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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도아빠 May 06. 2022

나에겐 소설보다 동화가 딱이야!

작가의 탄생 제2부 : 글쓰기는 무엇인가!

훌륭한 동화작가가 되기 위한 결심과 노력!


지난 번엔 나의 유년시절에 대해 적어보았다면, 이젠 동화작가가 되기 위한 첫걸음이었던 문창과 입학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그 전에 작가가 되기 위한 입문 과정인 글쓰기에 대해 잠깐 이야기 하고 넘어가자.

작가가 되기 위해 '글쓰기를 배우기 위한 몇 가지 방법' 이 있다.

(이건 글쓰기를 배우기 위한 방법임. 글쓰기를 배운다고 정식 작가가 되는 건 아니다.)

이미 알겠지만, 문학계에서 정식으로 작가라고 인정을 받으려면 자기 이름으로 나온 책이 있거나, 공모전에 당선되어야 한다. 아니면 문예지 활동을 통해 작품활동을 하면 작가로 인정하기도...(요즘은 수필이나 자기계발서, 전자책을 낸 작가도 많지만, 여기서는 문학계의 작가만 다루는 걸로함.)


아래가 글쓰기를 배울 수 있는 대략적인 방법이다.

하나. 대학교(대학원) 문창과에 들어가 소설, 시, 희곡, 동화 등 이론부터 실전 기술까지 여러가지를 배운다

둘. 지역 문화센터나 대학교 평생교육센터 등에서 작가로부터 실전 기술을 배운다

셋. 작가가 운영하는 글쓰기 교실에 등록하여 글쓰기를 배운다

넷. 책을 통해 글쓰기를 배운다

다섯. 패스트캠퍼스, 클래스유 등의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유튜브 등을 통해 독학으로 글쓰기를 배운다


그러나 위의 방법들은 모두 장단점이 있다. 우선 장점부터.


# 하나. 문창과 입학 :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를 배울 수 있으며, 작가로 활동 중인 교수님께(전업 작가가 교수로 초빙되어 가르침 / 시간 강사가 아닌 전임교수가 아예 유명 작가인 경우도 있음) 지도받을 수 있다. 또한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많기에, 각자의 작품을 서로 공유하고 품평하며 실력을 키울 수 있다. 그리고 글쓰기 실전 기술을 배우며 글쓰기에 대한 문학 '사조' : 한 시대의 일반적인 사상의 흐름(포스트모더니즘, 다다이즘 같은 것들), 아리스토텔레스, 가스통 바슐바르 등 다양한 문학 이론 등에서도 배울 수 있다. 자신이 공부하는 분야에 대한 기초부터, 왜 문학이 생겨났는지, 철학적으로 문학은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지 등 다양한 걸 공부한다. 졸업 후 뭘 배웠는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나는 게 큰 함정.


# 둘. 지역 문화센터(평생교육센터) : 대학교(대학원)에 입학하는 등록금보다는 비교도 안 되게 저렴하며, 이곳에도 종종 실력이 좋은 현역 작가들이 섭외되어 글쓰기를 가르친다. 


# 셋. 작가가 운영하는 글쓰기 교실 : 정말로 작가가 되고 싶은 열정이 가득하지만, 학교를 다닐 시간이 없거나, 돈에 여유가 좀 있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작가가 제대로 가르치고 코치하기에 공모전 수상이 수월한 편이다. 한 유명한 동화작가의 경우 신춘문예 등의 공모전에 당선될 수 있도록 잘 지도한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이다. 자기 이름을 걸고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양질의 교육이 이루어짐. 기수별로, 소수 인원 교육.


# 넷. 책을 통해 독학 : 글쓰기에 대한 기초지식이 있고, 평소 자기가 되고 싶은 부류(소설가, 동화작가)의 해당 책을 다독하는 스타일이라면 책을 통해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 또한 글쓰기 공부의 고전으로 내려오는 책들 중(예를 들면 플롯에 관한 책들)에는 현재도 충분히 배울만한 가치가 있는 책들이 많아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다섯. 인터넷을 통해 배우기 : 책보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요즘은 인터넷 강의를 통해 피드백이 되기 때문에 작가로부터 자신의 글이나 질문에 대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법!


# 하나. 문창과 입학 : 등록금이 말도 안 되게 비쌀 수 있으며, 전문대 기준 2년은 다녀야 하기 때문에... 물질과 시간, 체력과 영혼을 갈아넣을 자신감과 신념이 있어야 한다. 회사에 다니거나 결혼을 했다면... 어려워. 만약 작가가 되기 위해 학교에 갔는데, 졸업 후에도 작가가 되지 못한다면? 이게 무슨 개망신+헛수고 물질, 시간 낭비란 말인가! 알겠지만 문창과는 어디 취업하기도 어렵다... ㅠㅠ 하... 이놈의 세상...


# 둘. 지역 문화센터(평생교육센터) :  서울, 경기권 등의 문화센터에는 한국 유명 출판사가 운영, 주최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실력이 좋은 베스트셀러 작가가 강사로 오지만, 지방으로 내려가면... 유명 작가가 과연 있을까...? 답이 나온다... 또한 이곳엔 작가가 되기 원해서 온 직장인도 꽤 있으며, 수강생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본인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제대로 배울 수 없다. 수강생이 많으면 작가가 일일이 작품을 읽고 체크해주기 어렵다. 종종 자신의 영혼을 갈아넣고 수강생들을 도와주시는 훌륭한 작가들도 있음.


# 셋. 작가교실 : 가격이 비싸다. 내가 아는 어느  동화작가는 1년 100만원 이곳에 다녀도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지 못할 수 있으며, 당연히 공모전에 당선되지 못할 수 있다. 필자는 작가 교실은 아니고 대학원 다닐 당시 교수로 오셨던 현직 동화작가 선생님께 대학원생 몇 명과 함께 수업 종류 후에 따로 지도를 받았다. 이 부분은 뒤에 다시 설명하기로 함.


# 넷. 책을 통해 독학 : 필자도 동화작가로 등단하기 전, 등단 후에도 여러 권의 글쓰기 강의 책을 읽었다. 지금도 실력이 별로라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다. 예를 들면 소설 쓰는 법, 동화 쓰는 법, 플롯에 관한 책들, 뭐뭐뭐... 동화작가인 내가 읽어도 도움이 안 될 때도 많으며, 예시로 들은 소설이나 영화가 아주 오래된 작품일 때가 많아서 도무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내가 쓰고 싶은 장르의 글에 적용을 해야하는데, 기초 지식이 없으면 어떻게 적용을 시켜야할지도 막막할 수 있다.


# 다섯. 인터넷을 통해 배우기 : 솔직히 3명의 작가가 강의한 영상 3편을 보았으며, 3편 모두 실망을 많이 했다. 3명의 강사 중에는 정말 이름만 들어도 아는 베스트셀러 작가도 있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도 있었다. 내가 아쉬웠던 건 정말 정말 중요한 글쓰기 기술, 이를 테면 자기가 어떻게 영감을 받는지, 자기는 어떤 소재를 어떻게 글감으로 만들어 글을 풀어나가는지, 자기의 작품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자기는 어떻게 소설을 공부했는지, 자기는 어떻게 작가의 길에 들어섰는지, 자기에게 영향을 준 작가라든지, 글이 안 써질 땐 어떻게 하는지 등, 구체적인 고급기술은 없고 초보자들만을 위한 강의였다는 것이다. 그것도 초보자들을 위한 강의였으면 구체적으로 글쓰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야지, 너무 광범위하며 기본적인 것들만 이야기함. 돈이 아까웠음. 그나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의 강의는 구체적인 사례를 많이 보여주어서 그나마 좋았다.

다만, 어떤 *유튜브 강의는 유료보다 더 좋은 고급 기술들이 있을 때도 있다. 공모전에 당선되는 공식 강의나 글쓰기 기초 강의 등 꽤 괜찮은 강의도 있어 유튜브 링크를 남기도록 하겠다. 그렇다고 그게 최고의 강의다, 라는 건 아님




이제 본론인 필자의 대학생활 및 동화공부에 대해 소개하도록 하겠다. 이 다음 글에는 대학원생 때 어떻게 동화를 배웠는지, 실력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소개하도록 하겠다.


필자는 2001년 지방의 H대 문창과에 입학했다. 잠깐 부연 설명을 하자면 필자는 수능시험을 치른 후 4군데에 원서를 넣었는데, 3곳 대학(모두 국문과) 불합격하고, 마지막 한 곳인 H대 문창과에 과 차석으로 입학을 했다. 당시 위대한 작가가 되리라는 꿈과 사명은 없었으며, 막연히 작가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문창과에 넣었던 원서가 합격을 한 것이었다. 과 차석으로 장학금을 받고 입학했지만 우리 과의 사정은... 참... 허허허... 아래에 설명하겠다.


우선 입학 당시 우리과 과목에는 소설이나 동화 강의가 없었으며, 시 관련 강의가 주를 이루었다. 왜냐하면 우리과 학과장 교수님이 시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행사 때마다 시를 쓰고 시화전, 시 낭독회를 해야했으며, 원하든 원치 않든 시인이 되어야 했다... 게다가 우리과는 2000년도에 생긴 신설 과라서 이끌어 줄 선배들도 부족했고, 다양한 분야의 교수진도 부족했다. 허허허허;;; 천재 소리를 듣던 동화작가 선배가 한 명 있었는데, 아예 안 친했으며, 대학 졸업 후에 필자가 있는 회사에 글쓰기 강사로 초빙하려고 했는데, 강사로 오기로 약속해놓고, 연락 두절...


그 당시 소설이 있었다고 하는 동기도 있겠지만, 소설 수업은 있었던 것 같는데 교수님이(강사) 방송국 PD님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물론 방송 쪽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들은 좋았을 수도 있었겠으나, 그해 필자와 동기들은 스마트폰과 집에서 굴러다니던 카메라를 이용해 휘뚜루마뚜루 짧은 영상을 제작해야 했다. 2001년 그 당시 스마트폰의 화질이 어땠는지 생각해보시길... 다만, 그때도 시나리오 능력이 됐던 동기들은 멋진 작품 비슷한 걸 만들기도 했던 기억이... 하지만 필자의 기억엔 대부분 억지로(팀원이 맘에 안 들어서) 뭘 만들었던 기억이...


지금에 와서야 작가로 활동하는 데 시를 쓰는 능력, 시적인 문장을 만드는 능력이 얼마나 귀하고 가치있게 대접받는지 알게 됐다. 왜냐하면 그냥 설명하는 문장은 재미없고 딱딱하고 감성적이지 못하게 때문이다. 그런데 시는 얼마나 감성적이고 사람의 마음을 쥐고 흔들며, 문장을 돋보이게 하는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 알았더라면 나도 시를 열심히 공부했을 것이다... 어휴, 제길!!


대학교 2년을 마치고 필자는 군대에 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제대하고 학교에 복학하니 소설과 동화 과목이 제대로 만들어져 있는 것이었다.


필자는 대학교 3학년 때 본격적으로 소설 수업을 배우며, 소설의 시점과 인물의 갈등, 평면적 인물, 복합적 인물, 플롯의 배치, 결말, 제목 등 다양한 걸 배웠다. 그 당시 필자는 동화 수업도 함께 수강 중이었는데, 소설과 동화 둘 중에서 소설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도 소설 과목의 교수님은 신춘문예 당선 경험이 있는 타 대학의 교수님이셨고, 동화는 동화 비평가가 동화수업을 가르쳐주셨다. 동화작가가 아닌 동화비평가라니... 교수님은 좋은 분이셨고, 수업시간에 많은 것들을 가르쳐주셨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현직 동화작가에게 동화를 배우고 싶은가, 아니면 동화 비평가에게 동화를 배우고 싶은가. 


아무튼 필자는 소설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썼다. 그리고 어느날 필자를 포함한 학생들이 자신의 소설을 발표하는 날이 있었는데... 와... 문창과 학생들의 실력이 참... 부끄러웠다. 

그래도 그 중 2~3명 정도는 주변 동기들로부터 그 실력을 인정을 받았는데, 하나가 *K이고, 하나가 필자였다. 필자의 소설은 이상한 성격, 기묘한 행적의 여자와 연애하다 헤어진 후 남자에게 이어지는 기묘한 이야기를 안개와 접목하여 쓴 글이었는데, 그 소설을 발표한 후 과에 필자를 인정하고 지지하는 후배들이 생겨났다. 필자 자신은 그 소설을 거지같은 소설이라고 평가하지만 말이다. 어쨌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교수님께 지도받으면서 실력이 자라기 시작했다.

K는 지금 커피 볶는 중 : 커피를 배우려면 K에가 가라! 그는 실로 전문가다.


그런데 4학년이 되면서 필자는 필자의 진로를 소설가가 아닌 동화작가가 되기로 결정한다. 

필자는 인기에 힘입어 4학년 과대표가 되는데, 교수님 모시랴, 행사 주관하랴 술에 절어 사는 길에 접어들게 된다. 지금은 술과 담배를 하나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지만, 그 당시 문창과엔(지금도 그럴 것 같긴 한데) 제대로 된 글(시)을 쓰기 위해서는 술과 담배는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되도 않는 풍조가 만연했다. 그래서 교수님들도 학생들에게 술을 자주 사주셨고, 술이 덜 깬 상태로 아침 수업에 들어와도 뭐라고 하는 분들이 거의 없었다. 적어도 필자의 과에서는.


필자는 안 그래도 그 당시에 술과 담배를 즐기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는 망상에 사로잡혀 살았는데, 과대표가 되니 이건 아침에도 술, 저녁에도 술, 새벽에도 술, 내가 술인지 술이 나인지 헷갈릴 지경이었다. 당연한 수순으로 필자는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돈만 생기면 술과 담배를 하니 몸이 성할 수가... 이러다 사람이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다가 대학교 4학년 추석 연휴. 고향에 내려갔다가 필자가 다니는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했다가 그냥 술, 담배를 끊자 이렇게 생각했다. 무슨 위대한 경험이나 결심 같은 건 아니었다. 그냥 그렇게, 아주 가볍게 결심한 거였다.

그런데 추석 연휴가 끝나고 대학교에 있는 교회에 갔다가 갑자기 간증? ㅋㅋㅋㅋ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는 경험을 하고 말았다. 이건 자세히 설명해도 모르는 사람은 절대 모르고, 아는 사람은 아무리 간단하게 설명해도 찰떡 같이 알아듣는다. 하나님을 만난다는 것! 자꾸 간증해서 죄송한데, 실제 경험한 거라 어쩔 수 없음.


하여튼 그때가 2007년 9월이었다. 필자는 그날부로 술과 담배를 끊고, 글쓰기에만 전념하기로(작가가 되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 9시 첫 수업을 듣기 위해 강의실에 앉아 있다가 마음 속으로 질문을 했다.

'하나님, 근데 저는 왜 문창과에 온 건가요?' : 다른 3곳 국문과는 다 떨어지고 왜 여기만 붙은 건가요, 라는 질문으로 해석 가능

그때 마음 속에 이런 감동이 왔다.

'요즘 시대의 어린 아이들을 보아라. 얘들이 교회 가는 걸 좋아하느냐. 애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내가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나를 전하는 동화작가가 되게 하려고 너를 문창과에 보냈다.' : 요즘 애들이 워낙 싸가지가 없다는 의미로도 충분히 해석 가능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무슨 욕을 하는지 필자는 안다. ㅋㅋㅋㅋ 그러나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 나도 어쩔 수 없다. 본의 아니게 필자는 이 시대의 아이들에게 하나님을 전해야 하는 동화작가의 사명을 받게 된다. : 신학교에 가서 목사님이 되라는 건 또 아님


어쨌든 그날부로 필자는 장래희망을 소설가에서 동화작가로 바꾸었다. 사실 필자는 과에서 소설을 잘 쓰기로 유명했는데, 돌이켜 보니 필자가 쓴 소설이 참 후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적당히 재밌고, 적당히 자극적이며, 적당히 야하고, 적당히 감동적이며, 적당히 충격적이며, 적당한 반전이 있는 소설. 같잖은 영화 한 편을 본 느낌이랄까?

2007년 9월 이후 필자는 지금까지 술과 담배를 한 번도 입에 대지 않았다. 하나님 무서워서 못하는 거.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대박 작가는 아니더라도 어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작가가 되기 위한 노력이다.


2008년 2월 대학교를 졸업하고, 동네 도서관에 다니며 열심히 동화를 공부했다. 공부라봤자 동화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어서 동화책을 읽고, 동화를 쓰고. 읽기와 쓰기 이 둘의 지루한 반복이었다. 그렇게 1년을 혼자 공부했는데, 집안에서 반대가 심했다. 취업을 해라, 라는 게 가족들의 의견이었다.

그당시 필자의 형님이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시도 때도 없이 갈구는 가족을 피해 형님의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동화를 계속해서 썼다. 지금에서야 알게됐지만, 갖은 고난과 갈굼에도 계속해서 동화를 읽고 동화를 쓰는 것. 이것이 작가가 되는 밑거름이 되었다. 천재적인 실력으로 글을 쓰는 작가가 아닌 바에는 작가가 되는 길에 왕도는 없다. 그저 읽고, 쓰는 일의 반복이다. 그리고 이게 실력이다. 작가는 이 말의 뜻을 안다.


그리고 2009년 9월 필자는 다시 고향으로 내려와 가족 + 주변 지인들로부터 갈굼을 당하며 동화를 쓰고 있었다. 그 사이 여러 공모전에 동화를 냈으나 좋은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그날은 토요일이었던 것 같다. 아는 친구 목사님의 교회에 놀러갔다가 개집이 필요해 개집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ㅋㅋㅋㅋㅋ 햇살이 좋은 오후쯤 서울에서 전화가 왔다. 서울에서 전화올 일이 없어서 놀라긴 했으나, 짐작이 가는 곳이 있기도 했다.

"○○○님이신가요? 우석동화문학상 주최측입니다."

그날 필자는 개집을 짓다가 우석동화문학상 동화부문 당선 소식을 들었다.


우석동화문학상의 '우석'은 우석 최효섭 목사님(동화작가시며, 나중에 목사님이 되셨다)의 호이며, 목사님은 우리나라 최초의 환상동화를 쓰신 분이다.

참고로 동화는 크게 환상동와와 생활동화로 구분하며, 동화는 영어로 페어리테일(페어리 : 요정) 이라고 하고, 동화의 원조는 우리나라가 아닌 외국이다. 우리나라는 전래동화 그리고 전체적으로 우리나라는 생활동화가 강세를 이루지만 외국은 그렇지 않다. 헨젤과 그레텔, 장화신은 고양이, 피터팬, 오즈의 마법사, 미녀와 야수, 신데렐라, 라푼젤, 겨울왕국 등 어린시절 접하는 유명한 동화의 많은 부분이 환상동화이다. 우리나라는 환상동화를 우선시한다고 말하면서도 환상동화에 엄격한 편


필자는 2009년 우석동화문학상 당선을 통해 동화작가로 등단하게 되면서 드디어 가족들의 갈굼해서 해방된다. 하지만 이때도 특별히 동화 공부를 잘 했다거나, 동화를 제대로 배워서 훌륭한 작가가 되었다고 말하기엔 아직 어려운 상태이며, 필자는 대학원에 들어가 훌륭한 동화작가 선생님들께 동화를 배우며 실력이 성장했다. 거기다 같이 동화를 배웠던 선생님들과의 품평회... 이게 실력에 도움이 된다.


다음 글에는 필자가 어떻게 대학원에 들어가게 되었는지 대학원에 들어가 뭘 공부했는지, 어떤 모임을 가졌는지 적어보도록 하겠다.



이 긴 글이 작가가 되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기를...

아디오스!!


*유튜브 강의 링크 : https://youtu.be/ALHboEogZ7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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