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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J Jan 28. 2024

너무 행복해서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어

내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경험

 마음이 답답할 때 피아노앞에 앉아 한음 한음 누르며 내 마음을 이야기했다. 24살 무렵의 그날도 밤이 어두워지고 세상이 조용해지자 자연스레 피아노 앞으로 가게 되었다. 헤드셋을 끼고 건반을 누르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보니 조금씩 마음 깊숙한 곳의 이야기가 나왔고 나는 덮어두었던 감정을 피아노에게 꺼내어 놓을 수 있었다. 덮어두었던 미약하고도 여린 감정이 나오는 순간 나는 스스로를 마주볼 수 있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볼 수 있는 그 순간이 너무나 짜릿하고 행복해서 눈물이 나왔다. 살면서 힘들어서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은 있어도 행복해서 이대로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은 처음 해 보았다. 나를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게 해준 피아노와 음악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오프라 윈프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세 가지를 가장 원한다고 했다. 그 세 가지란 누군가 나를 보아주고,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이해해주는 것이다. 이것이 공감이라고 한다. 사람에게도 비슷한 경험은 있지만, 이토록 있는 그대로 나를 드러내고 모든 말을 하며 이해받는 느낌은 처음이었다. 


 그때 평생 음악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생각을 하니, 앞으로의 인생이 덤인 것 같이 느껴지는 감사함, 어떤 말이든 할 수 있는 평생 친구가 생겼다는 든든한 마음이 들었다.


 이후로 8년 정도 지난 지금도 나는 피아노에게 종종 이야기 하고 꾸준히 음악을 만들고 있다. 감정이 휘몰아쳤던 20대를 지나고, 30대가 되니 조금은 차분해지는 기분이 든다. 요새는 내가 음악으로 위로받고 치유 받았듯이 다른 사람들 에게도 위로와 치유를 줄 수 있는 음악에도 관심이 생긴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의 마음에 닿고 힐링을 줄 수 있을지 연구하고 시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제가 피아노에게 이야기하듯 작곡한 음악들과 사람들에게 힐링이 되기를 바라며 만든 영상들을 보고 싶으시다면 유튜브 UJ Healing Music을 검색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AZkY2xMAOQJG2Zl38J-h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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