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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J Jan 29. 2024

음악으로 첫 취직

취직을 하기까지의 이야기



 음악을 업으로 삼기로 결정한 후 나는 음악 관련 활동들을 시작했다. 작곡과 부전공수업, 영화음악제작 캠프참여, 미디프로그램 레슨 등 평소 관심 있던 공부들을 해나갔다. 하고 싶던 공부들을 하는 하루하루 정말 행복했었다. 20대 중반이었던 나는 대학생의 자유가 이런 것인가 처음으로 느꼈었다. 그 당시 전공과목이었던 생명과학과 수업과 과외수업도 병행해서 몸은 바빴지만 내 삶의 방향성이 내가 바라는 모습이라고 느껴졌고, 마음은 더없이 풍족했다. 

     

 내 마음을 깊게 울린 음악들은 보통 가사가 없는 음악들이었다. 아마 긴 수험생활을 보내며 공부를 할 때 가사 없는 음악들이 공부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서도 위로가 되어주어서가 아닐까 싶다. 류이치 사카모토, 이루마, 히사이시조, 유키구라모토 등의 피아노 음악, 영화 OST음악들이 나에게 깊이 와 닿았다.      


 영화와 영화음악을 좋아했던 나는 제천에서 진행했던 영화음악제작 캠프에 참여했다. 주변에 음악을 하는 지인들이 거의 없었는데, 캠프에 참가하니 나와 비슷한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업으로 하고자하는 또래들이 많았다. 일주일이 넘는 시간동안 서로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음악을 만드는 시간들이 꿈만 같았다.


 영화음악 캠프 이후 캠프에서 강연을 하셨던 한 영화음악감독께서 특강을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캠프에서 같은 팀이었던 친구들과 함께 강연을 보러갔다. 강연을 보며, 나도 이렇게 퀄리티 있게 영상음악을 잘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강이 끝난 후 레슨을 받고 싶다고 따로 얘기를 드렸고, 그로부터 4개월 뒤쯤 레슨을 받기 시작하며 영화음악, 게임음악, 광고음악 제작에 대한 기술들을 배웠다.    

  

 그렇게 포트폴리오를 만들었고, 레슨을 받기 시작한지 2년차에 구직사이트에서 음악회사에 지원을 해보았다. 큰 기대 없이 지원을 했는데 면접을 보러오라고 연락이 왔다. 작은 회사였지만 직접 일을 하는 것이 큰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면접을 보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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