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재현 May 29. 2023

인생 난이도를 높이는 SNS

오늘은 인생을 어렵게 만드는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1) 눈을 높이는 인스타그램


SNS의 발달로 결혼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마을 단위나 단체 단위의 사람만 알고 지내다 보니까 눈높이가 그 안에서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SNS의 발달로 모두의 눈높이가 통일되고 있죠. 심지어 이 세계에선 각종 보정의 힘을 받은 사람을 보고 살기 때문에 훨씬 더 눈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해요. 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의 눈높이 알고리즘을 분석한 AI까지 튀어나오니.. 현실에서 만족하는 짝을 찾는 게 더 어려워지겠죠? 그러다 보니, 서로의 눈높이가 맞는 게 어려워졌고 소수의 사람들만 결혼을 하고 있는 것이죠. 거기에 더해 시뮬라크르 현상이 발생합니다. 가상의 모습이 자신의 얼굴이라고 믿고 사는 것이죠. 이런 현상은 좀 더 과한 보정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2) 모바일 청첩장


청첩장, 누구는 안 준다고 섭섭해하고 누구는 왜 주냐고 화내기도 하죠? 청첩장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이 거대한 회계장부가 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그래도 결혼을 한 사람에겐 기준이 하나 생깁니다. ‘내 결혼식 와준 사람한테만 가면 됨 ㅋ’ 그렇지만.. 현재의 결혼율은 역대 최악.. 결혼은 소수만 하고 돈 내는 사람은 다수니까 불만이 점점 쌓이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이 ‘카톡’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진짜 친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청첩장을 주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카톡 때문에 모바일 청첩장이라는 게 생깁니다. 종이 청첩장 vs 모바일 청첩장을 두고 또 분쟁 포인트가 발생하죠. 아무래도 종이 청첩장을 직접 전달하는 게 더 친분을 적용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바일로 받으면 섭섭함이 밀려올 수 있죠. 심지어 요즘엔 결혼식장에 따라 액수가 달라지기도 해요. 조금만 방심하고 모르고 있다간 친구 한 명 잃기 쉬운 세상이 되어버렸죠.. 그래서 좋은 날을 두고 관계가 정리되는 일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3) 카카오톡 선물하기


축의금, 부조, 생일 선물 등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우리의 소비가 얼마만큼 늘었는지 가늠이 되시나요?

매일 업데이트되는 카카오톡 생일자를 보면서 현타가 올 때가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많아지고 챙겨야 할 책임은 많아지는데 정작 진짜 가까운 사람은 옛날보다 적은 느낌이 들죠. 카카오톡의 여러 기능으로 인해

추가된 경조사 비용에 혀를 내둡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시장이 3조 3천억이라고 하니까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하겠죠? 제가 재밌게 본 경제학 책에는 이런 선물 시장이 엄청난 낭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그래요. 서로 돈을 주고받으면 그 돈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물을 주고받으면 반드시 낭비가 발생해요.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건일 수가 없기 때문이죠. 물론 선물을 준 사람의 마음도 같이 받기 때문에 이러한 낭비가 어느 정도 상쇄되기는 하지만요.


이처럼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의 등장으로 삶의 난이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써야 할 ‘시간’이 많아진 것이죠. 이 두 발명품으로 우리의 삶이 정말 편리해진 게 맞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저도 카톡과 인스타그램 없이 사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까지

붙들고 있어야 했나 싶기도 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