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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용 May 09. 2024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너무 담백해서 어쩌나

정성 들여 만든 영화인 건 인정할 수밖에

*스포일러 없는 감상평입니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를 보고 왔습니다. 워낙 리부트가 많이 된 작품이라서 익숙하지만 한편으로는 낯설기도 합니다. 전작을 보고 7년이나 지나서일 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공들여 잘 만든 영화입니다. 정성이 듬뿍 들어간 티가 팍팍 나요. 잘~ 만들었는데.. 이거 너무 잘 만들어서 그런 걸까요. 지나치게 담백합니다. 개인적으로 "재밌다"고 말하기는 어렵겠네요. (참고로 제일 재밌게 본 혹성탈출 시리즈는 2017년 개봉한 '종의 전쟁'이었습니다)


음.. 할 말이 많은 영화는 아닌데 그래도 워낙 화제가 되고 있으니까 소감을 밝혀야겠죠? 우선 보는 내내 다른 영화들이 계속 생각났습니다. '아포칼립토(2007)'는 가장 먼저 떠오른 영화이고 '매트릭스(1999)'를 비롯해 '레미제라블(2012)', '라이온킹(1994)' 등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어요. 그중 아포칼립토와 라이온킹이 겹친 건 저뿐만이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물론 기본적인 뼈대는 SF지만 웨스턴무비나 로드무비 장르도 생각이 났죠. 영화가 끝난 후 지인에게 "할리우드는 한 영화에 많은 무언가를 담는 데 특화된 것 같다"고 말한 이유입니다. 사실 할리우드는 많은 영화에 기독교적 메시지나 모티브가 담겨있어서 매우 큰 틀에서는 다들 비슷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요.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한 장면.

오늘은 핵심부터 얘기하겠습니다. '극장에서 볼 영화인가'를 묻는다면 "네 그렇습니다"

다만, 극장에 가야 할지는 섣불리 추천하지 못하겠어요. 영화를 본다는 전제하에서 극장 관람을 추천하는 겁니다. 만약 TV나 노트북 등 작은 화면으로 본다면 재미가 반감되는 건 물론이고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을 살리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영화가 재밌었냐'고 묻는다면 "아닙니다" 매우 공을 들여 만든 영화인 건 인정하겠지만요.


제가 느낀 이 영화의 장점 한 가지를 언급하자면 '어설프게' 시나리오를 어렵게 꼬지 않았다는 겁니다.

최근 일부 영화들을 보면 관객에게 더 큰 임팩트를 주기 위해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힘을 잔뜩 주는 경우가 많아 보였거든요. 적어도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그런 영화는 아니라는 겁니다. 진부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단순하고 익숙한 스토리를 밀도 있고 탄탄하게 연출한 점이 인상 깊습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를 볼 때도 느꼈지만 연출자가 실력만 있다면 '정도'가 '왕도'인 것 같네요.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한 장면.

영화의 전반적인 감상평과 별개로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유인원들이 독수리의 알을 훔칠 때 꼭 최소 한 개 이상의 알은 남겨놓는 게 '룰'이라는 대사였어요.

또 하나는 '책'이 무엇인지 설명할 때 "생각을 보관하는 방식"이라고 표현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중 '독수리의 알'은 '아바타(공존)'는 물론이고 '라이온킹(생명의 순환)'이 생각나는 대사였습니다. 모두 그렇지는 않겠지만 최근 몇 년간 할리우드 영화들을 보면 '인류를 구하는 건 첨단기술이 아닌 사랑'이라든지, '자연보호 필요성'을 꽤 강조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봅니다. (불편함을 느낄 분들도 있겠지만요)


한 줄 소감 : CG만으로는 이제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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