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건아, 네가 아무리 먼 곳에 있어도

나는 너와 쭉 연결되어 있어, 2012 낡은 글

내가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똑똑했던 바보

완벽에 가까웠던 나의 유일한 이해자

나를 위해 기꺼이 죽겠다 말하며 눈물 흘리는 사람

시니컬하고 지적인 재치로 찬 그는

내 배가 아플 정도로 나를 웃길 줄 알았다

누가 봐도 서구적인 느낌의 미남이었던 그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나에게 아름답다고 말했고 

나는 부러 그에게 잘생겼다는 표현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손을 놓치는 척 뿌리쳤고 

그 순간 우리의 거리가 몇 만 광년 떨어졌다

그래도 나는 영원히 그의 손을 놓지 못할 것이다 

어떤 누구를 만나더라도 얼마나 좋아하게 되더라도 

그를 사랑한 만큼 다시 목숨처럼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니까

내가 살아가는 모든 여정이 생을 걸고 해낼 증명이 될 것이다

어차피 정해진 운명대로 흘러간다면 나는 운명을 믿는 것을 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