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밀라 Nov 21. 2022

전세에 대기업 다니는 김대리 이야기 #38.

어? 갑자기 아파트 값이 떨어지네?

이게 무슨 일이지? 코로나 때 전 세계적으로 풀었던 돈이 독이 됐는지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기 시작했다. 향후 몇 년간 절대 금리 인상할 일 없다던 미국 연준 의장 파월은 금리를 인상했고 그게 시작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자재 값은 올랐고 금리를 올려도 물가 오르는 속도가 가파르니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계속 올렸다. 


금리가 오르니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삼성전자, 하이닉스, 카카오, 네이버 등의 대형 주가도 급락하고 있었고 미국 주식 또한 곤두박질치고 있었다. 1년간의 상승분을 몇 달만에 다 까먹고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역대급 저금리 때 너도 나도 최대한 대출을 받아 집을 샀는데 일 년도 안돼서 손바닥 뒤집듯이 가파른 금리 급등기가 찾아왔다. 금리 오르는 속도가 너무 빨라서 3개월 변동 대출 금리가 3개월마다 1%씩 오르고 있었다. 여기저기 마지막 영끌로 집을 산 사람들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사무실에서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믿기 힘들지만 쓰레기라던 현금이 귀한 시대가 도래했다. 은행에서는 앞다퉈서 고금리 예금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2 금융권에서는 1 금융권에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 더 높은 금리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예금 금리 오르는 속도도 빨라서 이러다가 뭔가 또 터지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슬그머니 들기도 했다. 


어쨌든 그 귀한 현금을 김대리는 현재 쥐고 있었다. 이런 일이 생길 거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너무 오른 집값에 허탈해하는 것도 잠시, 그냥저냥 포기하고 배우자와 둘이 잘 살아야지 했는데 김대리에게 이런 기회가 오다니. 남들 투자 속도 따라가지 못해서 우물쭈물하던 게 이렇게 돌아오다니. 옛말 하나 그른 거 없다. 세상 오래 살고 볼일이다. 


이번에야 말로 배우자와 둘이 평생 살 집을 꼭 마련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김 대리다. 야호!



작가의 이전글 전세에 대기업 다니는 김대리 이야기 #3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