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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J Feb 28. 2024

음악으로 다시 취업준비

실용음악 대학원 입학

 한동안 무기력하게 지내다가 생각했다. 


실력을 더 키워서 대기업에 입사하면 이런 일은 덜 겪지 않을까?    

 

 작곡레슨을 받던 선생님께서 근무하시던 대학원 석사과정에 입학하기로 결정했다. 대학 때 부전공으로 작곡과를 이수했지만 클래식 작곡이기도 했고, 실용음악 쪽으로 학위가 있으면 앞으로 음악을 할 때 도움이 되고 또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며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대학원을 다니며 비슷한 꿈을 꾸는 친구들과 즐겁게 학교를 다녔다. 대학교 부전공 때도 전공과목보다 성적이 높았는데, 대학원 시절 한 과목을 제외하고는 A+를 받았고 매 학기 장학금도 받았다.      


 대학원을 다니며 진로고민을 하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고 지난번 회사처럼 악조건의 대우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대기업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음악 쪽에서 대기업이라 하면 게임회사와 엔터테인먼트 그리고 광고회사가 있다. 나는 영상음악과 가사가 없는 연주곡을 좋아하고, 집 주변에 게임회사가 많이 있어서 게임회사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며 관련 포트폴리오를 만들어갔다.     


 이때는 외주작업 사이트인 크몽을 통해 음원 외주작업을 간간히 하며 학교를 다녔다. 주변에 음악 관련 직종이신 분들이 있어서 업계 얘기들을 듣게 되었는데, 대기업도 음악 쪽은 밤낮없이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나는 이때 아르바이트로 대학교 때 전공과목이었던 과학과목으로 과외수업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나는 이루마 님처럼 내 음악을 하고 싶었지만 내가 언제 알려질지, 음악으로 생계를 유지할만한 수입을 얻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차선으로 대기업 음악작곡가를 꿈꾸었던 것인데, 밤낮없이 작업하는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 그럼에도 다른 대안이 없다고 생각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몇 군데 게임회사에 지원을 했었다. 2차 작업물 테스트까지 갔던 회사도 있었지만 쉽게 합격이 되지 않았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길이 아니어서 그런지 더 이상 노력하고 지원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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