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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미성 Nov 10. 2022

안과 가기 전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요 근래 빛 반사가 심해 눈부심으로 심각한 날을 보냈다


병원에 가는 것이 아직도 겁나는 아주미는 하원한 아들과 함께 병원에 들러 진료를 받았다


남은 인생의 소중함을 알기 위해 유서를 쓰는 것이 한 가지 방법이라 하는데, 앞선 걱정으로 인해 병을 과대망상한 며칠 동안 인생의 소중한 것을 추려낸 이상한 효과가 있었다.


눈의 통증과 빛 반사가 어찌나 심했던지 눈이 실명되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상상했다. 가장 걸리는 것은 아들의 커가는 모습을 눈에 담지 못하게 되는 것. 워낙 스킨십이 많은 모자관계이지만 요 며칠 더 안고 있었다.


두 번째는 미우나 고우나 평생 함께하고픈 신랑의 얼굴도 더 눈에 담고 싶고, 이상하게 서운한 감정은 생각나지 않는다.


결론은 호르몬에 의한 시력 노화, 아놔ㅋㅋ 서럽다ㅋㅋ


아무도 모르는 혼자만의 에피소드지만 마지막까지 눈에 담고 싶은 인생의 소중한 것을 다시 알게 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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