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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요나 Sep 16. 2022

연약함

<낡은 글 2012>


연한 살결은 어디 부딪히기만 해도

쉽게 찢어진다

내 마음도 역시 그처럼 약해빠졌다


그래도 버티고 싶다는 마음은 어디서 솟는지

내가 착하지 않기에 아직 살아남은 것일 거다


까마득한 어린애일 때부터 배운 것, 그저 삼키기

잠이나 책으로 도피하기


서른 셋에 무엇 하나 삼키기 힘든 거식증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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