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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짱ㅣ원시인 Oct 12. 2023

아무튼, 특부심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중 하나는 "특수교사도 승진해? "였다.

물론, 이 말에 공감하는 특수 선생님들도 많을 것이다.

뭐~ 이것저것 열심히 하면 승진의 몸부림인가?


-일반학교에서 부장 달라하고,

-연구대회나 각종대회 막 나가고,

-여기저기 싸돌아다니다 보니 독특해 보였나 보다.

특수는 변두리에, 교실에 조용히 꽁냥꽁냥 있어야 하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아닐까?


'내게 주어진 이 순간에 충실하자!'

이게 내 삶의 방향이다. 뜬금포 그냥 이것이다.

만약 내가 백수라면 백수생활에도 충실했을 것이다.

그냥 그렇게 나는 내 자리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했을 뿐이다.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렇다고 바깥일 하느라 집안일 못하는 놈은 되고 싶지 않았다.

연구대회를 나가도 수업 내용이 있어야 했고,

강의를 해도 아이들 이야기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장, 교감도 집안일을 잘해야 바깥일도 적극 지지해주지 않겠나?

당연지사, 인지상정이다.


삼천포가 너무 길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미국의 경우 특수교육이 학부과정에 없다.

헉~ 그럼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정답부터 말하면 석사 과정부터 있다.

고로 일반교육을 전공한 일반교사 중 특수교육을 전공해야 특수교사가 된다.

이 얼마나 좋은 모델인가??

"여러분 통합교육 중요합니다. 통합교육은 함께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라고

목청 높여 영업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이를 다시 생각해 보면 일반교육 베이스 위에 특수교육이 있다고 할 수 있다.

특수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일반 교사 자격이 선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특수교사의 자격기준이 더욱 까다로운 것이다. 

그렇다. 상위 자격이다.


십수 년 전일이다.

해외 대학원 파견 당첨된 자타공인 유능한 과학(물리) 선생님이 내 옆자리에 있었다. 본인이 갈 대학원을 컨택하기 위해 미국의 대학을 샅샅이 뒤지고 있었다. 그는 마땅히 갈만한 대학을 못 찾으며 내게 말했다.

"물리 전공 대학은 찾기 힘든데, 특수교육 석사과정은 웬만한 대학에 다 있네~"

그러며 바로 엄지 척을 날린다. 이분은 특수를 마이너 프레임으로 보던 분이었다. 

이를 보며 그 분은 특수교육을 한 단계 높게 보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자~ 그 다음은 모두의 관심사 호봉을 살펴보자.  

(그리고 교사 재테크에 대해 나중에 심도 있게 파보겠다.)

사범대 나오면 비사범대 출신 보다 1호봉 더 높다.

그런데 특수교사는 사범대 위에 추가로 1호봉을 더한다.

일반교사는 절대 모르는 호봉 시크릿! 앗! 이 글을 보면 알겠네요.

그런데~ 남의 호봉까지 알 필요가 뭐 있을까? 내 것도 잘 모르는데 말이다.

지금 난 몇 호봉이었더라? 7년만 있으면 근 1호봉(40호봉 넘으면 근 1호봉)이다. 

그래 늙었다. 호봉이 많아봐야 연식만 늘어날 뿐~


그런데 때가 되면 주는 호봉, 먼 의미가 있으랴~!

호봉이 많으면 그에 맞는 밥값을 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

그렇다면 난 밥값은 하는가? 또 딴 길로 샜다.


그럼 특수교사는 왜 1호봉을 더 줄까? 애들이 힘드니 보상으로??

애들?? 케바케! 애들은 정말 다양하다.

특수교사가 볼 때 일반 아이들이 힘들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

물론 우리 애들이 일당백인 경우도 있지만, 반대로 그렇지 않을 수 도 있다.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도 참 많다.


진짜, 한 호봉이 높은 이유는 특수교육 전문성에 대한 보상인 것이다.

그 만큼 우리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밥값은 해야 하지 않는가!

우리는 직업인으로서의 특수교사가 아니라 전문가로서의 특수교사가 되어야 한다. 

수업부터 생활지도까지도.. 


장애학생 생활지도 참 어렵다. 이것에 대한 지혜도 특수교사의 전문성이다.

부딪히고 깨지고 험난함을 겪으며 터득해야 한다. 대학에서 알려주는가???

전문성은 하루아침 뚝딱 생기지 않는다.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장학사를 전문직이라고 한다. 이 말에 어깨가 무겁고 부끄러워진다.

과연 나는 전문가인가? 하지만 최소한 전문적이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가 되어보자. 최소한 이곳에서 밥벌이를 한다면 말이다.

우리 모두 말이다.


"한 나라에 교육의 질을 보려면 특수교육을 보면 알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미 여러분들이 크게 기여함에 자부심을 가져보자.


또, 특부심 좀 부려보자.

그러기에는 우리 모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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