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요리 기록 - 구월

*비건(Vegan) 요리? 육류, 유제품, 알류, 어패류 등 각종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요리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에 임희원 셰프가 나와 베지테리언 사시미를 선보였다. 김에 비트와 아보카도를 올려 먹어보라는데, 채소의 익힘을 중시하는 심사위원이 평을 더 얹지 않고 합격시킨 정도면 얼마나 맛있었다는 걸까. 덕분에 시도해보고싶은 마음이 생겼다.

ㅣ비트 아보카도 초밥

예능에서는 비트를 훈연하던데 집에서 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식용 목초액을 사용했다. 비트를 오븐에 찌고 껍질을 벗겨 얇게 썬다. 팬에 비트를 구우며 물과 식용목초액을 넣어 향이 배게 한다. 아보카도는 비트 얇기 정도로 썰었다. 밥은 물을 적게 잡아 짓는다. 단촛물은 식초와 당류 비율을 2:1, 소금은 약간만 넣어 만든다. 밥을 뭉치고 그 위에 비트, 아보카도, 고추냉이를 올린다. 간장에 찍어먹는다. 비트의 익힘 정도는 아직도 미스테리다.

ㅣ파프리카, 비트, 아보카도

비건 초밥에 꽂혀서 한참 찾아봤는데, 파프리카, 수박, 토마토로 만드는 경우가 많았다. 파프리카는 조리법이 다양했는데 껍질을 태우거나 오븐에 굽는 방법이 있었다. 파프리카는 껍질이 전부 까맣게 될 때까지 태우고 찬물에 식혀 껍질을 벗겨낸다. 김에 단촛물을 더한 밥, 채소를 올리고 고추냉이를 섞은 간장에 찍어먹는다. 어떤 채소가 회와 비슷한지는 모르겠고 엄밀히 다른 영역이라 느껴지기는 했다. 그렇지만 초밥의 맛을 좋아하는 이유가 상당 부분 밥과 간장, 고추냉이에서 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말 잘한다는 비건 초밥집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ㅣ버섯 파스타

양파, 마늘, 감자, 버섯류를 잘게 썬다.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와 마늘을 볶다가, 감자, 버섯류 순으로 볶는다. 색이 노릇해지면 오트유와 영양효모를 넣고 연두로 간한다. 파스타면은 약간 단단할 때까지 삶다가 팬에 옮겨 마저 익혔다.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으면 고양이가 주변을 서성인다. 경계심이 적고 호기심이 많다. 날도 선선해졌으니 앞으로 자주 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