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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랄꾸러기 고양이

우당탕탕 사고뭉치 카루

by 이나라

단지 카루가 캣초딩이라 그런 줄 알았다.

밤새 물고 뛰고 노는 건 아기라서 그런 줄 알았다.

중성화하면 얌전해진다던데, 카루는 아닌가 보다.


스트릿 출신이라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추정컨대 카루는 털 무늬를 보면 코숏과 아비시니안 믹스인 것 같다.

두 종은 에너지레벨이 엄청나다는 종으로 카루 성격이 아주 딱 들어맞는다.


하루는 새벽에 얼굴 보고 소리 지르길래 야 오분만.... 하고 누워있었다.

그리고선 어디로 또 날아가셨는지 엉뚱한 데서 히융히융 희미하게 소리가 나길래 아휴 하고 일어나서 찾았더니 창문에 저러고 있는 거다. 대체 창문을 어떻게 닫은 건지.

스스로를 가둬버린 고양이.....


그리고선 밤에는 급발진

자꾸 에어컨 위를 올라가길래 막았더니 저기에 발톱을 박아버리셨다.

아주 대단해.


취미는 중문 스스로 열고 나가기.

볼 것도 없는데 대체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

지금은 중문 잠금장치를 설치해 두었다.


또 한동안의 취미는 인형 수장시키기.

인형이나 양모볼을 물어 물그릇에 넣고 손으로 첨벙첨벙을 했었다.

일어나면 물그릇 두 개의 주위가 흥건했었다.

지금은 수장놀이가 질린 지 밥그릇에 물어다 놓는다.


캣휠도 사자마자 신나게 타줬다. 물론 3~5초 타고 힘들다고 울면서 내려워서 배를 까고 눕는다.

내 쓰담쓰담이 부스터가 되는지 배를 만져주면 다시 올라가서 3초 타고 다시 눕는다.


날 닮아서 그런가 철이 언제 들려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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