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생을 어렵게 만드는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1) 눈을 높이는 인스타그램
SNS의 발달로 결혼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마을 단위나 단체 단위의 사람만 알고 지내다 보니까 눈높이가 그 안에서 정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SNS의 발달로 모두의 눈높이가 통일되고 있죠. 심지어 이 세계에선 각종 보정의 힘을 받은 사람을 보고 살기 때문에 훨씬 더 눈이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해요. 뿐만 아니라 이제는 우리의 눈높이 알고리즘을 분석한 AI까지 튀어나오니.. 현실에서 만족하는 짝을 찾는 게 더 어려워지겠죠? 그러다 보니, 서로의 눈높이가 맞는 게 어려워졌고 소수의 사람들만 결혼을 하고 있는 것이죠. 거기에 더해 시뮬라크르 현상이 발생합니다. 가상의 모습이 자신의 얼굴이라고 믿고 사는 것이죠. 이런 현상은 좀 더 과한 보정을 부추기기도 합니다.
2) 모바일 청첩장
청첩장, 누구는 안 준다고 섭섭해하고 누구는 왜 주냐고 화내기도 하죠? 청첩장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스트레스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축복받아야 할 결혼식이 거대한 회계장부가 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요?
그래도 결혼을 한 사람에겐 기준이 하나 생깁니다. ‘내 결혼식 와준 사람한테만 가면 됨 ㅋ’ 그렇지만.. 현재의 결혼율은 역대 최악.. 결혼은 소수만 하고 돈 내는 사람은 다수니까 불만이 점점 쌓이는 거 같아요.
그리고 이 ‘카톡’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원래라면 진짜 친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찾아가서 청첩장을 주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카톡 때문에 모바일 청첩장이라는 게 생깁니다. 종이 청첩장 vs 모바일 청첩장을 두고 또 분쟁 포인트가 발생하죠. 아무래도 종이 청첩장을 직접 전달하는 게 더 친분을 적용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모바일로 받으면 섭섭함이 밀려올 수 있죠. 심지어 요즘엔 결혼식장에 따라 액수가 달라지기도 해요. 조금만 방심하고 모르고 있다간 친구 한 명 잃기 쉬운 세상이 되어버렸죠.. 그래서 좋은 날을 두고 관계가 정리되는 일이 허다하다고 합니다.
3) 카카오톡 선물하기
축의금, 부조, 생일 선물 등 카카오톡의 등장으로 우리의 소비가 얼마만큼 늘었는지 가늠이 되시나요?
매일 업데이트되는 카카오톡 생일자를 보면서 현타가 올 때가 있습니다. 아는 사람은 많아지고 챙겨야 할 책임은 많아지는데 정작 진짜 가까운 사람은 옛날보다 적은 느낌이 들죠. 카카오톡의 여러 기능으로 인해
추가된 경조사 비용에 혀를 내둡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 시장이 3조 3천억이라고 하니까 생각보다 더 어마어마하겠죠? 제가 재밌게 본 경제학 책에는 이런 선물 시장이 엄청난 낭비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합니다. 생각해 보면 그래요. 서로 돈을 주고받으면 그 돈을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선물을 주고받으면 반드시 낭비가 발생해요. 나에게 ‘반드시 필요한’ 물건일 수가 없기 때문이죠. 물론 선물을 준 사람의 마음도 같이 받기 때문에 이러한 낭비가 어느 정도 상쇄되기는 하지만요.
이처럼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의 등장으로 삶의 난이도가 많이 올라갔습니다. 해야 할 일이 많아지고
써야 할 ‘시간’이 많아진 것이죠. 이 두 발명품으로 우리의 삶이 정말 편리해진 게 맞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저도 카톡과 인스타그램 없이 사는 삶은 상상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까지
붙들고 있어야 했나 싶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