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무임승차하는 게으른 학생을 피하고 싶어 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의미 있는 방식의 교육을 원한다. 그래서 교육자들에게는 기술적 변화가 아니라 개념의 변화가 필요하다. 교실에 기술을 가장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교사들이 직접 기술을 이용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는 없다. 교사들이 알아야 할 것은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을 향상하기 위해 어떻게 기술을 이용할 수 있고 이용해야 하는지이다. 책과 에세이, 소설, 시를 가르치기 위해 교사가 실제로 그것을 써야 할 필요는 없으며, 과학을 가르치기 위해 교사가 실제로 연구하고 발표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에세이를 훌륭하게 쓸 수 있는 교사가 학생들을 대신해서 글을 써 줘야 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학생들이 기술을 사용하는데 서툴더라도 그들이 사용하는 법을 익혀야지 교사가 학생들을 대신해서는 안된다. 교사는 단지 학생들이 기술을 사용할 때 종종 빠지거나 저지를 수 있는 위험이나 실수를 알려주고, 그들이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도구를 보다 비판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도울 뿐이다.
‘컴퓨터가 새로운 방해물이 되었다’고 말하는 교사는 교수법의 문제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하는데, 필자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저자는 눈앞에 강력한 기능의 기계를 두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것을 이용하여 흥미로운 작업을 하도록 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기계를 사용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학생들이 학습할 때 휴대폰을 사용하길 원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길 원하는지 토론하여 어떻게, 언제 가장 잘 사용할 수 있을까? 휴대폰을 부적절하게 사용하는 학생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을 함께 토론하라고 말한다. 필자는 이것을 몰라서 하지 않는 교사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 교사가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천법이 이 책에 나오지 않아서 아쉽다.
스스로 학습하지 않는 것은 비윤리적이기 때문에 용인될 수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게으른 태도, 최선을 다해 학습하지 않는 것 역시 용인될 수 없다. 시끄럽게 장난을 치거나 당장 해야 할 과제와 관련이 없는 영상을 찍는 등 다른 학생들의 학습을 방해하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다. 저자는 학생들은 대개 무언가를 하려는 의지가 없어서 수업에 무관심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제공하는 바로 그 수업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의 흥미와 우리가 그들에게 요구하고 기대하는 것이 일치하다면, 그들이 나태한 모습을 보이는 일은 훨씬 줄어들 것이라고 말한다.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이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가 필자도 가장 궁금하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답이 없어 아쉬웠다.
새로운 도구들이 추가로 계속해서 등장할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 최근에 등장한 도구들은 물론 중요하지만, 새롭다는 이유만으로 우리의 모든 관심이 그것들에만 집중되어서 안된다.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따라야만 하는 최고의 방법이란 있을 수 없다. 바람직한 방법만 있을 뿐이다. 이 책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인상 깊은 구절이고 깊이 동의하는 부분이다.
가족이 갑자기 걸린 질병에 관해 어떻게 알게 되는지 생각해보라. 대부분은 스스로 찾아서 배우기를 선택할 것이다. 과거에 배웠던 기능을 활용하여 인터넷을 통해 할머니가 어느 병원에 가는 것이 좋을지, 할머니가 걸린 암의 치료 성공률이 가장 높은 의사가 누구인지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 인터넷에는 진위여부가 확실치 않은 허위정보가 넘쳐나는데 이때 방법이 올바른가를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교사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즉, 효율적으로 팩트체크를 도와주는 것이다.
저자는 택배회사 페덱스의 배송에 비유하며, 여러분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배송 체계를 가지고 있다 한들, 물건이 도착하는 곳에 아무도 없다면 그 훌륭한 배송 체계는 쓸모가 없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교사가 전달하는 내용이 도달하는 지점에 학생들이 머물러 있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기술의 역할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저자는 파트너 관계 기반 교수법을 뒷받침하고 학생들이 나름의 학습과정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교사가 강의 중간에 기술 ‘연습’을 끼워 넣는 것이 아니라, 수업을 시작할 때 파트너 관계 맺기를 할 때야말로, 학생들은 학습자료가 무엇이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스스로 발견하고 그리고 함께 공유하고 다양한 미디어에서 사례를 찾아보고, 나름의 사례를 만들어 공유하고, 전 세계 또래 친구들이나 글쓴이들과 소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