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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뭉클 Dec 05. 2024

스토리텔러에 관하여


스토리텔러에겐 현실에서 거리를 두었다가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나름의 방식이 있다. 갈등을 극복하는 방식이 다르다는 뜻이다. 싸우기. 견디기. 숨기. 침묵하기. 실없는 농담(유머) 던지기. 퇴행하기. 확장하기. 변신하기. 상상하기. 벗어나기. 분노하기. 비난하기. 이중 구조로 말하기. 직면하기. 목소리도 다양하다. 성직자. 17살. 리더. 예술가. 사업가. 선비. 검객. 광대. 사기꾼. 공상가. 상담가. 에세이스트는 관찰하고 시도한다면, 소설가는 분석하고 몰입한다. 에세이 시(적인 요소)를 따로 떼어 생각할 수 없다는 걸 알고 나니 시에세이라는 말은 불필요한 중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편의상 구분한 장르와 관계없이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들은 이미 정해진 것을 깨부수는 일이다. 이야기를 말하면서 동시에 그 이야기 밖으로 나가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다정을 말하기 위해 피를 식히는 사람이다. 야기는 누가 말하는지, 무엇을 말하는지, 어떻게 말하는지에 따라서 왜 말하는지가 정해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무엇보다 스토리텔러는 스토리를 믿는 사람이다. 스토리의 힘을 믿고 쓰는 사람이다. 현재의 갈등과 혼란보다 이야기의 힘이 더 세다고 굳게 믿고 기도하며 쓰는 사람이다. 그게 내가 글쓰기를 계속해나가면서 은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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