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투자자 하대리 편.
하대리는 김대리와 얘기하면서 김대리 신랑 덕(?)에 몇 년간 큰 손실로 묶여있던 리플을 탈출했던 짜릿한 순간을 회상했다.
하대리는 김대리 신랑이 비트코인을 분할 매수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 바로 코인 투자를 결심했다. 몇 년 전 물린 리플에 더해 예금 통장을 깨서 과감히 리플을 추가 매수했다. 그렇게 리플 평단가 558.6원, 보유 수량 37,602 XRP, 투자금액 2100만 원, 평가금액 1440만 원이 되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새벽부터 리플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일이지?
특별한 이유는 없다. 언제 가상화폐가 오르고 내리는데 무슨 이유가 있던가. 그냥 다시 리플의 시대가 왔고 분명 그 기간은 짧을 것이며 이유 없이 오르다가 이유 없이 급강하할 거였다. 그걸 경험상 알고 있는 하대리였다. 일단 오르기 시작했으니 망설이지 말고 목표금액에 도달하면 내려와야 한다. 같은 일을 두 번 당할 수는 없다고 하대리는 생각했다.
새벽에 700원까지 오르는 걸 보고 잠이 들었다. 흥분이 돼서 잠이 안 오는 걸 출근 생각해서 억지로 잠자리에 누웠다. 잠을 잔 건지 만 건지 새벽 6시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다급하게 핸드폰을 열어보니 리플이 830원이 되어있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렸다.
급하게 오르고 있었다. 밤새 치열했는지 코인 시세판들이 전부 다 빨갛다. 뉴스에서는 코인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는다. 대중들이 코인 흐름판이 바뀌고 있다는 걸 아직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대중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늦는다.
기분 좋게 회사에 출근해서 일한다. 도무지 집중이 되지 않는다. 자꾸만 손이 핸드폰으로 간다. 780원. 살짝 떨어졌다. 에이, 보지 말자. 하고 다시 핸드폰 화면을 끈다. 30분만 이라도 좀 참자. 너무 자주 쳐다본다.
다행히 리플은 점심 먹을 때까지 그 가격대에서 치열하게 움직였다. 조금 더 오르다가 내리고 내리다가 오르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화면에서는 숫자가 미친 듯이 움직여서 가격을 맞추기도 힘들었고 치열했다. 덩달아 하대리의 마음도 오르락내리락 고동쳤다. ‘코인 투자는 오래 할 게 못돼. 심장병 생기겠어’ 하대리는 생각했다.
퇴근 때까지도 리플 가격이 지지 부진하다. 이젠 조바심이 생겨 위로든 아래로든 방향성을 확실히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하대리는 생각했다.
밤 10시. 흐름이 이상하다. 리플이 순간 900원이 되었다. 코인은 밤이 깊어지자 더욱 요동을 쳤다. 쉼 없이 24시간 전 세계에서 움직이니 여긴 밤이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새벽이거나 아침이다. 갑자기 또 한 번 리플이 미친 듯이 오르기 시작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