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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뭉클 Nov 05. 2024

<프랑스어 수업 4: je m’en fi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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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lors

parfois on se sent seul

parfois on se sent triste

parfois on se sent perdu



때때로 외롭고

때때로 슬프고

때때로 길을 잃었다 느끼지만



허무는

바람이 통하는 일

무탈함의 증거

가볍다는 뜻



아무것도 없는 듯하지만

들과 글에 풀과 물이 가득하고

제각각 재미로 시끌벅적하다



#2

J’aime l’hiver

j’aime le froid et j’aime la neige

et je n’aime pas l’été



나는 겨울을 좋아해

추위도 눈도 좋아해

여름은 별로야

아니, 네 번째로 좋아해*



좋아하는 것들이 모이

사랑만큼 힘이 세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들의

생산자이고

두 번째나 세 번째, 네 번째

시시각각 몸을 불린다



#3

Je peux pas te dire à quel point je m’en fiche.

= 내가 얼마나 관심 없는지 네게 다 말할 수 없어.

Tu ne sais pas à quel point je t’aime.

=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몰라.


à quel point은 영어의 'how much'에 해당한다.


내가 얼마나 관심 없는지(얼마나 개의치 않는지) 다 말할 수 없다. 책 <신경 끄기 기술>의 원제는 <The Subtle Art of Giving a F*ck>이다. 여기서 신경 끄기는 불필요한 일에 신경 쓰느라 중요한 것을 놓치지 말라는 뜻이다. 여러 기술 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절과 헌신이다. 은 반의어처럼 보이지만 중요한 일에 몰두한다는 점에서 동의어다.




*한정원, <내가 네 번째로 사랑하는 계절>에서 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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