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글쓰기로 돈을 어떻게 벌거냐 하면, 답은 간단하다. 사람들이 내 글을 많이 보면 된다. ‘돈을 지불하고’. 한마디로 그냥 글을 판다는 소리다. 책을 내겠다는 거지. 요즘은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다. 부크크라는 사이트에서는 개인의 글을 무료로 출간해준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내가 당장 덜컥 출간을 한다 해서 과연 사람들이 그걸 사서 볼까?
당연히 어림도 없다. 아무리 요즘 누구나 다 책을 낼 수 있다곤 하지만, 나는 종이책으로 엮을 만한 분량의 글을 바로 쓸 수도 없을뿐더러 쓸 말도 없다. 또한 당장 내 주변 사람들도 내가 지금 책을 냈다 하면 사서 보긴커녕 공짜로 보라고 쥐어줘도 귀찮아서 안 볼 거다. 장담할 수 있다. 왜냐? 내 이야기는 궁금하지가 않으니까. 하물며 내가 책을 판매할 대상은 의리로라도 한 권쯤 사줄 수 있는 내 지인들도 아니다.
그러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들어봤을 법 한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쇼 앤 프루브’. 힙합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알고 있을 거다. 말 그대로 보여주고 증명하는 수밖에. 나는 내가 글쓰기를 통해 돈을 벌게 되는 과정을 계속 써내려 갈 것이다. 바로 지금처럼. 또한 이 연재 글의 주제가 ‘파이프라인 제작기’인 만큼 내가 계속해서 다른 파이프라인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전부 보여줄 생각이다.
괜히 시간만 버리는 게 아닐까 싶은 일들로 돈이 벌리는 걸 보여주겠다니…궁금하지 않은가? 나도 궁금하다. 그러니까 해보는 거다. 어쩌면 당신은 이 내용을 종이책에서 볼 수도 있다. 그게 현실이라면 이미 나는 정말로 글쓰기로 돈을 벌었단 거겠지? 하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나처럼 안 할 거다. 안 봐도 뻔하다. 세상엔 하지 말아야 할 이유만 넘쳐나기 때문이지.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 내 기대가 맞다면 일단 사람들이 궁금해할 법한 소재 하나는 잡은 셈이다. 그러면 그다음은 사람들이 이 글을 보기 ‘시작’하게 만들어야겠지.
그럼 어떻게 해야 될까?
내 경우엔 아주 단순하다. 직접 찾아가서 봐달라고 했다. 뭐 어쩌겠어 그거밖에 떠오르지가 않는데. 그렇다고 해서 실제로 나가서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그랬다는 게 아니라, 서로 이웃 신청을 엄청나게 해댔다. 처음엔 그냥 했는데… 하다 보니 거슬리는 게 있었다. ‘우리 서로 이웃해요~’ ‘응? 내가 너랑 왜?’ 나였으면 이렇게 생각할 것 같았다. 당신이 뭐하는 사람인 줄 알고?
그래서 그냥 기본적인 인사와 소 갯말 후에 내 글을 봐달라고 적었다. 대상은 책 읽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 물론 당연히 그들의 글도 읽었다. 그게 예의 아니겠는가. 나는 연재 글이자 실험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글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내 글을 계속 봐줄 확률이 높겠지. 너무 뻔한 얘기다. 이 글을 쓰고 난 후에 또 서로 이웃 신청하러 갈 거다. 언제까지? 내 맘에 들 때까지. 몇 명이 좋을까 생각도 해봤는데 그냥 많으면 많을수록 좋겠더라고.
‘앞으로의 계획이나 주절거리고 서로 이웃 신청만 신명 나게 했다는 얘기가 뭐가 돈이 벌린다고!’ 할 수도 있다. 혹시나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진심으로 유감이다. 당신의 그 멍청함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진짜 모르겠는가? 내가 어려운 말을 했나? 이 글의 핵심을 아직까지도 파악하지 못했다면 내가 알려주겠다. 어떻게 돈을 벌거냐고? 지금 보고 있지 않은가. 나는 이 모든 걸 지금 이 한 편의 글로 ‘써냈다’. 당신은 안 썼고. 앞으로도 대부분 이런 식일 것이다. 내가 무슨 얘기를 주절거리든 간에 그 자체로 하나의 글이 되는 것이니까. 단순히 했고 안 했고의 차이, 나는 그 차이를 누구보다 내 스스로 잘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 내 글들은 그것을 위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