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네이티브 그들은 어떻게 배우는가
학생은 로켓, 교수자는 로켓 과학자
이 책의 저자인 마크 프렌스 키는 디지털 네이티브라는 말을 처음 사용해 전 세계가 새로운 기술에 친숙한 어린 세대의 등장에 주목하게 한 사람이다. 저자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선로 위의 기차, 즉 19세가 살아가는 사람인 것처럼 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오늘날의 어린이와 21세기 학습자들을 로켓에, 그리고 그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을 로켓 과학자에 비유하였다.
오늘날 학습자들은 앞선 그 어떤 세대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점, 출발 지점에서는 보이지도 않고 멀고 먼 곳을 향해 나아간다는 점, 그리고 로켓이 지상에서가 아니라 우주에서 쓸모가 있는 것처럼 학습자들 역시 교실보다는 교실 밖 세상에서 자신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하였다. 피아제의 이론 속 학생들도 이제는 새로운 모습으로 바라보아야 하며, 자신이 오늘날 아이들을 로켓으로 비유하는 것은 단순히 속도 때문은 아니라고 강조하였다. 덧붙여 과거의 교육적 연료를 주입해서는 안되며, 로켓이 외부적 도움을 최소한으로 하여 임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충분한 지능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하였다. 저자의 말을 빌려서 더 이야기해 보겠다. 로켓은 매 순간 통제될 수 없으며 스스로 비행해 나가야 한다. 다만 처음에는 가능한 한 올바른 방향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기 위한 설정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가능한 한 올바른 방향을 향해 조준되고 필요할 경우 처음의 방향 설정을 중간에 수정할 수 있다. 로켓과 마찬가지로 학생들도 일단 자기 삶의 비행을 시작하면 전체적인 수리는 어려워지므로, 가능하면 스스로 문제 해결이 가능하도록 초기부터 설계되어야 한다. 주변에 있는 다양한 자원을 통해 자신의 문제 해결에 효과적인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탐구하고 찾아내야 하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교사에게는 새로운 연료, 새로운 설계, 새로운 추진체, 새로운 내용물이 필요하다. 로켓은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며, 제작과 유지에 설계자들의 더 많은 노력과 기술이 들어간다. 또한 로켓은 지상에서 쓸모가 없기 때문에 로켓이 지상에 머무는 것을 준비시킬 필요는 없다.
이 책의 저자는 수업을 계획하는 방식도 과거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말하면서 명사와 동사의 비유를 제시한다. 명사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기술 도구를 뜻하고, 동사는 학생들이 배워야 할 사고 기능을 뜻한다. 동사는 학생들이 알아야 하는 기능, 즉 이해와 소통 능력을 뜻하는 것으로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는 것이다. 이에 비해 명사란 우리가 이 기능을 익히고 연습하고 활용하기 위해 이용하는 도구, 예를 들어 파워포인트, 이메일, 유튜브 등을 뜻하는데, 이는 시시각각 급격히 변화한다. 저자는 기술의 활용에 있어 교사들이 동사를 근간으로 삼고, 명사는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진화하는 것으로 바라보도록 권하고 있다.
이 책은 세 갈래의 교육적 논의를 하나로 통합한다.
첫째, 교실의 학생들은 변화하고 있고, 이 변화는 대체로 학교 밖에서 경험하는 기술에 의한 것이며, 그들은 자신들이 살아가는 현실 세계를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는 교육에 더 이상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 오랜 시간 학교에서 적용해 왔던 강의 후 시험 방식의 교수법은 오늘날 학생들에게 점점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는 더 나은 교수법이 필요하며, 다행히도 그러한 교수법은 오늘날 존재하고 이용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셋째, 디지털 기술이 더욱 급속히 교실로 파고들고 있으며, 만약 이것을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학생들은 보다 실제적이고 참여적이며 자신의 미래에 유용한 학습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늘날 학생들은 학교 밖에서 무언가를 배우면 그것을 즉각 실제에 적용할 수 있다. 이제 학습은 적절할 뿐 아니라 실제적이 이야 한다. 이 부분에도 동의하지만 실제적이지 않더라도 인문학적 소양, 기본적인 지식은 필요하다. 기본을 알아야 응용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