소개드릴 '메타모르포제의 툇마루'는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했고, 이를 함께 나눠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이 되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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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이라는 마이너한 소재를 가져왔지만.. 덕분에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더 잘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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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서툰 17세 여고생 '우라라'. 방과 후 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그녀의 유일한 취미는 BL만화를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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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떠나보낸 후 혼자가 된 75세 할머니 '유키'.

어느 날, 우연히 들른 서점에서 예쁜 그림체에 홀려 집어 든 만화책은 다름 아닌 BL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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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라는 감정으로 나이차를 극복하고 서로 친구가 된 그녀들은 은밀한 취미를 공유함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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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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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을 좋아하는 소녀 '우라라'가 처음으로 '유키'를 만났을 때의 표정은 동지를 만났다는 행복감과 동시에 당혹스러움이 묻어있다. '커버를 씌워드릴까요?'라는 자신의 물음에 괜찮다고 말하는 '유키'에게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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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을 좋아하는 사람이 '유키'말고도 극 중에 한 명 더 등장하며 재수 없다고 표현하지만 속마음은 부러웠을 것이다. 당당하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는 그들을 보며 자신은 그렇게 하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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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를 만나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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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같은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나이를 뛰어넘어 서로 좋아하는 것을 통해 '우라라'와 '유키'는 서로 친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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툇마루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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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라'에게 있어 툇마루는 '유키'가 만들어준 따뜻하고 포근한 카레향으로, '유키'에게 있어서는 창에 원고지를 대고 비치는 선을 따라 그리는 '우라라'에게서 한껏 들떠 좋아하는 그림을 따라 그리기 위해 노력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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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아이에게, 아이가 어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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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에게 편지를 썼지만 자신의 글씨가 못나 보인다는 이유로 차마 부치지 못했던 '유키'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고민하는 '우라라'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열심히 자신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우라라'를 보며 '유키'또한 다시 열정을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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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불문하고 우리는 서로에게 배워나간다. 지난날의 후회와 옅어진 열정을 다시 되찾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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