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 님이 따뜻한 스콘을 운 좋게 샀다며 말한 '럭키비키'는, MZ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퍼진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운이 없던 상황도 운이 좋은 척 말하는 말투를 뜻하는 이 표현은, 원영적 사고라는 이름으로도 회자되며 자기감정을 보호하는 유쾌한 언어 전략으로 주목받았죠.
예를 들어 "비행기 놓쳐서 짜증 나"가 아닌 "덕분에 공항 카페에서 여유 좀 즐기네 완전 럭키비키잖아?"
“오늘도 밤늦게 까지 야근하느라 고생이네”가 아니라 “늦게까지 야근했더니 사람이 없어서 앉아서 갈 수 있네? 완전 럭키비키잖아?” 같이 말이죠.
이 말은 단순히 유쾌한 유행어로 그치지 않고, 언어가 감정과 행동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물이 반밖에 안 남았다” vs “물이 반이나 남았다”처럼, 같은 사실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감정의 톤은 달라집니다.
이 현상을 심리학에서는 프레이밍 효과(Framing Effect)라고 부릅니다.
프레이밍 효과는 같은 정보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인식, 감정, 행동이 달라지는 심리적 현상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5% 위험’보단 ‘95% 안전’이라는 말이 훨씬 긍정적으로 느껴지죠.
UX 라이팅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을 말하느냐보다, 어떻게 말하느냐가 사용자의 경험과 행동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줍니다.
2017년 Google Conversions Conference 발표에 따르면 호텔 예약 버튼 문구를 객실 예약에서 예약 가능 여부 확인으로 사용자가 부담을 덜 느낄 수 있는 문구로 바꿨을 때 전환율이 17% 상승했습니다.
2018년 International Journal of Communication에 실린 테스트(Positive or Negative? The Influence of Message Framing, Regulatory Focus, and Product Type)에서도 ‘절대 놓치지 마세요!’ 같은 손실 회피형 문구보다 ‘지금 참여하시면 혜택을 받을 수 있어요’ 같은 이득 중심 표현이 클릭률과 전환율이 더 높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프레이밍은 단순한 말투의 문제가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를 좌우하는 전략입니다.
❌ 한 달에 30,000원으로 프리미엄 수강권 모든 강의를 무제한 수강할 수 있어요.
✅ 매일 1,000원으로 프리미엄 수강권 모든 강의를 무제한 수강할 수 있어요.
→ 큰돈처럼 느껴졌던 비용이 가볍게 인식되며 진입 장벽이 낮아집니다.
❌ 이 기능은 무료 사용자에게 제공되지 않아요. 지금 업그레이드하고 더 많은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 이 기능은 프리미엄에서 이용하실 수 있어요. 지금 업그레이드하고 더 많은 기능을 활용해 보세요!
→ 제한을 강조하기보다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방식이 설득에 효과적입니다.
❌ 타임세일 종료까지 1시간 남았어요! 절대 놓치지 마세요.
✅ 지금 구매하시면 추가 타임세일을 받으실 수 있어요.
→ 사용자에게 ‘압박’보다는 ‘기회’를 제시하는 문장이 전환율이 더 높습니다.
UX에서 중요한 건, 무엇을 말할까? 가 아니라 어떻게 표현하느냐입니다.
같은 정보도 어떤 톤과 구조로 전달하느냐에 따라 사용자의 인식과 행동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차이가 전환율을 높이고, 기업의 실제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설계 전략이 됩니다.
UX 라이팅은 단순한 말솜씨가 아닙니다.
사용자의 심리를 움직이는 프레이밍 전략이자, 실적을 만드는 말의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