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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안 May 09. 2022

파이프라인 제작기 : 머피의 법칙

, 안좋은 일은  한번에 오는 것일까. 어릴  부터 운이 나쁜 편이긴 했다만 이쯤 됐으면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는가. 플레이리스트엔  우울한 노래가 하나 추가됐다.


 왜 이렇게 탄식중인가 하면 결론만 말해 컴퓨터 하드가 날아갔다. 전부 무지한 내 탓이다. 컴퓨터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라도 해뒀어야 하는 건데.. 늦은 배움에 대한 값 치고는 꽤나 크다.


 앞에서 먼저 말했듯 나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컴퓨터 하드 속엔 내가 만들었던, 또는 만들고 있던 음악 작업 파일들이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자료가 전부 날아가지는 않았다는 거다. 현재 진행중이던 앨범 작업들은 남아있기 때문에 큰 지장은 없지만 C드라이브에 저장 돼있던 과거의 곡들과 프로젝트 파일들은 전부 다, 파이프라인을 제작해보고자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며 활활 타오르던 내 의욕은 반쯤 날아갔다.


왓더…

하지만 괜찮다. 활활 타오르기만 하면 빨리 재가  뿐이다. 따뜻하고 은은한 불꽃이 오래 가는 .  세상에 죽으란 법은 없다 그러지 않나. 다행히 새로이 일을  곳이 구해져서  수입원 하나는 다시 생기게 됐다.


 허나 이 글은 ‘대한민국 평범한 20대 남성의 구직일기’가 아닌 ‘파이프라인 제작기’이다. 그럼 그에 어울리는 내용을 써야겠지. 현재 컴퓨터는 아직 수리중이다. 그렇기에 노트북도 없는 나는 컴퓨터로 해야만 하는 음악 작업은 할 수가 없다. 예를 들어 녹음이라던가, 믹스라던가…음, 이 두개밖에 없는데?


 그렇다. 요즘은 컴퓨터로 할 수 있는건 스마트폰으로 대부분 다 할 수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명인 기리보이님 말을 빌리자면 ‘이런 시대에 태어나서 게으른건 너무 나쁜일’ 이라고 하신다.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무언가를 ‘핑계’삼아 게을러 질 수는 없는 시대다.


 하지만 나는 핸드폰에 내가 요즘 작업하던 파일들을 옮겨놓지 않았다. 그러면 작업할 곡이 없는 걸까? 아니. 까짓거 다른 곡 새로 만들면 된다. 컴퓨터가 고쳐지면 그걸 다시 컴퓨터에 옮겨놓기만 하면 되겠지. 새로 곡을 만드는 것도 별 거 없다. 핸드폰에 저장 되어있는 비트를 하나 정해서 그 위에 멜로디를 구상해 녹음해두고, 가사를 쓰면 된다.


대충 이런 느낌

 그렇게 얼마간의 작업을 마치고, 나는 음악으로 더 많은 수입을 얻을 방법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탑라이너 구인글에 연락을 돌렸다. 여기서 말하는 탑라이너란 롤에서의 그 탑라이너가 아니다. 남의 곡의 멜로디를 대신 써주는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 작곡가라고도 한다.


 두 곳에 연락을 했고 내 작업물들을 제출했더니 두 곳 모두 긍정적인 답변이 왔다. 보통 탑라이너의 경우는 아이돌 곡을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작업을 하고 픽스가 나서 그 곡이 발매가 된다면 나는 작업 페이와 더불어 발매된 곡에 대한 저작권료까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픽스가 나고 나서의 얘기긴 하지만. 원래 난 아이돌 음악도 만들어보고 싶었기에 괜찮은 경험이 될 것 같았다.


 내 개인 앨범의 저작권료밖에 들어오지 않던 좁아터진 파이프라인을 더 넓게 만들려는 셈이다. 정말 뭐라도 이것저것 해보고 있다. 제발 잘되게 해달라는 기도와 더불어. 참고로 나는 무교다. 어찌됐던 치열한 듯 치열하지 않게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내 기록들이 용기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일도 모레도, 그 후로도 오늘처럼 뭐라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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